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

함께하는 우리는 좋은 친구야!

  • 처음 통합교육을 시작하면서의 어려움

    새 학기가 되면 교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유아들을 맞이하게 된다. 올해엔 어떤 유아를 만나게 될까? 어떻게 일 년을 보내게 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설렘으로 새 학기를 맞은 지 올해로 사년 째가 된다. 햇병아리 티는 좀 벗었지만 아직도 부족한 교사임을 자처하면서 처음 발령을 받아 유치원에 부임했을 때를 회상하여 보았다. 대학시절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많이 듣고 배운 바가 있었기에 통합교육을 처음부터 잘 해야겠다는 의욕과 포부로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현실은 이론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예상치 않은 문제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통합학 급교사에게 어떻게 의사전달을 잘 할 수 있을까?’‘일반유아들에게 특수유아들에 대하여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까?’하는 문제였으며, 통합학급교사의 경우 교육 경력이 낮은 경우 통합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통합을 제안하기도 미안하였으며 통합교육에 대한 욕심은 많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먼저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역통합 활동 장면

    - 친구야 보자기 아래로 떨어지면 안 돼! 날 꼭 잡아! (역통합 활동 장면)

  • 진행해 보았던 통합교육의 방법과 과정

    3년간 통합교육은 두 가지 형태로 진행해 보았는데. 첫 해부터 2년차까지는 같은 형태로 통합과 역통합을 병행하고 특수학급에서 주로 개별수업을 하다가 시간제로 자유선택활동 시간에 일반학급과의 통합을 진행하였는데 통합교육결과는 일반유아들이 특수유아들과 어울려 잘 지내기는 했지만 특수유아들을 자기반 친구가 아닌‘하늘반’친구들이라고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 당시 유치원에서는 특수유아들을 모두‘하늘반(특수학급)’으로 학급 편성을 하고, 정해진 수업시간에 일반유아들과 함께 수업하는 형태로 통합교육을 진행하였다. 통합교육은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일반유아들이 특수유아들을 다른 반 친구들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삼 년차에는 다른 형태로 통합교육을 진행해 보았다. 2007년부터 특수유아들의 학적을 일반학급에 두었다. 이렇게 학급을 운영하다 보니 정원수를 넘어 이루어지는 통합이 부담이 되기는 하였으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특수유아들은 만 5세 아동 1명, 만 6세 아동(입학유예) 2명, 만 4세 아동 1명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되어 만5,6세 3명을 만5세 반에 ,만 4세 아동1명은 만 4세 반으로 나누어서 통합교육을 실시하였다. 처음에 3명의 유아들을 한 반에서 통합하게 되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며 부담스러워하던 만 5세반 통합학급교사가 막상 통합을 시작하고 수업이 계속됨에 따라 특수유아들을 이해하고, 매우 수용적인 태도를 보여서 통합을 진행하는데 별 무리가 없었다.

    활동은 일반교사들과 생활주제에 따른 활동으로 협의, 선정하여 계획안을 작성하고 그 계획안을 바탕으로 통합학급 교사가 활동계획안을 작성하면 특수교사는 유아들의 수준에 맞게 조절하고 그 안에서 특수유아들이 달성해야 할 목표들을 설정하고 실행하였다. 또한 특수유아 4명과 일반유아 4~5명이 함께 소그룹으로 할 수 있는 신체활동, 요리활동, 조형활동, 이야기 나누기 등으로 주 2회 정도「역통합 활동」을 계획하였다. 반이 두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특수교육보조원과 격일로 통합을 지원하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특수교육보조원에게 오늘의 활동에서 특수유아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전에 상의하는 등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 통합교육을 경험함으로써의 아이들의 변화

    처음 통합을 시작할 때 유아들이 이해하기 쉬운 동화와 동영상을 이용하여 나와 다른 모습의 친구가 있음을 이해하 고 특수유아들에 대하여 일반유아들이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막상 통합이 시작되자 통합학급 안에서 특수유아들의 개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항상 수줍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하다가도 갑자기 친구들의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때리는 신혁(가명)이, 100㎖의 우유를 마시는데 20분 이상 걸리고 밥 한술 먹는데 5분 이상 걸리는 준규(가명), 한 가지 놀이에 5분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할 때 마다 소리 높여 “선생님!”을 불러대는 세홍(가명)이, 무엇이든 냄새를 맡아보는 진석(가명)이의 강한 특성이 나타나 통합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자주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신혁이가 가장 큰 문제를 일으켰다. 일반유아들에게“신혁이는‘○○야 놀고 싶어, ○○야 난 네가 좋아.’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해. 그러니 친구한테 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좋은 방법을 선생님과 너희들이 계속 알려주고 도와주어야해.”라고 지도하였다. 그러나 신혁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계속되었다. 또래들이 “신혁아, 때리면 안 돼!”라고 말을 해주며 행동을 만류해도 교사가 나서지 않으면 행동을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통합학급 유아들은 신혁이의 공격적인 행동을 하나의 특성으로 이해는 하지만 매번 당하는 유아들은 힘들어 했다. 그러나 통합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신혁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만든 블록을 내보이며“○○야 이거 봐”라고 이야기도 하고“나도 그거 하고 싶다.”라고 말로 표현하는 횟수도 늘어갔다. 학기말에는 또래의 물건을 마구 빼앗으려고 하다가도“나 좀 쓸게.”라고 말을 하고 달라는 표현도 하였다. 작은 목소리지만“고마워.”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교사가 없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표현을 잘 할 수 있게 되었다. 항상 고개를 숙이며 작은 소리로 묻는 말에 대답만 하더니 점점 큰소리로 이야기도 잘하게 되었으며 공격적이던 행동도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유난히 곤충을 좋아하는 신혁이는 곤충을 그려 와서 보여주며“선생님! 이거 봐요.”라고 하며 옆에 있는 또래에게도“이거 봐봐.”라고 말을 하며 자신의 그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등 통합반 활동에 즐거움을 느끼며 잘 적응해 나갔다.

