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 마음의 편지 > 화제의 특수교육인
사범대 출신 창업가, 블룸워크 대표 양수연
취재·글 국립특수교육원 주무관 황연옥 사진 제공 블룸워크
블룸워크는 유니버셜 디자인 스타트업 기업이다. 탁월한 실력을 바탕으로 편견에 도전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디자인하기를 희망하는 곳이다.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한다고 말하지만 자신들을 일컬어 ‘좋아하는 일’을 하는 부자 지망생이란다.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희생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고,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여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이가 바로 양수연 대표다.
교생실습 당시 특수교사 선배님들의 회의감과 졸업을 앞둔 학부모님들의 불안을 마주하였습니다. 특수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사회로 통합되기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도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자리를 구하고,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살아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미술교육을 수학한 덕인지 예술 재능이 있는 장애학생들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습 이후에 학생들의 그림으로 엽서를 만들어 판매도 해보고, 실제 장애인 일터들을 견학하고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하여 프로젝트로 키워나갔습니다.
‘사범대를 나왔으면 선생님을 해야 하는 것 아냐’, ‘교육 전공자가 어떻게 사업을 하느냐’는 시선에 외로울 때가 많았습니다. 부모님이 교직에 종사하셨지만 제가 다른 길에서 더 많은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셨기에 더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교직에 계신 선배님들과 동기들은 종종 장애인식개선 기념품 주문 문의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응원해주기도 합니다. 임경원 교수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장애인 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사례 또한 힘이 되었습니다. 궤도 밖을 걷는 것이 반드시 틀린 선택은 아닙니다. 실제로 학교 밖은 특수교육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너무나 많습니다. 사범대 출신의 창업가로서 새로운 길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발자국을 남길 수 있어서 기쁩니다.
블룸워크는 ‘가능성을 꽃 피우는 일’이란 뜻을 품은 곳 입니다. 가치 있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일에 도전합니다. 그 과정으로 현재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제작, 유니버셜 디자인 연구 그리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2,300% 매출이 성장하였으며, 장애인 고용을 포함하여 10여 명이 함께 일하는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그간의 성과 중 대전광역시 스카이로드에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디자인으로 미디어아트전을 개최한 일이 기억이 남습니다. 2020년 6월에 열린 전시에서는 블룸워크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의 그림을 편집해 초대형 LED 영상 아케이드 구조물인 스카이로드에 설치했습니다. 예술을 매개로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도전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해 뿌듯했습니다. 또 하나는 전국 최초의 베리어프리 청년공간 ‘청춘너나들이’ 운영입니다. 대전광역시 청년 조례에 따라 설립된 청춘너나들이에서 에이블 아트 커뮤니티, 베리어프리 영상편집 커뮤니티, 수어 배우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 성과입니다.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제품화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을 뿌듯해 하고 기뻐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또한 저희 구성원들의 인식개선이 일어나 회사의 비전과 사명을 느끼고, 블룸워크의 가치에 동의하고 한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 저는 행복감을 느낍니다.
대전광역시 청년공간인 ‘청춘너나들이’를 운영하며 공공기업가정신(Public Entrepreneurship)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흔히 공공부문에서는 기업가정신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과 같은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영역에서 공공기업가정신을 통한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차별과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도구는 소통입니다. 블룸워크 창업자에서 베리어프리 청년공간 센터장으로, 제가 가장 필요한 곳에서 쓰임 받는 역할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김정은 블룸워크 디자인 팀장
Q. 블룸워크에 입사한 동기를 알려주세요.
다양한 회사에서 실무경험을 쌓아왔고, 블룸워크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라는 비전에 동감하여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Q. 블룸워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분들이 그린 그림의 특징을 살려 조화롭게 만드는 리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모티콘 캐릭터 디자인 작업, 기념품, 인쇄물 디자인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Q.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거나 행복했던 순간은?
블룸워크에 소속된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제일 보람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을 통해서 세상에 그분들을 더 알릴 계기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꿔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그램 익히기 위해서는 개인 공부가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다루지 않더라도 여러 디자인 작업물을 보면서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디자인을 꼭 해야하는 이유를 알아야만 취업하더라도 사명감을 품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디자인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며 단순하게 디자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디자인을 했더라면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일을 구하고 있었을 겁니다. 디자인 일을 하려고 하는 분들은 꼭 한 번쯤 나는 왜 디자인을 하려고 하는지 깊게 질문을 던져보고 그에 대한 답도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