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Talk 좌담회 -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고교학점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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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2
제29권 2호
(vol. 126)
톡!톡! Talk 좌담회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고교학점제 방향

  • 일   시2022. 10. 13.(목) 15:00~17:00
  • 진행자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관 오영석
  • 토론자유성고등학교 교사 백제순
  • 대전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유대근
  • 나사렛새꿈학교 교사 이재욱
  • 서울맹학교 교사 최민준
  • 교육부 교육연구사 서지영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하여 졸업하는 제도로 2022년부터 단계적 도입을 거쳐 2025년 전면 적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고교학점제가 특수교육 현장에 잘 안착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한 고교학점제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오영석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고교학점제는 어떠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세요.
서지영 교육정책이 추구하는 목표와 취지는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러한 맥락에서 고교학점제의 정의와 운영 중점을 먼저 살펴 보겠습니다. 학점제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 ·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 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이며 개별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 체제로 모든 학생에 대한 최소 학업 성취를 담보하는 학교교육 구현으로 정의됩니다. 이를 위해 학생 개개인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진로 · 학업설계 지도를 체계화하며, 최소 학업성취 보장을 위한 책임교육 강화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고교학점제는 특수교육의 개별화교육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탐색 기회를 확대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유대근 고교학점제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이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일원으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 정의 다양성과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교육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장애학생 대학생활체험’이라는 사업을 통해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하여 대학 진학의 문턱을 낮추고 안정적인 대학생활의 내실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대학생활체험의 예로, 대전맹학교 고등학교 과정 학생의 경우 대전대학교와 연계하여 대학에 입학하고 이를 계기로 올해 7월, 대학 측의 요청을 받아 대학생활체험 사업을 특색있게 운영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고교학점제 또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자신의 진로 설계와 적성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백제순 특수학급에 근무하며 일반학교에서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마다 고교학점제가 특수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 학생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고교 학점제는 일반교육에서의 고교학점제와 다르지 않으며 목표, 성취기준, 갖추어야 할 소양과 학력에 대한 조정과 보완을 통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적합한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하며 교육 목표, 내용, 방법 등과 더불어 교육과정까지 담은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개별화교육 또는 개별화전환교육의 맞춤형 실현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욱 특수학교 내에서 다양한 진로 요구를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는 학생별 진로 · 적성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 실현을 이뤄낼 수 있는 시기적절한 제도라고 생각됩니다. ‘진로 · 학업설계 지도’를 위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학부모, 학생과 함께 진로와 교과목 등을 협의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학생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구성’(학생 선택형 교육 과정 편성 · 운영)을 위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진로 · 적성에 적합한 교과목들을 개발하고, 각 교과목에서 학생들의 최소 성취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이 과정들 하나하나가 학생들의 졸업 후 삶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데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민준 고교학점제의 주요 내용 중에 학생의 과목 선택권, 진로 · 학업설계, 수업량 적정화, 최소 학업성취수준 등이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을 고려하여 진로와 학업을 설계하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들으며 학생 자신의 적성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또 고등학교 3년간 이수해야 할 수업량을 줄이고 그와 동시에 최소 학업성취 수준을 보장함으로써 학습을 양적이 아닌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고교학점제는 학습의 자기주도성과 진로 · 진학의 능동성, 그리고 수업의 질적 향상을 돕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영석 고교학점제의 의미를 담기 위한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이재욱 고교학점제 운영 중점 세 가지인 ‘학생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구성’(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 · 운영), ‘진로 · 학업설계 지도’, ‘최소 성취수준 보장’을 특수교육 현장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이 부족한 상황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진로 · 적성에 적합한 교과목들을 개발하고, 한 학년에 1~2개 학급인 상황을 고려하여 무학년제 등의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나이스 연계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진로가 다양하지 못한 상황 등을 고려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등의 진로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진로를 다양화하는 노력, 최소 성취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교과목별로 학생들에게 적합한 최소 성취수준 설정, 평가방법, 보완교육 방안 등을 연구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최민준 일반학교와 같이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감각장애 특수학교의 경우 대학 진학을 우선시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학생의 적성에 대해 소홀해질 수 있는데,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적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그에 필요한 수업을 선택하여 들으며 진로와 진학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알게 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즉, 고교학점제를 학생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제순 일반교육에서 말하는 고교학점제와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수 교육대상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주도권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보호자나 교사가 관찰과 평가 등을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주도적으로 안내하고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면, 이제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 자신이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다양한 유형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아 ‘학생 주도적인 탐색과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대근 첫째, 진로 상담의 내실화, 체계적 학업 설계 지도, 진로집중학기제 운영 등 내실 있는 진로 · 학업설계 지도가 필요합니다. 둘째, 교실 수업 개선, 성취평가제 내실화, 교사의 책임지도 강화 등 학생 수업 및 평가의 내실화가 요구됩니다. 셋째, 교사의 다과목 지도 역량 강화, 협력적 학교 문화, 학생 자율 · 책임 문화 등 학교 문화및 운영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교학점제에 필요한 공간혁신 등 다양한 학습공간을 조성해야 합니다.
