두 명의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서로 약속을 정해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두 친구가 만나기 위해 경험했던 상황은 매우 달랐다. 약속 시간이 다 되어 집에서 출발한 한 친구는 계단도 쉽게, 지하철도 쉽게... 반면 약속 시간 훨씬 이전에 출발한 다른 친구는 매 순간 사과만 했던 것이다.
비장애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것들이, 장애인들에게는 고통일 수 있고 좌절일 수 있다. 단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말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비장애인들은 얼마나 그들에게 공감을 했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상황에서 그리고 그들의 시선에서. 혹시 우리는 우리의 입장과 상황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
흔히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거리가 세상에서 가장 멀다>라고 한다. 이해는 머리에서 시작되지만 공감은 가슴에서 시작되기에, 상대와 진심을 마주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진심과 마음이 서로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오래 걸릴 것 같아 난 다소 두렵다.
하지만 무작정 기다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비록 머리와 가슴이 서로 멀다지만, 출발하지 않고서는 절대 도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 순간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마주앉아 마음을 터놓고 함께 영상을 만들고 있는 우리 동아리 <슬레이트>처럼, 서로를 향한 공감이 있다면 "우리가 만나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