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인 듯, 퀴즈 아닌, 퀴즈 같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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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WINTER
제28권 4호
(vol. 124)
유용한 소식

퀴즈인 듯,
퀴즈 아닌,
퀴즈 같은 너

최광현 (길안초등학교 교사)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을 텐데, 본인 또한 인근 고등학교에서 ‘도전 골든벨!’ 촬영을 하고 있다며 하루 종일 친구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참가자 전원이 작은 미니칠판을 든 채 퀴즈에 임하는 모습은 전 국민들에게 퀴즈 대회에 대한 전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는데, 이후로도 이 프로그램은 하나의 대명사가 되어 각 교육기관에서는 <O O골든벨>이라는 이름으로 다양 한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사진 1> 골든벨 퀴즈

하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ICT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교육계에서도 ‘에듀테크’라는 용어가 즐겨 사용되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퀴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습도 바뀌기 시작했다. 교사는 이제 학생들에게 미니칠판이나 O, X 부채를 쥐어주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건네기 시작했으며, 퀴즈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화면에는 ‘카훗(kahoot)’이라는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퀴즈에 열광하는 우리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보고 싶은 교사 또는 보호자를 위해 지금부터 이 ‘카훗’을 간단히 소개해 볼까 한다.

카훗의 특징

카훗은 운영자용 사이트와 참가자용 사이트가 다르다. 운영자(교사)는 https://kahoot.com/ 사이트를 활용해 학생들이 참가할 퀴즈를 만들며, 참가자(학생)는 https://kahoot.it/ 에 접속해 교사가 만들어 놓은 퀴즈에 참가할 수 있다.
<사진 2> 운영자용과 참가자용 사이트

카훗의 활용

운영자(교사)

가입 및 로그인 운영자는 먼저 https://kahoot.com/에 접속해 로그인해야 한다. 로그인 방법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 개인 이메일로 가입 후 로그인하는 방법
  • 구글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하는 방법
  •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활용해 로그인하는 방법
  • 애플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하는 방법

카훗 활용하기 카훗을 이용할 때는 기존에 다른 사람들이 제작해 놓은 자료를 활용하는 방법과 본인이 직접 제작하는 방법이 있다. 카훗 사이트에서 Discover 탭으로 들어가면 이미 만들어진 많은 카훗 자료들이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PLAY 해도 되고, EDIT 버튼을 눌러 편집함으로써 본인만의 카훗으로 적절히 수정할 수도 있다. 만약 본인의 학급과 관련된 맞춤형 퀴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가 카훗을 직접 제작해야 할텐데 이때는 Create 버튼을 누른 후 적절한 탬플릿을 선택하여 제작할 수 있다. 카훗을 처음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카훗 제작에 대한 난이도를 걱정할 수 있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훗을 제작하는 tool은 파워포인트와 거의 유사하며 또 매우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진 3> create 버튼 및 제작 툴 모습

참가자(학생)

가입 및 로그인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하는 PIN 숫자를 입력해야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데 카훗앱을 통하지 않더라도, 크롬 브라우저(PC나 핸드폰, 스마트폰 등)로 바로 접속할 수 있으니 각 교육 현장의 상황에 따라 편한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PIN 숫자 입력 후 카훗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닉네임을 입력하라는 창이 뜨는데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 혹은 별명을 자유롭게 입력함으로써 익명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카훗 활용하기 본격적으로 퀴즈가 시작되면 학생들에게 문제가 하나씩 제시된다. 학생들은 당연히 문제를 보고 자신이 접속한 카훗창에서 문제의 정답을 선택해야 할 텐데, 여기서 특징적인 부분은 문제의 정답 버튼이 글자나 숫자가 아닌 네 개의 ‘기호’(△◇○□)로만 제시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문제와 보기의 내용은 오직 교사가 보여주는 교실 앞 스크린 화면에만 제시되고 학생의 카훗창에는 일절 표시되지 않으니 퀴즈 참가자는 자신의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보아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카훗을 활용하면서 주의할 점은, 비록 정답을 맞히더라도 선택을 늦게 했다면 획득하게 되는 점수는 다른 정답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참가자들은 가능한 빨리 정답 기호를 눌러야 한다.

<사진 4> 학생이 보는 카훗창

상황별 활용법

카훗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운영자(교사)가 제시하는 화면 구성과 참가자(학생)가 보는 화면 구성이 다르다는 데 있다. 쉽게 말해, 퀴즈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교실 앞에 제시된 커다란 스크린 화면을 보며 퀴즈를 해결하게 되는데, 이 화면에는 문제와 4개의 보기가 함께 제시된다. 반면 학생의 개인 화면(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등)에는 문제와 보기는 일절 표시되지 않고 오직 내용이 없는 보기 기호 4개(△◇○□)만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만약 비대면 상황에서 카훗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교사는 PC 속 교사의 화면을 공유해 퀴즈의 문제와 보기를 전송하는 동시에 학생들로 하여금 각자의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정답을 누르도록 안내하면서 운영해야 한다. 물론 카훗의 점수 산정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학생들이 정답에 해당하는 기호를 정확하게, 그리고 재빨리 누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카훗의 장점

카훗의 장점은 바로 ‘익명성’과 ‘점수 산정 방식’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먼저 별명을 이용한 게임 참가는 오답에 대한 공포가 심한 장애학생들로 하여금 퀴즈참여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데 이는 특수교육현장에서는 상당한 장점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카훗의 점수 산정 방식인데, 카훗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 조건은 당연히 선택한 답이 ‘정답’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 조건은 그 정답을 ‘재빨리’ 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명의 학생이 모두 정답을 맞히더라도 버튼을 누르는 속도에 따라 각 학생들이 획득하게 되는 포인트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각 문제가 끝날 때마다 표시되는 참가자들의 점수 랭킹 결과 또한 매번 엎치락뒤치락 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게임 참가자들은 가능한 정답을 빨리 누르려는 시도를 하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다 보면 오답을 누르게 되는 것 또한 당연지사. 그러나 오답으로 인해 획득 포인트가 0점이 되어 버리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에게 좌절이 아닌 도전의 기쁨과 즐거움을 준다. 학습을 싫어할 수 있는 학생들, 특히 퀴즈나 평가를 크게 꺼릴 수 있는 장애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며, 선의의 경쟁과 도전정신을 배우게 해주는 카훗. 말 그대로 “퀴즈인 듯, 퀴즈 아닌, 퀴즈 같은 도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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