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올인하다, 햇샘부물이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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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2
제29권 2호
(vol. 126)
스페셜 테마 3

2022년 장애학생 교육활동 실천사례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너에게 올인하다,
햇샘부물이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김지숙(한내여자중학교 교사)

올인하고 싶은 너를 만나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같은 학생,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 같은 학생,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 같은 학생,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 같은 학생. 이런 학생들과의 만남은 나로 하여금 함께 어우러진 멋진 하늘을 기대하게 했다.
햇발이, 샘물이, 부끄럼이, 물결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 너에게 올인하다

‘올인’이라는 단어는 학생에게서 나온 단어이다. 학교에서 연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진행되는 장애이해교육으로 전교생 백일장 대회를 실시했다. 손 그림과 글짓기, 2가지 영역으로 나눠 장애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주제로 표현활동을 했는데 다양한 생각과 표현이 작품들을 통해 드러났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은 ‘올인 인터뷰’라는 제목의 손 그림이었다. 장애인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장면들이었고 인터뷰 내용들은 우리가 쉽게 장애인들에 대해 오해할 만한 내용들이 그려져 있었다. 인터뷰 진행자의 마지막 멘트가 ‘장애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식하자’는 것이었다. 이 손 그림을 통해 ‘올인’이라는 단어는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음’이란 의미를 넘어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는 멋진 단어가 되었다.

학교 안 어울림 프로그램 - 동아리 활동이 만든 파란 하늘 이야기(햇샘부물의 어울림 이야기)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어울림, 곧 사회성 교육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했다. 이 고민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게 되었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어울림 이어야 하며, 우리 학생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학교 안에서 장애 · 비장애 어울림 자율동아리로 올인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다.
활동내용 대화의 기술 성실성 향상 사회성 향상
  • 때와 상황에 맞는 말
  • 공감 능력 기르기
  • 내 역할 알기
  • 꾸준히 역할 수행(포기 보단 도움을)
  • 카페 이야기 나누기
  • 올인 인원 추가모집

먼저 대화의 기술 향상을 위해 올인 동아리 학생들과 월요일 점심시간에 정기모임을 가졌다. 동아리에서 운영하는 카페활동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친목을 위한 단합대회 시간도 가졌다. 카페는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오픈하였는데 준비해야 할 상황들을 점검하고 카페를 운영할 때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했다. 평소에 특수학급에서 말이 거칠었던 햇발이가 카페활동 친구들에게도 거친 말을 할 때가 있었다. 이 일로 동아리 반장이 햇발이와 대면하여 이야기했다.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햇발이가 사과의 말을 직접 건넬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물결이가 친구를 사귀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어떻게 풀지 고민하였고, 용기를 내어 친구에게 말을 건넸다. 동아리의 ‘내카페’에서 커피콩빵, 크로플, 팝콘, 과일 및 초코 빙수 등의 판매상품 중 햇발이는 과일스무디 판매, 샘물이는 계산대 보조, 부끄럼이는 팝콘 판매, 물결이는 커피콩빵 판매를 맡았다. 점심시간 3~40분 동안 진행되는 카페에 평균 140명 정도의 학생들이 다녀간다. 때문에 동아리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만들고 판매하는 일을 해야 해서 힘들어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시각장애가 있는 샘물이는 작은 커피콩빵을 친구들이 몇 봉지 가져가는지 보이지 않는다며 봉지가 큰 팝콘 판매로 바꿔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친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자기 발을 자꾸 다쳐서 아프다며 교실 안에서 신을 수 있는 실내화를 따로 준비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친구들이 선호도를 알아보고 신메뉴도 개발하도록 하였다. 신메뉴를 선보일 때마다 친구들의 반응을 살피며 즐거워했다. 사회성 향상을 위해 통합학급에서 친구들과 카페이야기 나누기, 올인동아리 인원 추가모집을 진행했다. 통합학급에서 평소에 말이 없는 우리 학생들이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카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카페 운영에 부족한 인원을 더 뽑아 어려운 점들을 보완하기로 했는데, 면접 당일 5명을 뽑는데 40명이 대기했었다. 점심시간 동안 면접이 다 끝나지 않아 이틀로 나눠서 진행하였다. 면접 질문지도 학생들끼리 직접 만들었는데 질문 중 장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동아리 학생들은 ‘우리는 장애 · 비장애 어울림 동아리이니 꼭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학생 스스로 장애인식개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뿌듯했다. 친구와 대화를 거의 해보지 못했던 부끄럼이는 통합교실에서 친구들이 카페 언제 운영하는지 물어봐서 좋았고 카페활동에 관해 이야기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했다.
자율동아리 올인 ‘내카페’ 활동
올인동아리 추가 모집 면접

캠페인과 장애이해 활동이 만든 보드레한 하늘 이야기(햇샘부물의 성장 이야기)

활동내용 장애인권 캠페인 장애이해교육 환경 캠페인
  • 인권 캠페인 준비하기
  • 캠페인 참여하기
  • 장애인권 고사 참여
  • 전교생 손 그림, 글짓기 백일장 대회
  • 환경 캠페인 준비하기
  • 캠페인 참여하기

