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하는 놀이, 함께 하는 놀이 꼼지락꼼지락 우리 모두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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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2
제29권 2호
(vol. 126)
모두가 행복한 수업

마음으로 하는 놀이,
함께 하는 놀이
꼼지락꼼지락
우리 모두의 반

조 은 이 (천안호수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나의 첫 발령지는 통합교육을 이제 막 시작하는 유치원이었다. 통합학급 2학급, 특수학급 1학급으로 구성된 유치원으로 통합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수학급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무척이나 설레면서도 힘든 고민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발달 특성을 가진 유아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마음만 앞서가고 나의 교육 실천보다는 유아들을 보기에 급급했다. 통합학급에서 다양한 유아들과 개개인의 교육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배변 연습을 해야 하는 유아,규칙을 연습해야 하는 유아, 달리기를 좋아하는 유아 등 너무나 다양한 발달 특성들이 있었다. “통합교육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놀이 · 유아 중심의 누리과정에서 통합교육의 방향성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안고 아이들과 함께 매년 놀이를 하고 있다.

보호자의 믿음과 애정으로 함께 하는 통합교육

보호자들에게 학기마다 개별화교육계획 기초조사서, 상담 등을 통해 통합교육으로 자녀가 변화되었으면 하는 것들을 물어보면 항상 “친구들과 같이 놀이하는 것, 친구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요 대답이었다. 발달 특성은 다르지만, 보호자가 일반 유치원의 특수학급을 선택한 이유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유아들이 등 · 하원을 항상 함께하며 통합학급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일과를 운영하였다.
그 당시 ‘생각 놀이터’는 유치원에서 하는 1일 1과제였는데 당일에 하였던 놀이와 관련된 것으로 수정하여, 매일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 과제물로 제공하였다. 등원 활동에서 처음에는 서툴렀던 ○○이가 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며 통합학급 친구들이 “우와~ 선생님 ○○이 엄청 잘해요!” 하며 놀라기도 하였다.

다른 반이 아닌 ‘우리 모두의 반’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은 놀이 중심으로 진행되는 통합학급에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며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친구들이 다가오면 친구를 피해 일어나는 유아들, 친구들이 많으면 교실을 나가 우는 유아들,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데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유아들이 있었다. 유아들이 특수학급 환경이 아닌 통합학급에서 어떻게 하면 활발하게 ‘함께’ 놀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통합학급 시간에서 특수학급으로 가야 하는 시간에 통합학급 유아가 “쟤는 ○○반(특수학급)이에요?” 라고 묻자, 옆에 있던 다른 유아가 “쟤는 ○○반(특수학급)이잖아~. 그래서 가는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 이전에 유아들의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임을 알았다. 우리 반, 다른 반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우리는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는 모두의 반’으로 생각하기를 바라면서 매주 1회씩하고 있던 특수학급 역통합 활동을 더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역통합을 통해 같이 자유놀이도 하고, 교실 환경을 재구조하는 변화도 주면서 특별한 다른 학급이 아닌 모든 친구가 함께 놀이하는 ‘우리 교실’로 접근하였다. 특수교육 대상유아들이 집중해서 할 수 있는 활동과 가장 상호작용이 활발한 활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직접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감각 놀이와 다양한 신체활동이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주 1회씩 하는 감각놀이를 역통합 활동으로 심화, 확장할 수 있는 교수안을 계획하였다. 감각놀이는 유아들이 모두 즐겁게 소통하면서 놀이한다. 말하지 않아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다른 친구와 대화 횟수도 더 많이 관찰되었다. 또한 교사가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라고 흥미를 유도하지 않아도 모두 스스로 놀이 활동을 확장해 나갔다. 또한 신체활동은 착석 시간이 길어져도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규칙 지키기 연습도 잘 수행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중 하나였다.

