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스토리 - 넌 어떻게 교육하니? 난 ‘방탈출’하며 공감 능력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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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Summer
제28권 2호
(vol. 122)
테마스토리

넌 어떻게 교육하니?
난 ‘방탈출’하며
공감 능력을 높여!

박 태 신 (명인초등학교 교사)
‘방탈출’은 보통 ‘카페’라는 수식이 같이 붙는다. 방식은 특정 공간에서 시작되며 문제를 풀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주어진 문제가 모두 해결되면 밖으로 나온다. 이때 사용되는 능력은 집중력과 문제를 분석하는 분석력, 관찰력 등이 있다. 참가자는 스스로 능동적인 학습자가 되어 게임에 참여한다. 그리고 방마다 주어지는 이야기의 구성은 탈출이라는 성취와 함께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이런 좋은 조건을 교육에 활용할 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만들어진 곳이 ‘방탈출.com’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자

올해 초, 부산 송석희 선생님의 소개로 교육용 방탈출 모임인 ‘크루’ 활동을 위한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크루’는 함께 만든다는 의미의 이름으로, 크루 활동의 중심에는 부드러움을 가득 지닌 광주 이해중 선생님이 있다. 이곳은 교육용 방탈출 게임들을 만들고 소개한다.
오늘 소개할 방탈출 게임인 ‘행프’만이 아닌 다양한 주제를 가진 교육용 방탈출 게임을 경험할 수 있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니 방탈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방탈출, 교육용으로 제작된 방탈출게임을 모아서,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게 하구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소개

크루들은 지역이 참 다양하다. 서울, 경기, 인천부터 부산, 광주까지. 지역의 한계와 코로나19까지 겹쳐 서로 간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소통이 어렵다고 열정까지 막을 순 없는 법. 우리에게는 협업을 위한 온라인 도구가 있었다. 다만 온라인으로 협업을 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벽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그랬고 같이 참여한 다른 선생님도 늘 이야기 하셨다. “제가 도움이 될까요? 제가 아무것도 몰라서….”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함께 몇 번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장애영역 중 어느 영역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공감을 가질 수 있을지 방향과 범위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초안을 잡기 위해 우리는 매주 수요일 퇴근하고 의견을 나누었고 밤늦은 시간까지 끊임없이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흥미로운 모습이 보였다. 나에겐 너무도 ‘당연한’ 지식이 다른 선생님들에게는 전혀 생각지 못한 ‘낯선’ 지식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을 수정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서로의 지식과 경험이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는 시간이었다.

‘행프’를 이야기하다

행목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안녕!! 나는 '여울'. 행복했던 우리 마을에 변화가 생겼어. 우리 마을을 구해줘!! 너의 도움이 필요해!

‘행프’는 ‘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학생들이 ‘장애란 무엇인가’, ‘어떤 점이 힘든가’ 등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제작되었다. 이야기와 함께 주어지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가 알고 있는 장애는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만의 속도로 이야기를 읽고 풀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행프’는 다시 행복해지고 싶은 행복마을의 초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총 네 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마는 1부터 4까지 순서대로 ‘봄이 왔나 봄’, ‘놀이터’, ‘BUS’, ‘운명’이라는 주제를 두고 각 주제에 맞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각 테마는 각각 시각·지체·자폐성·청각장애를 소개하고 있다. 네 개의 테마를 모두 완료하고 후기를 작성한 참여자에게는 행복마을의 명예 시민증을 증정한다. ‘행프’는 스토리와 문제 외에도 함께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을 여러 장치가 있다. 직접 제작한 동영상과 문제 풀기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힌트, 그리고 함께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약속인 ‘명예 시민증’이 그것이다. 그리고 ‘행프’만의 자랑거리는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라는 주제처럼 시각적 이미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음성 지원을 함께 제공하여 시각장애를 가진 참가자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함께 제작하는 과정에서 테스트를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함께했던 크루들이 있다. 이**, 박**, 최**, 송**, 김**, 정**, 소**, 탈출본능, 파워걸스, 박**, 이**, 김**, 김**, 김**, 김** 선생님. 이들은 각자의 시간과 노력, 능력을 아낌없이 투자해 ‘행프’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솔직한 의견을 통해 다양성과 탄탄한 완성도를 만들어 냈다. 아마도 혼자 했다면 분명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6월 현재까지 ‘행프’ 누적 사용자 수 8만

‘행프’의 사용자는 초·중·고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이루고 있다. ‘행프’는 단순히 장애를 지식으로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 변화와 함께 공감을 이끌어냈다.
‘행프’의 강점은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도 접속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공유와 연결의 시대에 알맞은 활용 도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행프’ 이용 후기

