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배움의 기쁨 > 스페셜 테마 3
강혜승(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장애인서비스국 취업지원부 부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직업영역개발사업은 현재 증증장애인 일자리 진입이라는 미션 수행에 가장 핵심적인,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고용의무제도가 우리나라에서 채택되고 시행된 지 30년이다. 시기에 따라 지체장애나 시각장애, 청각장애에 정책이 집중되다가 최근에는 발달장애, 여성, 장년 등에 집중되는 등 그 영역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도와 협력,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게 출발점과 변화하는 사회의 니즈에는 다소 차이가 있기에 기존의 틀에서 구인구직 매칭이 어려우면 그 시기와 상황에 맞는 답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의 협업이 필요한데 사업체의 인사담당자, 함께 일하는 동료, 직장에서 제 몫을 해내는 장애인 근로자와 그 가족들, 서비스 과정이 원활하도록 흐름을 살피는 공단과 네트워크기관 담당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같이 장애와 직업 사이의 벽을 헐고 징검다리를 놓아가며 길을 닦는 일련의 활동이 가져온 성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을 겪어본 상황에서 병원은 기존 의료서비스의 장애인고용직무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혜화동 한 구역이 병원단지인 서울대학교병원이 각 병동에 비치된 휠체어 관리를 위해 발달장애인 배치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 또 그즈음 경기북부장애인부모회의 의료보장구수리훈련에 참여하던 이들 중 두 명이 휠마스터로 데뷔하게 되었다. 이는 기업의 니즈와 훈련으로 직업적 소양이 갖춰진 장애인, 이 두 요인을 시의적절하게 매칭하는 창의적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당 직무개발 당시에는 금세, 타 병원과 요양원들이 빠르게 벤치마킹하리라 생각했으나 확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 해인 2018년 아산병원이 4주간의 맞춤훈련으로 잡매니저를 두고 팀제로 고용하여 전문기능인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공유되면서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요양원과 병원이 연대하여 휠마스터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노령화되어가는 사회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방역과 관련된 이슈는 학교, 다중시설 등 전방위로 퍼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직업영역개발팀에서는 제주도교육청과 손잡고 이와 관련된 직무를 일자리로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8 드림바이크 자전거바퀴수리 훈련 장면
2018 아산병원 휠마스터 훈련 장면
물류, 유통망과 함께하는 일자리도 요사이 각광받고 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서 상품 진열과 매장 관리를 하는 스태프, 온라인 상거래가 더욱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준비하는 온라인 패커, 의류매장에서 옷을 정리하고 진열하는 정리원으로 발달장애인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각 지역 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이 같은 환경을 체험할 수 있어 장애학생의 직업 흥미나 적성을 탐색해볼 수 있다. 이 분야들은 장애인들이 어려서부터 대형물류센터, 편의점, 매장 등에서 구매한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 온 덕에 낯설지 않은 공간이라는 이점이 있어 약간의 직무기술만 익히면 비교적 안정적 진입과 직업생활의 유지가 가능하다.
평소 관심과 흥미가 높고 잘하는 분야를 일자리로 연결한 사례도 적잖게 나온다. 10년 전이라면 분명 지속하기 힘들었지만 체육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소양을 직업으로 가져와 지속가능하게 한 성과라 할 수 있다.
2015년 고용개발원과 서울시장애인체육회는 발달장애를 가진 운동선수에 주목했다. 특정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도 성인기로 접어들면 바리스타, 도서관사서, 환경미화, 생산직으로 진로를 설정한다. 적성과는 관계없는 일 그리고 즐기는 운동과 거리가 멀어지는 상황들을 개선해야 했다. 그 결과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 장애인의 특수체육활동에 이들의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시키자는 제안이 이루어졌고 이미 준비된 기초체력과 전문기술로 약간의 의사소통능력만 있으면 가능하였기에 탁구, 농구, 축구, 수영, 배드민턴 등 종목별로 기초입문자들의 파트너가 되거나 기본자세를 코칭하고 체육활동을 위한 세팅과 정리를 도맡는 보조코치 직무가 생겨났다. 그러나 복지일자리 직무로 채택한 지자체들이 적지 않음에도 아직 그 확산은 더디다. 충남 예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중증장애인고용모델 확산사업으로 추진하였고, 천안시장애인체육회의 경우 처음에는 주 20시간 복지일자리로 시작했지만 점차 경력이 인정되어 이제는 주 40시간 일자리로 전환된 사례를 낳기도 했다.