장애인의 날을 맞아 ‘등교맞이 인권 캠페인’을 함께 추진하였다. 동아리 회의를 진행하고, 함께 피켓을 만들었다. 행사 당일 아침은 일찍 등교하여 친구들에게 장애인권에 대해 안내하는 캠페인 활동을 하였다. 조회시간을 활용하여 장애인권고사에도 참여하였다. 학교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학교 교육에 맞추어 카페활동으로 생겨난 일회용품에 대한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또 국어교과와 도덕교과와 연계하여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글짓기와 손 그림을 그리는 활동에 참여하였다. 캠페인 활동에서는 자신의 피켓을 큰 소리로 읽으면 다른 친구들이 따라 했는데 우리 부끄럼이는 부끄럽다며 큰 소리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물결이는 인권고사의 마지막 문제인 장애이해 4행시를 고민하다가 ‘장-장애인들을, 애-애지중지 아끼고, 이-이해해주며, 해-헤아려 준다’고 멋지게 완성하였다. 또 동아리 학생들이 전교생에게 실시했던 인권고사에서 우수한 친구를 뽑아 카페 이용 쿠폰을 주기로 했는데 우리 샘물이는 모두 잘했다며 어떤 학생을 뽑으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다 선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환경 캠페인으로 카페에서 텀블러 이벤트와 테이크 아웃 컵을 수거하는 활동을 진행 하였는데, 샘물이는 카페 문 닫아야 할 것 같다며 걱정했고, 항상 성실한 부끄럼이는 이벤트용 커피콩빵을 따로 포장하느라 바쁘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였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모임도 이어졌는데, 우리 학생들로 인한 고민과 걱정들 속에서도 교사들이 먼저 행복해지면 학생들에게도 그 행복이 전해지기에 즐거운 모임이 되도록 이색적으로 통합교육협의회를 만들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즐거운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었고, 장애 학생들의 친구 관계나, 교실에서 책상의 위치, 수업시간 필요한 것들 등에 대해 어떻게 지원해주면 좋을지 이야기할 수 있었다.

장애공감으로 서로 세워주는 실비단 하늘 이야기(햇샘부물의 공감 이야기)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줄 때 행복감을 느끼고 그 공동체에 애착을 느끼는 것 같다. 우리 햇샘부물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필요할 때 도와주면 고마워하고 행복해했다. 이건 비장애학생들에게도 동일한 마음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전교생이 함께하는 긍정적 통합행동지원 프로젝트와 문화 예술공연을 추진하였다.
활동내용 VIP친구, 선생님과 함께 VVIP친구와 함께 문화예술 공연
  • 통합학급지원 (긍정적 통합행동 지원 프로젝트)
  • 마음 표현 (긍정적 통합행동 지원 프로젝트)
  •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

긍정적 통합행동지원 프로젝트는 특수교육의 긍정적 행동 지원이라는 용어에서 힌트를 얻었다. 잘못을 계속 지적하기 보다, 잘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지원하자는 것이다. 실은 우리 학생들뿐 아니라 통합학급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비장애 학생들이 꽤 있다. 때문에 통합교육 협의회를 통해 알게 된 이런 학생들도 함께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든 것이 VIP친구와 VVIP친구 쿠폰이다. VIP친구 쿠폰은 각 학급의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쿠폰으로, 담임교사가 학교 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는 친구나 적응을 잘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쿠폰을 주고 함께 카페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VVIP쿠폰은 장애학생이 통합학급에서 자신을 잘 도와주거나 친해지고 싶은 학생에게 주는 쿠폰으로, 장애학생이 고마움을 직접 표현하는 활동과 친해지고 싶은 친구와의 대화 시도를 하도록 돕는 쿠폰이다. 이 쿠폰 역시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다. 문화예술공연은 모두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인디밴드의 공연을 전교생이 관람하는 활동이었다. 이 공연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꿈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하였는데,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되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고, 서로 이해하며 공감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화공연
긍정적 통합행동 지원 프로젝트-VIP친구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점심시간에 VIP와 VVIP친구들이 오는 날이다. 우리 샘물이는 우리 반 VIP는 누구일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누구에게 VVIP쿠폰을 줄지 항상 고민하였다. 이때마다 부끄럼이는 결정했다며 햇발이와 샘물이와 물결이에게 빨리 결정하라고 독촉했다. 물결이는 문화공연을 관람한 후 공연팀이 모두 장애인인데 매우 잘했다며 대단한 것 같다고 그들의 노력에 공감해 주었다. 그래서 햇샘부물이에게 ‘너희들도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준비하면 훌륭한 어른이 될 거야’라고 격려해 주었다.

푸르고 보드레한 실비단 하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러움,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 푸르고 보드란 실비단 하늘… 김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가 우리 학생들과 오버랩 되었다. 우리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멋진 하늘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학교라는 자연 속에서 학생들과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해 파란 하늘 한 조각을 만들고, 각종 캠페인과 장애이해교육들을 통해 보드란 하늘 한 조각을 만들고,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하는 긍정적 통합행동 지원 프로젝트와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실비단 하늘 한 조각을 만들었다. 각 조각이 퍼즐을 맞춘 듯, 한곳에 모여 멋진 하늘을 만들어 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곳이 되었다. 그러나 매일 멋진 하늘이 되는 건 아니었다. 때론 먹구름이 낄 때도 있고, 때론 세찬 비바람으로 하늘을 볼 수 없는 날도 있었다. 이 모든 과정 역시 자연의 순환 과정이기에 겸허히 받아들이며 오늘의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도 노력하며 살고 싶다(자세한 내용은 국립특수교육원 실천사례 공모전 보고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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