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장에서 다양한 장애이해교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재미로 해보는 나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지수는?, 장애 체험 교실 운영, 창업 동아리와 연계한 통합교육 프로그램 문제 인식프로젝트, 특수교육대상자 직업 실습과 연계한 장애 이해교육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배운 점은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크게 반응한다.’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영상이나 이야기로 접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라는 드라마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배움 설계
본 교육을 준비할 때,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고민했습니다. 그저 흥미나 재미로만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는 점, 하나의 드라마가 한 장애영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같은 드라마 라도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현실과 드라마의 차이) 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활동을 구성했습니다.
| 단계 |
활동 |
| 도입 |
노래 퀴즈 맞추기 (방탄소년단, 우리들의 블루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
| 전개 |
활동 1: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행동 분석하기 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줄거리 ② ‘영우의 행동 분석하기’ 모둠별 토의(영우가 자주 하거나 궁금한 행동, 그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 토의하기) |
활동 2: 자폐스펙트럼장애 특징을 알아보기
① 자폐스펙트럼장애 특징(드라마, 학교 상황 연결하기)
②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을 대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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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3: 다양한 관점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해석하기
① 변호사, 특수교사, 장애학생 부모가 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현실과 드라마 차이)
② 현실과 드라마 비교(자폐인 변호사 실제 사례,장애인 인구, 서번트 증후군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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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
느낀 점 공유하기 |
| 배움 연계 |
교육 결과물 ‘성복고등학교 인권 둘레길’
장애인권교실에 전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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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자료 일부
배움 열기
먼저, 장애이해교육 또한 배움중심수업으로 진행하고자 활동을 위해 모둠으로 모였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게임을 준비했어요. 오늘 수업 주제와 관련 있는 노래를 틀어줄 겁니다. 드라마 제목을 맞춰 보세요. 혹은 가수 이름과 제목을 맞춰 보세요. 정답을 맞힌 사람의 모둠에게 선물을 줄게요.’라고 안내한 뒤 ‘방탄소년단-permission to dance (수어를 활용한 안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의 삶 소재), 우리들의 블루스 OST(지적장애인 다운 증후군 정은혜 배우 연기)’ 등 음악을 재생해 줬습니다. 관심사이자 또래 문화를 활용한 게임으로 수업을 열고, 즉각적인 강화로 작용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해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속 ‘장애’와 관련된 요소가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을 언급하여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배움 활동
드라마를 약 10~15분 정도로 요약된 영상을 활용하여 줄거리를 시청하게 했습니다. ‘영우의 행동을 분석하기’ 라는 활동지를 제공하여 영상을 보며 자기 생각을 간단히 메모할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이어서 모둠별로 토의 시간을 제공해서 ‘영우에게 자주 나타나는 행동, 궁금한 행동, 우리가 생각하는 그 행동의 이유’를 토의했습니다. 토의할 때는 순회하면서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답변은 놀라웠습니다. 반향어, 강박행동, 감각 과민 등의 전문 용어를 알고 있기도 했고, 다양한 답변도 많이 나왔습니다. 학생들의 시선에서 분석한 행동을 바탕으로 두 번째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선생님이 쉽게 설명하자면, ‘장애’는 어쩌면 우리가 요즘 자주 하는 MBTI(성격유형검사) 같기도 해요. 같은 성격 유형끼리 비슷한 점은 있지만, 그 사람이 나 자체는 아니니까요. 우리는 모두 다양해요.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장애 영역이라고 모두 다 같은 것은 아니랍니다.”라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토의한 이유에 대해 존중하며,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성을 설명했습니다. 드라마에서 드러난 장면과 우리 학교나 교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연결하며 ‘교실에서도 전이의 어려움으로 이러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그때 우리는 이렇게 말해주면 좋다.’라는 깨달음을 얻게 했습니다.
▲ 수업 장면
다양한 관점으로 배움 확장하기
우리가 본 우영우의 모습 그리고 실제 변호사가 본, 장애학생 부모가 본, 특수교사가 본 각 4가지의 관점을 비교했습니다. 교육을 위해 지역사회의 실제 변호사님께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특수교사만 이야기 하는 관점보다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드라마와 현실의 다른 부분을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유연한 사고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장애학생 부모의 이야기는 ‘유퀴즈 온더 블록에 출현한 주호민 작가님’의 영상을 일부 활용하기도 하고 지인 중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님과 이야기 나눈 것을 활용했습니다. 또한, ‘야 저기 우영우 지나간다.’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반 친구의 행동을 묘사하기도 하는 등의 행동은 장애인 폭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배움 정리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사례, 우리나라 장애 인구수를 언급하며 “드라마 속 실제와 같은 점도 다른 점도 많았네요. 그런데, 장애인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드라마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가 다니고 있는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을 만나고 함께 일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이해하고 대하는 법을 기억해두면 좋겠죠?”라고 본 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드라마 속 세상의 양면성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의 소감을 공유하며 교육을 마무리했습니다.
배움 연계하기
활동 소감과 교육의 내용은 교내 학생인권안전부 행사와도 연계하여 성복고등학교 인권 둘레길* 중 ‘장애인권교실’ 영역에 전시하였습니다. 그 중 차별 용어 풍선 터뜨리기, 7번 방의 선물, 학교 가는 길 영화 줄거리와 장애 인권 내용 등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교육 활동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 인권 둘레길 장애체험교실 관람 사진
▲ 자유 영역 스탬프 모으기 활동
▲ 성복고등학교 인권 둘레길
▲ 인권 글쓰기
✽ 성복고등학교 인권 둘레길은 학생회와 참여를 희망한 15개 동아리가 주최한 프로젝트로, 세계인권선언 제1조에 따라 자유, 양심, 존엄, 형제애, 동등, 행동, 이성 각 6개의 영역으로 분류하여 인권 룰렛, 인권 글쓰기, 인권 퀴즈, 인권 포스터 감상 등 학생주도성 활동에 참여한 뒤 도장을 모으며 교정을 걷는 프로그램
마무리하며
학생들은 ‘장애’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쉽게 설명해주고, 함께 지식을 찾아갈 사람이 필요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는 칭호에 걸맞게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학생들이 오해하는 점이 있어 장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공유 하는 게 현장 특수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의 드라마나 영화가 특정 장애 영역을 대표할 수 없으며, 작품에 따라 다루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과 비슷하거나 다른 부분을 비교하고 양면성을 일깨워 주는 것도 미디어 교육이자 장애인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 미디어를 활용한 장애이해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출처 표기’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또한 올바른 저작권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수업자료로 활용 시 출처를 명확하게 표기해 주세요.
- 활동지를 구성할 때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간단히 제작하려고 합니다. 학생들 의견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여백을 마련하여 참여도를 높여 보세요.
- 자폐스펙트럼장애인이 제작한 제품이나 특수학급에서 만든 물건을 활용해서 상품으로 제공해도 좋습니다. 저희는 특수학급에서 만드는 에이드 음료 쿠폰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 협력적 역량을 발휘하여 교육 공동체와 연계한 교육을 실천한다면 더욱 풍성한 배움이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