    역통합 요리활동 장면

    우리 이거 잘 저어서 맛있는 초코 핫케이크 만들어 먹자. 아~ 군침 도는걸? (역통합 활동 : 요리활동)

    준규는 그림 표현이 잘 안되어 1학기 동안 내내 무지개만 그리더니 2학기 말엔 생일을 맞은 친구에게 축하카드에 무지개 대신 옆 친구의 생일 케이크 그림을 보고 비슷한 형태로 그린 후 무지개 색을 칠 하는 게 아닌가! 얼마나 대견하던지……. ‘아 이렇게 또래 모방이 중요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했다. 준규는 점점 다양한 색을 칠해와서는 아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통합학급교사가 준규의 작품을 학급 유아들에게 소개하면 반 친구들은“와! 진짜 잘했다. 멋있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 스스로“준규 잘했떠.”라고 해서 주면사람들을 웃음 짓게 하였다.

    항상 교실 이곳저곳을 재빠르게 돌아다니며 연신“선생님!”을 외치던 세홍이가 교사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지진대피를 위한 안전교육을 이틀에 걸쳐 실시한 적이 있었는데 대피훈련은 그 다음날 하기로 하고 사전에 이야기 나누기를 했는데 세홍이가 정확하게 이야기 나누기 자료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예고 없이 지진대피 훈련을 실시하였는데 갑자기 세홍이가 책상 밑으로 들어가서 숨어야 한다며 얼른 책상 밑으로 숨는 게 아닌가! 항상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세홍이가 어제의 대피 방법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피훈련이 끝난 후에 세홍이는“ 땅이 갈라지는 것 같아서 숨었어요. 무서웠어요.”라고 하면서 처음으로 내용에 관하여 정확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항상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특수유아들에게도 발표할 기회를 준 통합학급교사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학기 초에 통합에 대한 교사회의 시“선생님, 우리 아이들이 통합을 하면 선생님반 유아라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이야기 나누기를 할 때 특수유아들이 반응이 없거나 엉뚱한 반응을 보이더라도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해요.”라고 부탁했었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결과가 좋아서 특수교사인 나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역통합 신체활동 장면

    -친구야 내가 썰매 끌어주니까 재미있어? (역통합 활동 : 신체활동)

    역통합 활동도 사전협의 시 통합학급교사가 협조적이어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역통합 활동을 계획한 날이면‘오늘은 어떻게 유아들하고 재미있게 놀아볼까?’‘유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기대하며 나 자신도 신이 났었다.

  • 일 년간의 통합교육을 마치며...

    학기말 한 유아의 한마디가 나를 감동시켰다. 조음이 잘 되지 않아 또래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준규에 대해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준규는 언제쯤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빨리 준규가 말을 잘하게 되서 나랑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에 나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 ○○야 선생님도 준규가 말을 잘하게 되었으면 좋겠어. 근데 선생님이 예전에 말해준 것처럼 준규는 말을 잘 하려면 조금 많은 시간이 필요해. 그래서 선생님이랑 ○○가 준규가 말을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자꾸 이야기 해주고 알려줘야 해.”라고 대답 해주었다.

    한 해 동안 통합교육을 통하여 특수유아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일반유아들도 특수유아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는 태도가 처음보다 향상되었으며 변화에 대하여 반응하게 되었다. 늘 자기 옆에 교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준규가 느리지만 스스로 그림을 완성한 것을 보고, 한 유아가“선생님이 준규를 하나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혼자서 그림 그렸어요.”라고 신이 나서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 유아는 특수유아들과 상호작용이 많았던 유아가 아니었는데도 그러한 변화를 은연 중에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늘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통합교육을 통하여 특수유아들은 얼마나 많이 변화 되었는지 ,일 반유아들의 태도의 변화는 어떠했는지 등등.....

    한 해 동안 특수유아들은 또래들과 함께 놀이하면서 몸과 마음이 한 뼘씩 더 자랐으며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였고, 일반유아들 또한 통합교육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고 배려하는 마음을 선물로 받게 되었으며, 교사들도 하나 되어 유아들은 편견 없이 사랑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

    통합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마음을 움직이는 힘’인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 한다. 특수유아들과 일반유아들이 함께 함으로써 서로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함께 성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통합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의 순환이 쭉?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통합 활동 장면

    -“친구야 너희 집 전화번호 몇 번이야? 내가 유치원 졸업하고 전화할 께.” (통합 활동 장면)


현장특수교육 제 15권 1호 봄이야기

  • 01 권두시
  • 02 작은 전시회
  • 03 권두칼럼
  • 04 특집
  • 05 특별기획
  • 06 차 한잔 마시며
  • 07 영어만화
  • 08 볼거리
  • 09 만나고 싶었습니다.
  • 10 현장을 찾아서
  • 11 교사모임 소개
  • 12 ICT 교육의 현장
  • 13 교과지도 교재연구
  • 14 만들어가는 교실
  • 15 연수후기
  • 16 지구촌 전망대
  • 17 국립특수교육원 소식
  • 18 시도교육청 소식
  • 19 2007 연구보고서안내
  • 20 2008 교육원사업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