함께해서 웃음꽃이 핀 우리의 이야기

감각놀이는 활동을 할 때 공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교실, 교실 내 화장실, 운동장, 놀이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역통합 활동이다. 시작은 모든 유아들에게 익숙한 거품 물감 놀이로 하였다. 교실 안에서 거품을 가지고 자유롭게 놀이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각자 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유아들은 서로 물건을 주고받고 옆에 있는 친구가 하는 것을 모방하면서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배려하며 함께 웃으면서 즐겁게 놀이를 시작했다. 모든 유아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갔다.
유아들에게 미역, 황토, 자연물, 물놀이 등 다양한 감각놀이 활동과 재료를 지원하였다. 하지만, 모든 유아들이 좋아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유아 중에 처음 접해보는 미역 재료를 만지면서 “냄새나요, 더러워요” 하는 유아들도 있었지만 어떤 유아들은 미역을 물에 넣어 주물거리며 놀이하고 마른 미역을 자르면서 흥미를 보였다. 싫어했던 유아들도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래요”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은 사전 경험이 있어 친구들과 더 활발하게 즐길 수 있었다. 미역 놀이를 하면서 미끌미끌해진 미역을 친구에게 주기도 하고 역할을 맡아 역할 놀이도 하였다. 황토 놀이는 실외 수돗가 앞에 천막을 펼쳐 놓고 하였다. 처음에는 모래 만지기도 거부했던 유아들이 있었는데 황토에 물이 조금씩 섞이면서 일어나는 물질 변화를 관찰하고, 부드러운 촉감 느낌을 말로 표현하였다. 황토 놀이를 하면서 의사소통도 매우 활발해졌다. 특수교육대상유아가 “코끼리!” 하면서 갑자기 몸 전체를 먼저 황토에 잔뜩 묻히고 웃자, 놀이를 함께 하던 친구들이 모두 쳐다보더니 유아들이 함께 “그럼 나는 물소!”, “나는 호랑이 할래!” 하며 놀이를 확장해갔다. 그러더니 어느새 ‘아프리카 초원의 늪지대’로 변하였다. 이렇게 유아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놀이하기 시작하였다. 수돗가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는 특수 학급 교실의 커다란 화장실을 이용하였다. 화장실에서 할 때는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이 “선생님 호랑이 줘!”하면서 호랑이 인형에 황토를 묻혀가며 놀이하였다. 이번에도 통합학급 친구들이 “○○야 나는 코끼리 줘, 기린 줘!” 하면서 동물 모형을 응용한 친구로 시작하여 ‘작은 아프리카 늪지대’ 놀이로 확장되었다. 특수학급의 커다란 화장실을 이용해서 커다란 감각놀이 매트를 깔고, 수정토 놀이 등을 유아들과 함께하였다. 그 공간에서는 모두 서로 소통하며 놀이하였다. 이렇게 감각 놀이를 통하여 유아들은 친구들과 스스로 어울리면서 의사소통하며 친구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마음이 생겼다.
미역 놀이
수정토 놀이

아프리카 초원 황토 감각놀이

신체활동은 다양한 체육 교구를 사용하여 짝과 함께하는 주제별 협력 활동(예: 지네발 게임, 릴레이 게임, 과자 따먹기 등)이다. 우정 활동이 들어간 신체활동이나 단순한 규칙이 있어서 모든 유아들이 쉽게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다. 놀이 주제가 ‘여름’일 때는 물고기 잡기 놀이를 계획 하였다. 이때 통합학급 교사와 함께하는 협력교수가 매우 의미 있었다. 통합학급에서는 유아들이 잡을 물고기를 만들었고 교사들은 이 물고기들을 코팅하였다. 그런데 ‘진짜 물이 있으면 ○○가 더 좋아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통합학급 교사와 사전에 협의하여 대형 물놀이장을 설치하였다. 낚싯대를 이용하여 물고기 잡기 활동을 하던 중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특수교육대상유아가 물놀이장으로 풍덩 들어갔다. “들어가면 안 돼!”라고 말하려는 하는 순간 “선생님! ○○가 손으로 물고기를 잡았어요!”라고 말했다. 특수교육대상유아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아… 들어가서 잡으면 어때, 안전하게 놀면서 즐거우면 됐지’라며 흥미를 지지해주기 위해 뜰채와 채반을 제공해 주었다. 유아들은 특수교육대상유아가 시작한 활동을 보면서 바지를 걷고 “선생님 저도 ○○처럼 들어갈래요!” 라며 말하면서 뜰채로 고기를 잡고, 어떤 친구는 “선생님 저는 ○○랑 같이 하고 싶어요!” 하면서 친구의 손을 잡아 번쩍 들고 있었다. “그래 함께 하자.” 그렇게 짝과 함께 협력하여 낚시 놀이를 하였다.
최근에는 AI 교육 일환으로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하여 역통합을 하였다. ‘닌텐도 스위치는 게임기인데 이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었다. 하지만 유난히 흥이 많은 특수교육대상유아들에게 ‘저스트 댄스’는 신나게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활동이다. ‘꼭 똑같이 춤을 출 필요는 없고, 우리 모두 신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역시나 역통합하는 그 시간에 모두 신나서 춤을 추었다. 모든 유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물고기 잡기 놀이
져스트 댄스

보글보글 요리놀이
닌텐도 자동차놀이

역통합 교수안을 계획할 때는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의 관심과 흥미를 지지해 줄 수 있는 활동, 의사소통과 사회성이 성장할 수 있는 활동을 고려했다. 통합학급 교사와 특수 교사의 협력교수는 통합학급 놀이, 역통합 활동 시에 매우 중요하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원, 환경 수정 등은 유아들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특수교육대상 유아들에게는 통합교육 활동과 역통합에서 사전 놀이 경험이 또래 놀이 관계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았다. 이러한 것들을 토대로 역통합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교사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마음으로 하는 놀이, 함께 하는 놀이로 모든 유아가 상호작용하며 행복하게 성장하길 소망해 본다.
이렇게 해 보세요
놀이 주제와 관련된 역통합 프로그램 예시
놀이주제 역통합 활동
유치원과 친구들 댄스댄스! 함께 추는 댄스(져스트댄스)
아쿠아 매직으로 하는 요리 놀이
○○ 노래자랑
숲으로 산책 나가요!
미니 운동회
교통기관 닌텐도 마리아 카트
바퀴 길을 만들어요!
여름 미역 바다 놀이
물고기 잡기
가을 알록달록 물감놀이
내 꼬리가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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