행프후기 놀이터편
중학생 김*후, 일단 나는 시설보다는 그 위치를 잘 지정하고 싶다. 사실 많은 무장애 놀이터들은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영화관이나 놀이터 같은 잘 보이지 않는 곳들에서도 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어떠한 시련이 있을지라도 사람의 선의가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기분이었다.
행프후기 버스편
성인 김*현, 자폐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통합학급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담임입니다. 막연히 친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많아서 답답했는데... 어떻게 아이을 대해야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중학생 최*범,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장애가 어떤 능력이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활동을 하니 '어떤 장애는 능력이 될 수 있그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행프후기 운명편
중학생 남*민, 귀가 들리지 않더라도 우린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소통법들을 우리가 완벽하게 알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다. 말 그대로 소통, 즉 상대방만의 얘기가 아닌 서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전에 영어와 한국어 수화를 조금 배워본 적이 있는데 둘 다 생략하는 것들이나 명사, 동사가 같이 쓰이는 말이 많았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말을 하듯이 수화를 하기엔 조금 힘든 부분이 있기에 청각 장애인들을 배려하여 그런 듯 하다. 수어는 장애인들만 배우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모두가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할 소통의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다.
행프후기 버스편
중학생 김*한, 모든 사람이 동일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장애가 있는 친구라도 항상 내가 도와줘야만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그 친구들에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존중하고 사랑하며 더불어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생 박*민, 처음에 막 시작했을 때 마음은 이런걸 왜하지? 필요가 있나? 이런식으로 생각이 들었지만 가면갈수록 문제 푸는 재미도 있고 일일이 읽어보고 그런 재미도 있고 그러면서 내 자신이 한층더 성장할 수 있게 된것 같아서 기쁘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 행프~
행프후기 운명편
초등 3~4 곽*담, 간단한 수어들을 알게되었고, 청각장애인 친구들을 만나면 앞에서 손을 흔들어 저인걸 밝힐꺼에요!! 그리고 오늘 배운 수어로 "코로나 조심해~" 라고도 해줄꺼에요. 어때를 가볍게 만지거나 눈앞에서 손을 흔들어 자신임을 밝혀요! 라는 규칙이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그 이유는 안그러면 친구가 깜짝 놀라니까.
행프후기 봄이오나 봄
고등 김*주, 평소에는 항상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아직까지도 사회에 뿌리깊이 남아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들이 좀 더 줄어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장애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더 느낄 수 있게 되면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중등 조*우, 장애인의 날엔 항상 '안타깝다.'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 시각장애인의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훈맹정음, 안내견과 관련된 사실도 알게되어 새로웠다. 영상에서처럼 아직 장애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마음이 닫혀있긴 하지만 같이 노력한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이 금방 올 것 같다.
초4 장*원, 이전까지 나의 시각으로 보았을 땐 안내견이 그저 눈이 불편한 사람을 도와주는 개로만 생각하였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도와주는 개 이상으로 지금 나의 소중한 눈처럼, 눈이 불편한 사람 대신 직접 눈이 되어주는 없어선 안될 것이라고 앞으로 계속 인지하여 살아갈 거라 다짐했다. 안내견을 더 생각하고, 존중하며 절대 만지지않고, 찍지 않을것이다.
행프후기 봄이오나 봄
8개월이 된 저희 아기는 선천성시각장애인이에요. 시각장애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참여했어요. 마침 4월 20일 오늘이 장애인의 날이네요.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여러종류의 장애를 제대로 알고 어떻게 돕고 어떻게 실천해야하는지 장애인에 대한 이해등 많은 분들이 쉽게 아실 수 있는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 장애아동 엄마로써 감사합니다.
행프후기 놀이터편
초 5~6학년 김*형, 나는 당연히 즐겼던 놀이터가 장애가 있는 친구들에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쉬운 것을 선택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지만 만드신 분들은 더 고생하셨을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습니다. 힌트 없이는 못 풀었지만요..내가 재미있게 놀때 장애가 있는 친구들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구글 사이트로 방탈출을 만드는 방법

검색, 사이트 주소(https://sites.google.com/)로 접속
빈 페이지에서 + 버튼을 눌러 방을 하나 만들기
https://sites.google.com/
내 페이지 제목, 처음 만날 수 있는 화면
삽입 탭을 이용한 탈출할 방 꾸미기(글, 사진, 동영상)
행프틑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시각장애인이시라면 시각 음성지원버젼을 클릭해주세요
모두가 행복한 마을 만... 영상 속 마을로 가는 주문은 무엇일까? 정답 확인하기
탈출할 방과 방을 만드는 스토리 만들기
시작-광장-스토리문제... 목표

온라인 방탈출을 만들 때는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 목표에 맞는 명확한 이야기 구성하기
  • 탈출할 방 하나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지 않기(글은 짧게)
  • 이야기와 문제가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기
  •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차이 확인하기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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