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학기 특수학급 운영 방향과 실제

어떤 특수학급 운영을 꿈꾸는가? 어떤 특수학급을 운영하고 싶습니까?
다음 두 그림 중에서 골라보세요.

특수학급 운영의 비교 모습

우리가 바라는 특수학급 운영의 모습은 당연히 오른쪽 그림의 모습일 것이다. 즉 우리가 특수학급 운영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는 매우 분명하다. 효율적인 교수를 투입하여 학생의 발달을 도모하고, 학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이해와 협력을 이루며, 교직원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여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 냄으로써 질 높은 통합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그 목표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 특수학급 운영의 목표와 방향이 뚜렷한 것에 비해 그 방법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개별 학생의 능력과 특성에 맞추어야 하는 특수교육은 너무나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상황은 물론 가정과 학교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특수학급 운영의 모형을 몇 가지로 표준화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이렇게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특수교사들에게 교직 선배로서 특수학급 운영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이것은‘나는 학급을 아주 잘 운영했었다.’라는 자부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으면서 가슴으로 되새겼던 자기 다짐과 같은 것이다. 부족함이 많은 경험에서 나온 이러한 제언을 통해 각자가 꿈꾸는 특수학급 운영의 이상적인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자기가 맡은 특수학급을 어떻게운영하고 싶은지에 대해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1. 정확하게 진단하고 기반을 공고히 하자.

    신학기가 되면 특수교사는 마음이 분주하고 바쁘다. 해야 할 일들과 만나야 할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새로 입급되거나 진급된 특수학급 학생들의 행동 및 학습 특성 파악, 통합학급 담임과의 통합수업 협의, 통합학급 학생들을 포함한 통합교육계획, 새로 오신 특수교육보조원 관리 및 운영 계획…, 헤아릴 수 없는 조건과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 것 하나도 빠뜨리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대부분 특수학급에서 학년 초 통합 학급 적응기간으로 운영하는 신학기 2~3주,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일 년의 교육의 설계, 실행 그리고 결과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신학기 2~3주 특수학급 운영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 첫째, 특수교육대상학생 한명 한명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하자. 적응기간이라 하더라도 특수 학급 학생들이 매일 한 시간씩이라도 특수학급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하여 실행할 것을 제안한다. 통합학급 적응 못지않게 특수학급에서 특수 교사와 급우 간의 적응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수교사는 이 시간을 통해 특수학급 학생들의 행동특성, 학습특성, 상호작용 능력, 장애 유형과 정도 등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개별화교육계획 수립의 기초뿐만 아니라 특수학급 운영계획의 방향 설정을 도와줄 것이다.

    • 둘째, 통합학급 담임과 협의시간을 갖는다. 특수교육대상학생에 대한 정보 제공,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에 대한 이해 증진 활동, 통합학급 담임교사의 이해와 협력 유도를 위하여 긴밀한 협의와 대화를 한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연간 통합교육의 범위와 내용 및 지도에 대한 협력방안도 이 시기에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

    • 셋째, 통합학급마다 1시간 이상씩 순회 장애이해교육을 한다. 억지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을 통합학급에 밀어 넣는 식의 통합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통합학급의 다수인 일반학생들의 이해와 수용이 더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몫은 통합학급 교사 뿐 아니라 특수교사가 닦아야 하는 바탕인 것이다.

    • 넷째, 학부모 간담회 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가정환경, 가족지원 상황, 학부모의 요구 등을 파악한다.

    • 다섯째, 교내 개별화교육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특수교육대상학생 개인별 교육요구를 분석하고 협의하여 지원범위를 정한다. 교장, 교감, 학부모, 통합학급 담당교사, 특수교사, 보건교사 등으로 구성한 개별화교육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도록 한다.

  • 2. 탄탄한 설계도를 작성하자.

    적응기간 일정을 어떻게 잘 계획하고 실천했는가에 따라 탄탄한 설계도가 그려지고 연간 특수학급 운영을 수월하게 해 줄 것이다. 통합학급 담임 교사, 일반교사, 학교 관리자, 특수교육대상학생, 일반학생, 학부모에 대한 정보 수집과 진단,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 교육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적이면서도 실천 가능한 개별화교육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지원 요구와 학교 여건을 고려하여 특수학급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학교교육계획에 포함하도록 한다. 특수학급 운영계획에는 특수학급 운영 방향 및 목표 설정, 학생 현황, 학생 실태, 교육지원 담당자 현황, 특수교육 교육과정 운영 및 실천 계획, 통합교육 실천 계획, 평가 계획, 특수교육 예산 현황 및 집행 계획 등을 포함하면 더욱 좋겠다.

  • 3. 먼저 다가서자.

    이것은 특수학급 운영의 시발점이 되는 최초 과업인 동시에 최고의 난제이기도 하다.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급을 맡고 있는 특수교사는 잘 지내야 할 사람이 너무도 많다. 장애학생과 함께 지내는 일반 학생들은 물론 일반학급의 교사에게도, 학교의 특수교육 방향을 좌우하는 관리자에게도 잘 대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정성을 다해 잘 대한 것과는 달리 돌아오는 반응은 특수교사의 마음을 다치게 할 때가 많다.‘ 이런 애는 특수학교 보내야 하는 거 아니냐, 우리 반 골칫거리 녀석이 특수학급 대상인 것 같다, 그래도 특수교사는 한가하지 않냐, 애들 가르치는 데 부담이 적지 않느냐’등 남 속도 모르고 하는 말들을 성격 좋은 웃음으로 넘겨야 할 때가 많다. 이런저런 얘기를 전해 듣기만 하는 것으로도 정말 화가 나고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해 줄 수 있는 말은‘먼저 다가서라.’는 것이다. 지금 이 정도의 통합교육의 현 상황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진전된 것이고, 또 앞으로 더 나아 질 것이다. 아니 우리가 더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먼저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가장 힘든 사람은 통합교육의 최일선에 있는 특수학급 교사이다. 가장 힘든 중책을 맡고 있기에 더욱 큰 힘을 내주기 바랄 뿐이다.장애학생이 사회에 통합되어 독립된 생활을 영유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면 우리가 스스로 벽을 쌓아서는 안 된다. 학교 안에서의 작은 벽들을 허물 어 낼 수 있을 때, 사회의 큰 벽에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4. 짧게 함축하자.

