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투어 - 해맑은 웃음으로 행복한 학생, 따뜻한 가르침으로 든든한 학교, 대전해든학교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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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2
제29권 1호
(vol. 125)
현장투어

해맑은 웃음으로 행복한 학생, 따뜻한 가르침으로 든든한 학교대전해든학교를 소개합니다

선윤정(대전해든학교 교사)
대전해든학교는 대전의 특수학교 학생 수 과밀 해소와 북부지역 장애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2021년 3월에 개교한 대전의 여섯 번째 특수학교입니다. ‘해맑은 웃음으로 행복한 학생, 따뜻한 가르침으로 든든한 학교’라는 학교교육 경영관 아래 지적장애학생과 지체장애학생 159명이 놀며 공부하고, 교직원 118명이 근무 중에 있습니다.

‘대전해든학교’라는 이름은 아침 해가 가장 먼저, 오래드는 곳이라는 의미와 함께, ‘해맑은 학생, 든든한 학교’ 라는 모토의 앞 글자를 하나씩 따와 지은 중의적 의미를 나타냅니다. 개교한 지 이제 2년 차인 학교로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기틀을 다져가는 해든의 모습을 세 학생의 학교생활을 통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학교 전경

초등학교 1학년 유해든(가명)

대전해든학교 유치원에서 즐거운 1년을 보내고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한 유해든(가명) 학생의 생활 모습입니다. 해든이는 아침이면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노란 버스를 타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반갑게 만납니다. 아침 일찍 등교를 위해 버스에 오른 탓에 졸렸던 눈을 잠깐 붙이다 보면 어느덧 맑게 흐르는 금강을 따라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날며 지저귀던 새들이 “어서 와.”라며 해든이에게 인사해옵니다.

오늘은 2교시를 마친 후, 매일 20분씩 주어지는 중간놀이 시간에 무장애 특수그네(몸을 가누기 어렵고 그네를 혼자 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그네)를 타러 갔습니다. 그네에 누워 흔들거리며 눈앞에 펼쳐진 맑은 하늘과 눈도 맞추고,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도 맞으니 해든의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점심시간에는 비록 위루관을 통해 먹는 음식이라 혀와 입으로 맛을 느낄 수 없지만 보건 선생님 덕분에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해든이와 같이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지체장애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았습니다. 간호사 한 분이 오셔서 도와주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식사 후에는 학교 옥상 텃밭에 심은 방울토마토, 가지와 인사하고 물을 주었는데, 올해도 무럭무럭 잘 자라서 맛있게 익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어요.
무장애 특수그네
위루관 식사

옥상 텃밭-우리 반 텃밭
옥상 텃밭-잘 자라라 식물들

중학교 1학년 신해든(가명)

신해든(가명) 학생은 작년에 초등 6학년으로 누나와 함께 전학을 왔습니다.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는 다양한 특별실이 이곳저곳에 있어 교실을 찾기 어려웠는데 선생님들께서 만들어 주신 특별실 그림 표찰, 의사소통 카드를 이용해서 이제는 교실도 잘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등’을 표현할 기회가 많아져 조금 더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진로 프로그램에 참여도 했습니다. 업사이클링(양말목 공예) 활동, 캠핑을 통한 여가 활동뿐만 아니라, 전문 직업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직업 체험, 넓은 복도를 활용한 수경 재배 활동, 정자 옆 텃밭에서의 허브 키우기 활동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취미 생활과 여러 가지 직업군을 경험하며 미래의 나를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림 표찰
긍정적 행동 지원
학급용 표찰
캠핑 활동
수경 재배
텃밭 허브 재배

고등학교과정에 다니는 해든이의 누나는 본격적인 진로 준비와 설계를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 세탁, 청소, 세차, 공예 등의 직무 체험을 하고 있는데 매주 금요일 1교시에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과정 교실을 방문합니다. 그러면 각 교실에서 세탁물을 내어 준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거한 세탁물을 깨끗하게 세탁하고 다시 교실로 배달해 줍니다. 깨끗하게 세탁된 세탁물에 선생님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깨끗해진 세탁물을 배달하면 더러 간식을 주시거나 칭찬을 해 주시는데, 칭찬을 받은 날에는 해든이 누나의 기분이 평소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세차 직무연습을 위해 담임선생님의 차를 시작으로 교내 직원들의 차를 세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 믿기지 않았는데, 세차 초보자들인 학생들에게 선생님들이 차를 과감하게 맡기시는 걸 보니 거짓은 아닌가 봅니다. 지금은 비록 닦은 곳을 계속 닦기도 하고 선생님의 언어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거품을 내어 차를 닦고 물을 뿌려서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직무가 많아지는 것 같아 무척 흐뭇합니다.
세탁물은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세탁물은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깨끗하게 세차해 드릴게요.

전공과 학생 강해든(가명)

전공과과정에 다니고 있는 강해든(가명) 학생은 학교에 만들어진 모의 회사인 ‘해든몰(HD-mall)’의 사원으로 출근중입니다. 아주 그럴싸한 작업 조끼를 입고 자신의 얼굴이 있는 사원증을 매면 제법 전문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지난해에는 몰(HD-mall) 운영에 필요한 매장 환경 준비, 홍보, 10가지의 상품(마들렌, 멸치 육수팩, 베이커리 등)을 생산하고 판매하며 예비 직업인의 모습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운영 2년 차인 올해는 친환경농업과, 식품가공과, 휴먼서비스과 등 체계적으로 나누어 각 과정의 특색에 맞게 전문교과(기초작업, 직업현장실습, 농작물재배, 화훼재배, 허브재배, 농산식품가공, 청소, 세탁, 웰빙디저트, 바리스타, 대인서비스)를 활용하고, 교내 직무체험형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무를 끝낸 흔적들 속에서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해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야호! 나도 해든몰 사원
깨끗하게 싹싹 닦아 드려요.
친절한 미소로 ‘어서 오세요’.

여러 직무 체험으로 바쁘게 보내면서도 특히 기다리는 시간은 바로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2022년 특수학교 청소년 국악 강좌」 ‘국악 난타 시간’입니다. 박자를 맞추며 신나게 북을 치는 손길에 학교는 쩌렁쩌렁 울리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훨훨 날려 버리는 듯합니다. 올해는 학교에 학교기업형 직업훈련교실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초등학교과정의 직업 탐색과정, 중·고등학교과정에서의 진로 체험과정, 전공과 과정의 직업훈련 실습을 중심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직업훈련교실을 통해 어린 해든이부터 성인 해든이까지 의미 있는 직무 체험 및 훈련의 기회가 주어진다니, 해든학교 학생들의 성장이 더욱 기대됩니다.
스트레스 팡팡 날려요!
전문 국악 선생님과 함께

이상 세 명의 학교생활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앞으로도 해든의 학생들은 이곳에서 자신을 알고 꿈을 가꾸며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연습을 할 것입니다. 해든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며 가르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노력 중입니다. 또 하나의 교육 주체인 학부모님들은 이를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지원해 주십니다. 이로써 대전해든학교는 대전 북부 대청호수길, 이곳에서 ‘해맑은 학생, 든든한 학교’로서 탄탄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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