디자인 분야도 있다. 늘 그림으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그려낸 결과물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뽑아 팬시용품을 만든 결과물이 소비자들의 눈에 띄였고 조금 더 본격적으로 인쇄물의 삽화를 그리는 이들도 생겨났다. <알기쉬운 노동법>과 <보람씨의 행복한 직장생활>의 삽화를 그린 이용우, 정은혜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공단뿐 아니라 성남시장애인권리증진센터의 <나를 알아줘> 역시 당사자들의 참여로 제작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트소화기에 올린 그림, 가구에 올린 그림 등 최근에는 발달장애인 작가의 그림을 연간 렌탈서비스로 관리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얼마 전 ‘문화예술 일자리가 되다’ 라는 주제로 온택트 워크숍이 한국장애인개발원 유튜브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동료지원가는 대인관계와 의사소통에 흥미와 적성을 가진 학생, 친구가 많은 이들이라면 도전해봄직한 직무다. 정신장애를 먼저 겪은 이들은 병원 소속으로 환자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활동을 담당한다. 시각장애인 마음보듬이사업은 직장인들이 마음을 터놓고 일상을 얘기하며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동료지원가로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지역 내에서 친구들의 경제활동 진입 혹은 재진입을 독려하는 일을 한다. 이는 중증장애인 지역맞춤형 사업으로 지자체 중 일부가 공단과 함께하고 있다.
그 외에도 발전하는 산업과 성장의 궤를 함께하는 직무도 있다. 관광산업과 함께 수요가 늘어가는 호텔리어, 바이오헬스분야로는 기초실험 도구 셋팅이나 종자보존실에서 일하는 임상연구지원가, 앞에서 기술한 병원과 요양원의 보장구를 무균상태로 유지·관리하는 위생지키미 휠마스터가 그 예이다. 이 같은 직무는 이미 보유한 생활기술과 습관이 직무로 연결된 사례로 이부자리 정리정돈, 청소와 세탁, 일상생활 관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직무이다.
그 외에 미래지향적 일자리로는 스마트 팜에서 일하는 도시농부,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승부하는 웹툰작가, 인공지능 데이터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데이터매니저와 음성을 문자로 옮기는 음성전사직, 온라인쇼핑 MD에게 상품가격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온라인상품정보분석가로 진출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 사용과 기기에 능하다면 일정 훈련을 통해 IT원격지원가, 인터넷-사이버 세상의 개인정보를 지우고 불법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환경지킴이라는 직업도 가질 수 있다.
이외에도 여러 직업영역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이루어진 직무 진입 사례와 과정을 충실히 정리해 둔 자료가 매년 발간되고 있으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누리집, 장애인 지원 – 직업영역개발 자료실에서 PDF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중증장애인고용모델 확산사업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특수학교, 장애인복지관, 유관 단체 등과 손잡고 이 같은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일이다. 기존의 직무를 지역에 적용해보는 확산사업과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는 분야로 나누어서 매년 공모를 통해 진행하고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성과공유회를 가진다. 민간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으로 사회적가치 제고로 접근한 ‘하나파워온임팩트’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진입을 주제로 한다. 경계가 없는 새로운 도전들이 속속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특수교육이든 통합교육이든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장애인의무고용제도 내에서 얼마든 도전하고 미래의 직업인으로서의 상상이 허락되는 시대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이후의 시기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이 이행해야 하는 장애인고용 이슈에 관해서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무한한 도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더 주목했으면 한다. 위기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