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장애이해교육 - 예술로 꽃피우고 공감하는 장애이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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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Summer
제28권 2호
(vol. 122)
모두가 행복한 수업

고등학교+장애이해교육

예술로
꽃피우고
공감하는
장애이해교육

윤 현 희 (동탄고등학교 교사)

교육이 아닌 즐거움으로 시작하다

매년 특수교사들은 장애이해교육, 장애인식개선교육 등 이제는 이해와 인식개선을 넘어 장애공감문화라는 말들로 하나의 고유 업무처럼 되어 버린 교육에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나처럼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오랜 시간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은 매년 ‘장애이해교육’이라는 이름 앞에 수많은 고민과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 역시 오랜 시간 교직에 있었지만 매년 하나의 과제처럼 생각되는 업무 앞에 늘 고심하곤 한다. 이런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즐거운 활동을 통해 장애이해교육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활동이 바로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이해교육’이었다.

나는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 배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맨 처음 음악교육을 시작한 때는 2008년 수원에 있는 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부터이다. 학생들과 어떤 수업을 하면 더 즐겁고 재미있을까를 고민하던 때에 떠오른 것이 바로 악기 수업이었다.
발달장애학생이 대부분이던 학급의 특성상 어려운 악기보다는 쉽게 할 수 있고, 남들이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악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떠올린 것이 바로 ‘오카리나’였다. 인터넷에서 유치원생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장애학생들(고등학생)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그 당시 수원지역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과 달리 오카리나라는 악기가 대중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장애학생들에게 접목했던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에 나는 몇 날 며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장애학생들을 지도해 줄 강사를 찾기 시작했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 우리 학생들에 관해 설명하고 지도해 주기를 요청했다.
그러던 중 한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나 역시 방과후학교 활동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오카리나를 배웠고, 내 열정은 계속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오카리나 수업은 현재 학교에서 ‘장애이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은 음악회

내가 일하는 곳은 일반 고등학교 특수학급이다. 특수학급은 학교 안의 또 다른 학교이다. 특수교사의 교육철학과 역량 등에 따라 철저히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으며, 교육과정이 다채로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학급 교육과정 운영계획에는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직업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악기수업이다. 1인 1악기를 구현하는 것이 우리 학급 목표 중의 하나였으며, 그 시작이 바로 오카리나 수업이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이 지적장애이며, 오카리나를 연주하기에 충분한 수준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등학생인 만큼 곡 선정에서도 생활연령에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숨겨진 명곡, 최신가요 등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외부강사 섭외 시에도 위탁교육의 형식이 아닌 협력수업을 전제로 하고 있다. 악기 전문가와 특수교육 전문가의 협력교수는 장애학생들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1년 과정의 수업으로 실시하되, 강사비 등의 여건을 고려하여 일주일에 1회, 2~3시간 정도로 수업하고 있으며, 수업의 마지막은 작은 음악회 혹은 학교 축제에서의 무대공연으로 마무리한다.
교내 작은 음악회-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은 음악회

동탄고등학교에서의 첫 작은 음악회는 2018년 내가 동탄고에 온 지 두 번째 해에 열렸다. 작은 음악회를 기획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1학년 음악수업시간에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으니 비장애학생들과 음악회를 같이 해보면 어떨까?’그러던 중 우연히 인근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때 알던 학생을 우리 학교에서 만났고, 오카리나 연주를 제안하게 되었다. 이에 그 친구를 포함한 몇몇 1학년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미리 악보를 나누어주고 개인 연습을 부탁했다. 함께 하는 연습은 공연 하루 전날, 합주해보는 것이 전부였다. 잘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 점심시간 학교 로비에서 펼쳐졌던 연주회는 교직원, 학생들 모두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많은 선생님으로부터 공연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 공연이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이해교육’이라는 정식 타이틀의 시작이었고, 이는 2019년 장애이해교육 강의를 제안받으면서 확대되었다. 물론 나는 이전에도 1년 혹은 2년에 한 번 학급발표회 등의 형식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뮤지컬, 블랙나이트, 합창, 오카리나 공연, 밤벨 공연, 방송댄스 등)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만의 축제를 넘어 함께, 더불어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장애와 공감, 그리고 공연을 통한 성장

2019년 나는 장애이해교육을 해달라는 다른 학교 선생님의 요청을 받고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강의를 위한 자료를 만들고 원고를 작성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별과 편견 그리고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 관해 내가 그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과연 몇 장의 원고를 통해 가능할까?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한 메시지 전달은 어떨까?

우리 학급은 오카리나 수업 외에도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난타를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두 개의 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른 학교에 나가 공연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구했다. 학생들의 표정은 공연에 대한 기대로 상기되었다. 2019년 우리는 공연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힘든 연습에도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공연에서는 아무런 소개와 멘트 없이 시작했다. 이후 연주를 한 학생들에게 장애가 음악회있음이 알려졌을 때 많은 이들로 하여금 감동과 이해,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우리 학생들은 2019년 6차례의 다양한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땀을 흘리며 목표를 향해 노력했고, 처음으로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으며, 성취감이 무엇인지를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예술로 꽃피우고 공감하는 장애이해교육

2020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교사는 IT전문가가 되어야 했으며, 그 속에서 특수교사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나와 우리 학생들은 자신감으로 대변되는 오카리나를 잠시 내려놓아야 했으며, 마스크는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교육과정이 변해야 함을 몸소 체험하면서 오카리나를 대신할 수 있는 악기를 찾아야만 했으며, 그래서 시작한 악기가 우쿨렐레이다. 오카리나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어려웠고 힘이 들었지만, 난 여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생들은 새로운 도전 중이다.
사람들은 공연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장애인 문화예술공연을 여전히 선호하지 않는다.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로는 불편한 시선을 내비치기도 한다.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연주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건 개개인의 능력과 재능의 차이일지도 모르며, 장영희 교수님의 말씀처럼 비장애인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공연을 이제 우리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학교 현장에서 장애, 비장애를 넘어 모든 사람이 함께 그리고 더불어 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임을 나는 믿는다.
이제 장애이해교육은 사회통합을 위한 이해교육을 넘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밑거름이 되어 예술로 활짝 꽃피울 날들을 진심으로 바라본다.
‘무언가를 못 해서가 아니라 못하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신체적 능력만을 능력으로 평가하는 비장애인들의 오만일지도 모른다.’
*출처: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애와 공감, 그리고 공연을 통해 성장했던 장애이해교육 공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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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이해교육 계획 수립하기 → 특수학급 교육과정 운영 계획과 연계하기(직업교육, 방과후학교 등) → 교육활동 하기(동기부여 및 공연준비) → 계획에 따른 공연(작은 음악회) → 장애이해교육 결과보고서 작성하기 → 장애이해교육 실적관리시스템 입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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