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장애이해교육 - 교사의 삶과 학생의 삶이 만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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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Summer
제28권 2호
(vol. 122)
모두가 행복한 수업

초등학교+장애이해교육

교사의 삶과
학생의 삶이
만나는 순간

권 민 성 (진주대곡초등학교 교사)

학교교육에서 반드시 행복해야 할 이유

나는 시골학교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사다. 시골학교는 전교생이 40~100명 남짓으로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이 되면 전교생이 함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속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건 특수교육대상학생(이하, 우리 아이)이거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친구들일 거다. 우리 아이들은 공부 시간에는 주눅이 들고, 쉬는 시간마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의 삶에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행복하다’를 느낄 수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학교, 아이의 삶과 만나는 시작점

통합학급에서 수업시간에 조용히 하기, 돌아다니지 않기가 목표인 아이들을 자발적으로 학교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곧바로 수업시간에 학습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 학생 자치활동에 우리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율동아리 활동을 통한 장애이해교육
우리 학교에는 학생 자율동아리가 있다.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참여하는 정말 자발적인 동아리다. 우리 별이(가명)가 학교에서 관심 가지는 것(동물, 곤충, 네잎클로버)을 주의깊게 관찰했고, 별이에게 적절한 자율동아리에 참여하도록 했다. 별이가 할 수 있는 간단한 역할(토끼 먹이 주기)을 부여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을 때는 모든 아이 앞에서 크게 칭찬했다.
토끼 먹이는 늘 줄 수 있지만, 동아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했다는 성취는 다른 활동들의 참여 기회도 열어 주었다.
자율동아리 발표회 형식으로 학생 주최의 행사를 기획해 보았다.
별이의 부서는 ‘자연사랑’이라 체험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먼저 별이가 찾은 네잎클로버로 열쇠고리 만들기를 제안하였다. 행사 당일에는 열쇠고리 만들기 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텔레비전 화면에 ‘클로버 제공: 김별이’ 이름을 띄워 놓아 전교생에게 별이의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했다. 학교에서 늘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찍힌 별이의 기를 살려주어 이후의 다른 자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별이의 동아리 활동 참여로 일반학생에게는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되었다.

아이를 학교의 구성원으로 끌어당기기

아이를 학교 안으로 한 발자국 들어오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다음, 친구들과 동등한 관계로 어울릴 수 있게 하려다보니 부적절한 행동이 걸림돌이 되었다. 이 행동을 어떻게 지원할까를 두고 학생들의 지원팀 협의회뿐만 아니라 교직원들과도 논의해 보았다. 결론은 ‘교사가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였다.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학생들만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학생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중재방법으로 전 교원이 모두 비폭력 대화를 이수(전 교원 온라인 30시간 연수, 강사 초빙-30시간 실습)했다.
그런 다음 3~6학년 학생들은 학년별 15시간가량 강사님과 비폭력대화를 실습해 보았다. 비폭력대화를 통한 효과는 교사의 경우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목격한 교사가 갈등상황을 해결하게 된 점이다.
담임교사와 특수교사의 호출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교사가 그 자리에서 비폭력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학생의 경우 모든 아이에게 효과적이었다. 마음의 상처가 있는 친구들, 우리 아이와 잦은 갈등을 보이던 학생들은 비폭력대화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 아이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폭력 대화를 하면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교직원 비폭력대화 실습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기질적인 부분) 지원팀 협의회에 학생도 참여하여 함께 협의한 후 학교와 가정이 함께 연계 지도를 했다. 행동이 개선될 때까지 지원팀을 상시 개최(월 1~2회)하여 행동 약속판을 작성하였고, 모두 지켰을 때는 매일 칭찬하기, 약속한 기간만큼 지켰을 때는 학생이 원하는 강화를 제공하였다.
지원팀 협의 후 개별행동약속판

(전교생의 공동 약속 필요) 장애학생이 한 행동약속은 대부분이 때리지 않기, 욕하지 않기와 같은 내용이었다. 이것은 모든 학생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 여겨져, 학생 다모임시간에 학교생활에서 꼭 지켜야 할 실천행동으로 정해 일주일 동안 함께 실천하는 주간을 가져보았다.
전교생의 공동약속판

(잦은 다툼을 보이는 학년) 자주 부딪히는 학년은 다툼이 일어난 날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충분히 학생들과 대화하고 학급 전체약속을 한 후 지켜졌을 때는 학년 전체 강화를 제공하였다.
(잦은 다툼을 보이는 학생들) 자율활동시간을 활용해 특수 교사가 계획한 별도의 활동을 하였다. 미니 드론 날리기, 점보 스피드컵 쌓기 등 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으로 특수교사와 마음 열기를 한 후 장애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자율활동을 이용한 수업

