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교육 이야기를 시작하며
특수교사들에게 ‘통합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특수학급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사에게는 보람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고민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회성 교육이기 보다는 학생들의 삶에 녹아들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교육이면 좋겠다. 장애체험교육을 하고 나면 “선생님, ○○는 무슨 장애가 있는 거예요?”라고 되묻는 아이들을 보면서 특수교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통합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숙제 같은 통합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축제 같은 통합교육’이 되면 좋겠다. 올해 본교에서는 세심(관심, 열심, 진심)한 발자국을 통해 ‘정다운학교’를 운영하였다. 통합교육이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교육활동에 녹아들 수 있는 ‘다양성 교육’의 시각으로 진행하며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세심(관심, 열심, 진심)한 발자국의 통합교육 이야기
✚ 관심! 통합교육 토대를 다지는 첫 번째 발자국
‘장애’만을 부각하는 통합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통합교육이어야 한다. 통합교육은 특수교사 혼자 부단히 노력하고 애쓴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고민해야한다. 통합교육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하여 특수교사와 담임교사가 세심하게 기반 조성을 위해 힘썼다. 이를 위해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 게시판을 마련하여 매달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내용을 교과와 연계하여 담임교사와 함께 진행하였다. 장애인식개선도서 26권을 선정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읽고, 인상깊은 내용이나 생각을 적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도서와 연계한 독서퀴즈를 풀어 보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미술교과와 연계하여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발표하면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그동안 몰랐던 주변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 동생, 할아버지, 할머니의 입장에서 ‘모두에게 편리한 환경’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9월] 국어 교과와 연계
[10월] 미술 교과와 연계
유니버설 디자인 알아보기
나라면 이렇게!
✚ 열심! 모두가 하나 되어 같은 마음으로 내딛는 두 번째 발자국
여러 가지 어울림 활동을 통해서 통합교육의 꽃을 피우고자 하였다. 학생, 교사, 학부모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멋진 탕정초등학교가 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교육활동을 진행하였다.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개선 교육활동
장애인 예술가와 함께하는 장애인식개선 교육활동을 진행하였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음악을 듣고 발레로 멋진 표현을 하는 고아라 씨, 중도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박위 씨,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민요자매를 초대하였다. 고아라 씨를 만나기 전에 모든 학생은 투명마스크를 착용하고 청각장애인과 대화를 할 때 필요한 기본 예절을 알아보았다. 박위 씨와는 배리어 프리에 대한 공감 나눔을 하고, 진로직업교육의 일환으로서 동영상 창작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민요자매의 성장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공연을 함께 보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희망과 용기로 채우는 시간이었다.
▲ 발레리나와의 만남(고아라)
▲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만남(박위)
▲ 민요자매와의 만남(이송연, 이지원)
▲ 5학년 학생 소감문
‘탕정시네마’-학교 가는 길 영화 보기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관 대관이 어려워 본교 시청각실에서 5, 6학년 학생들과 함께 ‘학교 가는 길’ 영화를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시사회같이 감독과 출연진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았다.
- 학생 소감문 중(中)
“나에게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게 놀라웠어요. 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친친(친한 친구)과 함께하는 하루
1학기 말, 친친(친한 친구)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자 ‘팥빙수 만들기’를 하였다. 서로 다른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있는 맛을 내는 것처럼 학급 친구들이 모두 하나 되어 ‘잘 지내주어 고맙다’는 내용의 수업을 진행하였다. 특수학급 학생들이 늘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2학기 말에는 ‘우리반 케이크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특원 초등 장애공감 자료 활용
국립특수교육원에서 개발한 ‘초등학교 장애공감 자료’는 통합학급 교사들에게 소개해 주었을 때 “이런 자료도 있어요?”라고 물을 만큼 교실에서 학생들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이다.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행사와 연결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장애공감 교육자료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 국립특수교육원 초등 장애공감 5~6학년군 활동자료 활용]
24. 우리들의 우정 사진
* 국립특수교육원-에듀에이블-장애공감-인권교육 교육자료-28번 참고
✚ 진심! 온 마음을 다해 모두가 참여하는 세 번째 발자국
교육공동체가 모두 참여하는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장애공감 슬로건’ 대회 우수작을 선정·제작하여 학교 계단 곳곳에 부착하였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들도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소개하며 그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상품으로 주고, 가정과 연계하여 발달장애인 예술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마지막으로 전교생 대상으로 바른 생각을 담는 L자 파일과 바른 생각을 빛나게 하는 형광펜을 제작하여 배부하였다.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물건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썼다.
▲ 장애공감슬로건 제작
▲ 바른 생각을 담고 빛내는 우리
통합교육은 ‘모죽’과 같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모죽’은 좀 독특한 대나무이다. 보통의 대나무들은 우후죽순이라는 말처럼 빠른 속도로 자란다. 그러나 모죽은 5년 동안 3cm 정도 작은 싹만 보인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기다림의 시간동안 모죽은 땅속에 커다란 나무를 받쳐 줄 뿌리를 넓고 튼튼하게 준비한다. 이를 통해 ‘모죽’은 땅속 깊은 곳에서 기초를 다지고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자라난다. 통합교육도 모죽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라지 않는 것 같던 모죽의 밑을 파보면 엄청나게 크고 깊은 뿌리가 자라고 있듯 지금까지 통합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던 모든 것들이 당장 결과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그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뿌리를 넓고 탄탄하게 펼쳐야 ‘통합교육’이라는 튼튼한 나무로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 통합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자기 자신과 학생들을 믿어주고, 고생했다고 토닥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본교에서는 통합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모든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며 바른 품성을 지닌 미래인재로 자라날 아이들이 될 수 있기를,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개별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였다. 특수교사는 전문성이 신장되고 일반교사는 책무성이 강화되는 통합교육이라 함은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통합교육으로서 장애인식개선교육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사전, 사후 교육활동으로 연장하여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가정과 연계하여 운영하면 보다 많은 관심이 생기고 홍보 효과가 생겨 적극적인 교육활동에 큰 디딤돌이 되어 힘을 실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급격하게 변화하였고, 학생들에게 마스크가 없는 학교생활은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심리·정서적, 사회성 결여의 문제가 발생하였고 일상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활동이 시작되고 있다. 관계회복 생활중심 교육과 통합교육을 같은 원 안에 놓고 시작하고 고민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