서지영 특수학교 고교학점제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후, 2025년 모든 특수학교에 전면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의 경우 중학교의 자유학기 · 학년제와 고등학교의 학점제를 연계하여 학생 수요 기반의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학생 특성 · 요구에 적합한 다양한 진로 설계 지원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운영합니다. 일반학교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자는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을 적용하나, 모든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참여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 사항도 필요할 것입니다.

오영석 반면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습니다. 현장의 고민은 어떠한지 말씀해주세요.
백제순 대부분의 중등 특수교사들은 고교 학점제의 시행을 앞두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안내하고 알아두어야 할지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에 실패나 실수 없이 고교학점제를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유가 없는 학교 현장’은 교사들이 고교학점제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교육과정이나 제도가 정착되기 전까지 업무를 담당하거나 실행해야 하는 교사는 교육부, 교육청에서 많은 준비와 안내 자료를 제공하여도 개인적으로 연수를 듣거나 정책 등을 공부해야 하고, 실행을 준비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야 합니다. 학교와 교사는 어떠한 변화가 없이 1년을 채워 나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여유가 없습니다. 여유가 없는데 뭔가 할 일이 더해지기만 하는 학교 현장의 현실이 아무래도 가장 큰 걱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재욱 특수학교 현장에는 중도중복장애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교육과정을 적용하는 학교에서 중도중복장애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편성 · 운영하고 싶어도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고교학점제로 인해 진로전담교사(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업무 비중이 높아질 거라는 시선이 있습니다. 특수학교에 진로 전담교사가 배치된지 아직 3년이 되지 않아 학교별로 진로 전담교사의 역할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진로전담 교사들은 진로상담 외에도 학교 상황에 따라 별도의 업무들을 많이 맡은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진로전담 교사들은 진로학업설계를 강조하는 고교학점제로 인해 기존에 맡은 업무에 고교학점제의 여러 가지 업무들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걱정이 많습니다.
최민준 4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고교학점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고교학점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준비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교과목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과목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학교 이료 과정의 경우, 학생들이 이료에 관심이 많아 현재 교육과정에 있는 이료 과목뿐만 아니라 다른 이료 과목들도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과목이 없어 선택하지 못하고 다른 과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내년엔 고1이 해당되지만 그 이후엔 고2, 고3까지 확대되는 만큼 더 많은 선택과목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교사의 수업 부담과 업무 과중의 문제입니다. 특수학교들은 학생 수가 적어 현재도 교사 한 명이 여러 학년, 여러 과목을 맡고 있는데, 고교학점제를 위해 선택과목이 늘어나서 교사가 더 많은 과목을 맡을 경우 그만큼 수업과 업무가 과중된다는 것입니다. 네 번째, 예산 부족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 시작할 경우 예산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교학점제형 공간 구성이나 기자재 구입의 경우엔 더욱 그러합니다.
유대근 기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의 경우, 선택과목 편성 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유 · 초 · 중 · 고 전공과 과정이 모두 있는 특수학교에서 수업량 기준을 단위로 운영하는 과정과 학점제를 운영하는 고등학교 시수 차이에 따른 통학 시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군)별 학점 내에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학점을 확보하고 선택과목을 개설하거나 교과(군)별 증감 범위 내에서 학점을 확보하여 선택과목을 개설해야 합니다. 특수학교의 경우 소인수 학급이 많아서 무학년제(병합수업)로 선택과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1~3학년의 선택과목 학점이 동일해야 운영이 효과적입니다. 과목 이수 기준 및 보충지도에 있어서 학생이 2/3 이상 과목출석이 되지 않을 경우에 대한 우려와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보충지도를 하는 경우 보충지도 여건 확보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고교학점제 적용에 대한 긍정적 시선보다 우려의 시선이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고교학점제 운영 시, 특수학급 교사가 일반학교 일반학급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선택과목에 대해서 생활기록부를 과목담당 교사와 함께 작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에서 본다면, 특수교사가 교과교사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오영석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을 위해서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요?