    ‘잘 되는 학급은 한 가지만 민다.’는 말이 있다. 학급의 규칙이나 약속을 딱 한 가지로 함축한다는 것이다. 짧게 함축시킨 경구를 통해 교사와 학생이 모두 학급운영의 핵심주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공통된 합의를 학급생활 전반에 걸쳐 고르게 적용한다. 예를 들어 우리 학급은‘정리정돈을 잘 한다.’라는 한 가지 약속을 한다면 개인 소지품의 관리, 숙제와 학습 결과물의 정리, 자기 자리 주변 및 교실의 정리, 1인 1역 등‘정리정돈’이라는 핵심 주제와 관련된 상황들을 학급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구체화시켜 매일매일 실천할 수 있다.

    내가 맡은 특수학급 운영에 적합한 핵심주제를 찾아보자. 그리고 그것을 짧은 문장으로 함축시켜 교사와 학생이 생활의 여러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학생에게 단순하게 구조화시킨 문장으로 주제와 관련된 일련의 생활기능을 반복 숙달시켜 연습시킨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1년의 학급운영을 통해 특수학급에 입급된 학생들이 반복적으로 실천하여 체화시켜야 할 생활습관이나 태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 비만하거나 허약한 학생들이 많다면‘우리는 건강짱! 나는 소중하니까.’
    • 절약하며 돈을 아껴 쓰는 생활습관과 화폐사용의 개념을 갖게 하고자 한다면‘우리는 저축왕! 부자 될 거예요.’
    • 친구 간에 싸움과 마찰이 많아서 교우관계 형성을 꾸준히 지도하고자 한다면‘서로 도와 함께 커요. 우리는 친구니까.’라는 식의 주제들을 정할 수 있다.
  • 5. 길게 실천하자.

    학급운영이라는 짧은 한 단어 속에는 너무나 많은 영역의 큰 업무들이 들어있다. 개별화교육계획과 평가,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 학부모 상담, 장애인식개선 교육, 교직원 대상 연수, 학급 예산집행 및 공문서 처리, 교재교구 및 물품 관리 등 끊임없이 밀려오는 업무들을 그때그때 처리하는 것만으로도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이다. 이렇게 바쁜 업무와 일과 속에서 내 나름대로 세웠던 특수학급 운영의 원칙과 방향을 잃어버리기가 쉽다.

    그것은 더욱 특수교사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체성과 기본 신념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작은 것 하나를 길게 실천하는 것이 힘이 될 수 있다. 길게 실천한다는 것은 처음 새긴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꾸준히 오 랫동안 실천한다면 그것은 수년의 시간을 거쳐 매우 큰 보람이 된다. 그 작은 일들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시작과 끝은 악수로 : 하루 첫 만남에서 학생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끝날 때도 악수를 한 후 학생을 보낸다.
    • 하루 한 번 칭찬보약 : 혼내고 야단도 치겠지만 학생의 장점을 찾아 꼭 칭찬 한 마디를 해준다.
    • 긍정형 문장으로 말하기 : ‘뛰지 마.’보다는 ‘걸어 다니자.’‘소리 지르지 마.’보다는‘작은 소리로 말하자.’등등 금지나 부정형의 문장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허용과 긍정형의 문장으로 지시한다.

    이런 작은 다짐은 결국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흔들리지 않고 지키고 싶은 기본 신념이기도 하다. 특수학급 담임으로서 세운 작은 다짐이 한 해 두 해를 거쳐 흔들림 없이 실천된다면 그것은 곧 알차고 내실 있는 특수학급 운영으로 이어질 것이다.

  • 6. 다시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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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회와 미련이 남지 않는 완벽한 과거가 있을까? 과거는 수많은 실수와미숙함, 시행착오 등을 품고 있다. 흔히 우리는 그러한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훌훌 털어내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떻게 과거를 훌훌 털어낼 수 있을까? 그것은 그 과거로부터 충분히 배우라는 의미는 아닐까? 과거를 과거로서 마음 후련하게 떠나보내는 방법은 그 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웠을 때 가능하다. 오늘과 다른 새로운 내일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년의 특수학급 운영을 다시 되돌아보자.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이제 어떻게 다르게 운영해 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더 나은 새로운 특수학급 운영은 이전의 특수학급 운영이 어떠했는지를 제대로 돌아볼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새롭게 거듭나려는 노력은 결국 과거와는 다르게 해보려는 노력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다르게 더 잘 해보려는 그 노력이 바로 발전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수교육계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특수교육의 발전을 간절히 바라며 또 그 길에 한 힘을 보태고자 한다. 같은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특수교사들의 각 학급에서 학급운영의 알찬 결실을 거두어낼 때 그것은 곧 특수교육 발전의 큰 결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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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제 15권 1호 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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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 작은 전시회
  • 03 권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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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특별기획
  • 06 차 한잔 마시며
  • 07 영어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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