교사, 아이의 삶 속으로 들어갈 때
1) 협력수업 진행
매월 2~4주 목요일 1, 2교시는 협력수업을 하는 날로 정했다(작년과 올해 2년째 실천 중). 그리고 목요일 1, 2교시는 창체, 체육, 사회 과목을 주로 배치하여 나의 수업 아이디어들도 자유롭게 풀어서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래는 작년에 했던 활동들이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작년에는 주 수업교사가 수업을 하면 다른 교사는 나머지 학생들을 돌보는 형태로 1시간씩 번갈아 수업하거나, 스테이션 모형을 주로 사용했었다. 올해는 수업 전 담임교사와 의논하여 수업시간의 수업활동을 함께 계획한 후 수업활동의 역할을 나누어서 수업하고 있다. 아래는 내가 통합반에서 협력수업을 하는 모습과 학급밴드에 수업 후 담임교사가 기록한 내용이다.
시기 내용
주제 세부 활동 성취 기준
5월 어버이날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편지 쓰기
  • [4국 03-04] 읽는 이를 고려하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을 쓴다.
6월 1Km 알기 1m(100cm) 길이재기
100m 어림하기
1km를 자로 측정하고, 확인하기
  • [4수 03-03] 길이를 나타내는 새로운 단위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1mm와 1km의 단위를 알고, 이를 이용하여 길이를 측정하고 어림할 수 있다.
7월 줄넘기하기 2단 높이 뛰기
  • [4체 01-02] 다양한 운동 수행을 통해 체력의 향상과 건강한 생활을 경험한다.
학교의 식물 봉선화 물들이기
인상 깊었던 일을 글(시화)로 쓰기
  • [4과 05-03] 식물의 특징을 모방하여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할 수 있다.
8월 자전거 타기 교내 자전거 면허증 따기
자전거 코스 개발하기
  • [4체 01-02] 다양한 운동 수행을 통해 체력의 향상과 건강한 생활을 경험한다.
책 읽기 좋아하는 책을 읽고 소개하기
  • [4국 05-05] 재미나 감동을 느끼며 작품을 즐겨 감상하는 태도를 지닌다.
9월 추석의 ‘정’ 송편을 나누며 전달하는 말하기
  • [4국 01-01] 대화의 즐거움을 알고 대화를 나눈다.
  • [4사 02-04] 옛날의 세시풍속을 알아보고, 오늘날의 변화상을 탐색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한다.
세시풍속 전통 연을 날리고 동생들에게
연 날리는 방법 설명하기
10월 우리 고장 알기 우리 고장의 주요 문화재 알기
  • [4사 01-04] 고장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가진다.

창체-절기 수업(춘분)
협력수업 후 학급밴드(통합학급) 기록 내용
사회-우리 지역의 주요시설 알기(초성퀴즈)


2) 마을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장애이해교육
통합학급이 있는 학년은 담임선생님과 의논하여 마을 교육과정으로 반 친구들의 마을을 모두 다녀오는 것을 계획 했다. 아이들에게는 반 친구들의 마을을 가보는 것이 의미가 있고, 특수교사로서는 비장애학생 학부모의 잦은 민원에 장애학생들을 직접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장애학생들의 변화를 유선으로만 전달하니 간혹가다 다툼이 생기면 어김없이 민원전화가 빗발쳤다. 평소 잦은 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에게는 인터뷰를 하거나 대화를 좀 더 많이 나누고 돌아오는 형식으로 마을 안에서 장애학생들의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그렇게 마을을 다녀온 후로는 학교에 접수되는 민원전화가 사라지게 되었다.
마을 교육과정(3학년, 2학년 운영 사진)
*사진 속 어른은 학급 학부모(비장애학생)*

교사, 아이의 삶과 만나다

학교 안으로 우리 아이들의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기까지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는 학부모, 동료교사, 학생 모두 서로 격려하며 이끌어주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전 교원이 함께 노력했고, 그렇기에 장애학생들의 변화는 모두에게 소중한 결실이 되었다. 모두에게 외면받던 우리 아이가 모두의 관심을 받고 지지를 받는 아이가 되었고, 우리 아이들의 변화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이가 되었다.
협력수업, 마을교육과정을 통해 통합학급의 학생들도 좀 더 생동감 있게 변했고 수업태도, 학급의 분위기, 친구관계, 기초학습 모든 면에서 우리 아이들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서 살아있는 우리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교사와 아이의 삶이 만나는 순간이 아닐까?

이렇게 해 보세요

협력수업은 관계 쌓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실 안과 밖에서 특수교사와 통합반 담임교사, 특수교육대상학생, 일반학생 모두와의 연결됨이 느껴진다면 협력수업 때 아이들과의 교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수업 전에는 담임교사와 수업활동을 고민하는 시간을 매일 가집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사와 보조자가 아니라 동등한 교사로 함께 수업하는 마음을 담임교사와 공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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