서지영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21. 8. 교육부)에 따르면 특수 학교의 경우, 학생의 장애 정도 등 학교 여건에 맞게 학점제를 운영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교육부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적용을 위한 운영 모형을 개발 · 안내할 예정입니다.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 교수 자원, 학습 공간, 학교 체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을 위해서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의 정책 이해 및 학교 구성원 간 협력적 문화 조성이 우선 과제이며, 학부모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자녀의 진로 설계 지원에 대한 보호자의 역할 안내와 원활한 소통이 더욱 필요합니다. 또한 교사는 학생 수요, 선택과목 성격 및 취지에 따른 수업설계 · 평가에 대한 역량 강화와 교과지도 · 진로 설계 · 학생상담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유대근 학생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기 결정권 교육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증진해야 합니다.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학부모는 고교학점제 설명회 등 학부모 연수(특강)에 참여하고, 학교와 교사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학교는 단위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적정 수업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정책으로는 교육부, 시도교육청에서 교사의 자율권(교육과정 편성 및 재구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인정교과서에 대한 허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학점 이수 과목 공유). 기타로 시도별 고교학점제지원센터 및 온라인고등학교 내 특수교사 배치를 통한 지원이 필요하고, 특수학교 간 연계를 통한 공동교육과정(온오프라인 강좌 개설)이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이재욱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먼저 학교에 협력적 문화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는 한 부서가 단독으로 모든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 학생별 진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취업처 개발과 같은 진로 관련 기관의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중도중복장애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하여 재택근무와 관련된 다양한 직종도 개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을 위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교과목이 많이 개발되어야 합니다. 일반교육과정에서는 각 교과별로 공통 과목과 선택과목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기본 교육과정에서는 각 교과별로 선택과목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진로 · 직업교육은 진로와 직업 교과 외에도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전문 교과 중에서 학교의 여건에 맞는 것을 선택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전문교과Ⅲ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국어, 수학, 과학 등의 과목에서도 보완대체의사소통, 생활수학, 생활과학 등의 과목을 개발하여 과목별로 선택의 폭을 넓힐 필요성이 있습니다.
최민준 먼저, 모든 구성원들의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각 학교 및 학생에 적절한 방법 탐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고교학점제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특수학교 학생들은 정규 수업 후 방과후학교 활동, 치료지원 활동,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자원봉사, 하교 버스 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여 말씀드리면, 고교 학점제가 자유학년제와 유사하기는 하나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평가입니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술형으로 평가하고 성적이 산출되지 않지만,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대상이고 성적이 산출되어 학생부에 기재되고 대학 진학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고교학점제는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백제순 코로나19로 갑작스러운 원격수업이 시작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교사, 학생, 보호자, 환경 모두 준비되지 않아 많은 혼란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시기에도 그러하였습니다. 원격수업과 자유학기제처럼 충분한 고민과 준비 없이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면 앞으로 어떤 교육 제도가 시행되던 교육 현장은 습관화된 혼란이 정착될 것 같아 우려됩니다. 그래서 이번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준비는 더 섬세하고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수학급의 경우 소속 학교의 교육과정에 따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학급의 형태나 지역, 배치된 학생에 따라 교육 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많은 준비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과목을 시행하기 어려운 교사 수의 부족, 물리적 환경의 한계 등을 넘어설 수 있는 획기적인 실행 방법들이 연구되고 안내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수학급에 배치된 학생뿐만 아니라 완전통합하여 일반학급에서 학습하는 학생을 위해 고교학점제로 달라지는 교육환경에서 학습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 주어야 할지도 미리 고민하고 준비하여야 합니다.
