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 5급 공채 교육행정 수석 강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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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2
제29권 1호
(vol. 125)
만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은 내려놓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았으면 합니다” 국가공무원 5급 공채
교육행정 직렬 수석
강민영 씨

올해 2월 비대면으로 진행된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교육학과 강민영 씨가 연설을 하였다. “졸업 이후 우리가 마주할 세상에는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나이, 성별, 장애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은 내려놓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녀는 서울맹학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작년 11월 국가공무원 5급 공채 교육행정 직렬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5급 공채 교육행정직렬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 드리며, 본인 소개와 합격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5급 공채 교육행정직렬에 합격한 강민영입니다. 저는 선천성 시각장애로 밝고 어두운 정도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공무원을 꿈꾸었기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제 인생의 여정에 있는 커다란 문을 연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2년 넘는 시간 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보고 제 꿈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시험 응시 동기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저의 교육 경험을 반영한 정책을 입안하여 다양한 특성이 있는 학습자들이 더욱 균등하고 열린 사회에서 교육받는데 일조하고자 5급 공채교육행정 직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일과는 학습 내용과 상황 등에 따라 조금씩 달랐습니다. 본격적으로 2차 시험을 준비했던 작년에는 아침 7시 전후에 일어나 밤 11시 전후에 잠드는 것을 목표로 한눈팔지 않고 최대한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또 강의 수강 일정이나 학습 상황 등을 고려하여 과목별로 시간을 배분하였고, 이틀에 한 번씩 실내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을 관리하였습니다.
합격 노하우와 슬럼프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요?
합격 노하우는 ‘공부 리듬을 잃지 않는 꾸준함’이었습니다. 비장애인 수험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도 충분한 공부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쉬는 날을 따로 정해 두지 않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공부하였고, 공부 시간을 채우지 못했을 때는 부족한 공부 시간을 다른 날에 보충하려 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공부 과정에서 특별히 슬럼프라고 할 만한 시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어려운 문제나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만났을 때 공부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습니다. 이때에는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떠올리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본인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나요?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성실한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하다면 교과서나 수업자료를 훑어보고 수업에 들어가려 하였고, 수업 시간에도 항상 집중했습니다. 과제나 시험공부도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여 여유 있게 끝내는 편이었습니다. 학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인욱 복지재단의 후원으로 4주간 미국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문화와 교육 방식을 접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의 교육 경험을 반영한 정책을 입안하여
다양한 특성이 있는 학습자들이 더욱 균등하고
열린 사회에서 교육받는 데 일조하고자
국가공무원 5급 공채 교육행정 직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과 인연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기억 남는 일이 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국립특수교육원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반영되는 EBS 연계교재를 시각장애 학생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점역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담당 연구사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교재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상태로 수능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의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을 주신 국립특수교육원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하였는데, 처음부터 교육행정 공무원을 목표로 하신건가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도 있을까요?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법관, 교사 등 여러 가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교육행정 공무원의 꿈을 품고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만약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교육학을 보다 깊이 공부한 뒤 교수나 연구원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학창시절 미리 알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부분이 있을까요?
돌아보면 학창시절에 진로나 직업 관련 정보를 조금 더 잘 알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 방법이나 입시 관련 정보에 비해 진로 및 직업 관련 정보는 관심이 부족했고, 정보습득도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 졸업 이후 선택할 수 있는 진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채 교육학과에 진학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5급 공채 준비를 시작한 후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 계획이 있는 장애학생은 대학에서
시험 과목 관련 강의 수강을 통해 준비 여부를 고민해 보길 권합니다.
또한 스크린리더나 점자정보단말기 등의 보조공학을 활용하여 시험을 봐야 한다면
기기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을 희망하는 장애학생이 있다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주변인들은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요?
공무원 시험 준비 계획이 있는 장애학생은 가능하면 대학에서 시험 과목 관련 강의 수강을 통해 준비 여부를 고민해 보길 권합니다. 저도 시험과목 중 하나인 경제학 공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경제학개론 수업을 들어본 뒤 본격적인 시험 준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각장애로 인해 스크린리더나 점자정보단 말기 등의 보조공학을 활용하여 시험을 봐야 한다면 기기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교재 및 학습자료 관련 지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국립장애인도서관 등의 기관에서 여러 교재가 제작되고 있지만, 최신 출제 경향이나 개정 법령 등을 반영하여 교재가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교재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교재를 공부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특히 5급 공채를 준비하는 장애인 수험생이 적다보니 다른 공무원 시험에 비해 교재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학습자료 지원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17주 간의 신임관리자과정 연수를 마친 뒤 교육부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교육정책 담당 공무원으로서 교육평등 실현과 사회적 다양성 증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임용 후에도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전문성을 계발하고,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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