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시작하는 첫 날, 우리는 어린이날 기념 체육대회를 합니다.

우리 학교 체육대회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하나 되어 함께 가자라는 의미로 백두(흰색 조끼), 한라(청색 조끼) 이렇게 이름이 나뉘어 있습니다. 점수판도 따로 없고 팀 별 경기도 하지 않습니다. 전교생 70여 명이 모둠별로 이동하며 순환경기에 참여합니다.

나(5학년 일반학생)는 청색 조끼를 입은 한라 팀입니다. 그리고 우리 반 친구 진호(가명, 특수교육대상학생)는 흰색 조끼를 입은 백두 팀입니다. 입은 조끼 색깔만 달랐지 우리는 오늘 한 모둠입니다. 순환경기를 할 때 같이 다니며 경기에 참여 할 겁니다.

곧 어린이 날 체육대회 연습을 하러 이동하려고 합니다. 그 전에 잠시 놀이터에서 놀며 기다립니다. 내 친구 진호는 신이 나서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나도 진호 옆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봅니다. 늘 같은 쪽을 바라보며 나란히 타던 그네. 근데 오늘은 그네를 타는 진호 얼굴이 궁금합니다.

아.. 그네를 타는 진호 표정이 이랬구나. 반대편에 가서 앉아 그네를 타니 진호의 웃는 얼굴이 아주 자세히 보입니다. 쉴 새 없이 진호의 얼굴과 마주 칩니다. 볼 때마다 웃음이 납니다. 진호는 그런 저를 보고 계속 웃어 보입니다.

마주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자세히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이고 자세히 보이니 더 특별해 보입니다. 마주보며 같이 가니,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진호야, 우리 마주보며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