오영석 고교학점제 현장 안착 방안 및 제안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서지영 교육부는 2022년 장애유형 · 정도(시각 · 청각 · 지체 · 발달장애 등)에 적합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모형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와 모델 개발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교육과정 운영 방향, 과제 등을 종합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 안내서’를 개발 · 보급(’22.12.)할 계획입니다. 2023년에는 고교학점제 운영 체제로의 점진적 전환을 위해 고교학점제 연구 · 선도학교를 지속 확대 지정하고, 책임교육 여건 조성을 위해 고교학점제 정책 이해, 교원 역량 및 수업 · 평가 전문성 제고를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백제순 교육부에서 고교학점제 지원을 위한 사이트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해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고교학점제 지원을 위한 내용도 함께 탑재하여 운영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특수학급의 경우, 특수교사 단독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고교학점제 목표에 맞는 교육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일반학교 교사들이 특수교육 대상학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도 꼭 필요합니다. 각 교육청별로 운영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의 특수학교(급)에 대한 지원 또는 통합된 온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하여 초기 운영에 대한 안내와 컨설팅이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유대근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을 최대한 존중하고 교사의 수업, 평가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생각되는데,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입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특수학교 고교학점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적용 모델과 우수 사례 등을 종합한 안내서를 개발 보급하여 단계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특수학교 자유 학기제처럼 고교학점제도 현장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이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매뉴얼을 준비 중입니다. 일반고 고교학점제 운영 안내서도 계속 변화사항을 포함하여 재발행하듯이,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고교학점제 운영 안내서도 연도별 변화사항을 담보하며 계속 추가 사항을 안내해야 합니다. 또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학교교육과정위원회에서 학교 여건을 고려한 교육과정의 폭과 수업의 질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재욱 저는 어떤 제도이든 학교에서 제도의 취지에 맞게 운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택 수업 시 학생 이동의 어려움, 한 학년이 1~2개반인 상황에서 다양한 선택과목을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 등이 있지만 학교 구성원들이 선택과목 운영의 방안을 함께 고민하여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으면서 학교 상황에 적합한 대안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교육부, 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특수학교 현장에 적합한 고교학점제의 구체적인 운영 사례 개발 및 보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학교 현장의 대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에 비해 더 오랜 시간 학습이 필요한 느린 학습자이면서 더 많은 내용들의 학습이 필요한 학생들입니다. 진로 · 학업설계를 바탕으로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의미 있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시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따라서 중학교 과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중학교의 자유학년제, 중학교 3학년 2학기 시기와 고교학점제의 연계성을 높여 진로 · 학업설계를 바탕으로 학생선택형 교육과정이 학생별로 일관성 있게 이뤄져 오랜 시간 동안 학생별로 진로 · 적성에 맞게 많은 과목을 배우고, 반복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최민준 앞서 여러 선생님들께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고 교학점제는 혁신적이고 바람직한 제도입니다만,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구성원들이 공감을 형성하여 필요한 부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은 선택과목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진로 · 학업설계를 통해 자신의 적성을 바탕으로 진학을 정해야 하겠고, 교사들은 해당 과목과 업무에 대해 숙지, 준비하고 가산점 등을 통해 독려 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교육부, 교육청과 학교가 유기적이고 밀접하게 협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고교학점제를 맡아 준비하면서 말씀드린 기관들의 연구사님, 연구관님, 장학사님들께 여러 차례 문의드렸고 그 분들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 도움으로 저희 학교가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영석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유대근 교육정책의 올바른 방향성과 교육 현장과의 건전한 소통 문화가 필요합니다. 최근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 중의 하나인 고교 학점제의 전면 시행(2025년)을 3년 앞둔 시점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아직은 준비할 기회와 시간이 남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열심히 준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올해 특수학교 고교학점제에 대한 방향성을 잘 잡고, 2023년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을 토대로 2024년에 기존 운영의 문제점과 어려움을 교육 현장과의 건전한 소통(교사학습공동체, 시도별 우수사례 공유, 성과보고회 등)을 통해 보완한다면, 2025년도에는 충분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학교 차원 등 교육 가족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재욱 저도 처음에는 특수학교 현장에 고교 학점제를 적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모델 개발교, 특수학교(급) 고교학점제 현장지원단 역할을 하면서 누구보다 고교학점제가 특수교육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중도중복장애학생의 진로 · 적성에 맞는 선택과목들이 많이 개발되고, 교과목마다 학생들의 의미 있는 참여를 위해 교재교구 개발 등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다른 학교 선생님들과 나누고 협력하며,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청 등이 단위 학교들의 노력을 지원하는 과정 자체가 현재 특수교육 현장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민준 고교학점제는 앞으로 추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혁신적이고 좋은 교육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만큼 기존과 다른 부분이 많기에 유관 기관과 구성원들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고 교학점제 담당자로서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보람된 교육활동이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제순 2017년 교육부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특수교육대상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에게 사회적, 국가적 책임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라는 교육철학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포함한 여러 제도 시행 시 일반교육과 분리되었던 특수교육이 조금 더 통합되어 가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를 준비하는 교육부와 교육청, 일반학교에서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특수교사와 특수학교에서만 고민하고 담당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도 이제 특수교사, 특수학교만의 학생이 아니라 모든 교사, 교육청, 교육부가 함께해야 함을 알고 일반교육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발맞춰 나가는 특수교육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지영 일반학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결과 보고에 따르면, 연구학교 운영 연차가 높아질수록 수업에 전념하는 학교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수학교 고교학점제가 개별화된 교육과정 운영, 학생 맞춤형 진로에 대한 몰입, 교수학습 혁신 및 성장 중심 평가 등 학점제형 교육과정의 취지를 구현하여 학생이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자신의 진로와 연계하여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영석 오늘 이 자리에서 토론해 주신 분들은 다른 분들 보다 먼저 특수교육 현장에서 고교학점제를 고민해주신분들입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을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고교학점제 실현을 위해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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