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장애이해교육

본문 바로가기
현장특수교육
2021 Summer
제28권 2호
(vol. 122)
모두가 행복한 수업

유치원+장애이해교육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임 수 현 (자유유치원 교사)

유아특수교사로서의 마음가짐

저는 이제 3년 차 유아특수교사입니다. 유아특수교사가 되기까지 처음부터 특수교육에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시각장애로 제 몸 하나도 건사하기 힘들었기에 감히 특수교사가 되겠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시골 작은 마을로, 12년 동안 다닌 초·중· 고등학교에는 사랑반이라고 불리는 특수학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를 가진 저에게는 특수학급을 접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일반학급에서 완전통합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장애로 인해 일반학급에서 수업을 받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남보다 고개를 더 푹 숙이고 생활했으며,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아 옆 친구의 도움을 항상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특수교사가 되면 어때? 너라면 장애학생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너랑 같은 장애가 있는 학생을 만날지도 모르잖아?”라고 매일 저를 도와주던 친구의 권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장애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으며 생활했기 때문에 친구의 권유가 쉽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약 제가 특수교사가 된다면, 저에겐 의도치 않았던 12년 동안의 완전통합교육 경험을 학생들에게 공유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의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학부모들의 마음마저 잘 이해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특수교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교로 진학하려고 보니 특수교육과가 유·초·중등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글자는 30㎝ 이상의 거리에서는 보이지 않고, 사람 얼굴은 2m 이상 거리에서는 알아보기 힘든 제가 학생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지도를 잘할 수 있을지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천적 뇌전증 증세까지 보이면서 잔병치레가 잦아, 저보다 체격이 큰 학생들을 지도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유아특수교육과에 진학하게 되었고, 현재 자랑스러운 유아특수교사가 되어 완전통합유치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서 와 ~ 이런 완전통합교육은 처음이지?

처음 완전통합유치원에 발령이 났을 때 덜컥 겁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반유아와 장애유아를 분리하지 않고 연령별 통합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학급별 인원은 20여명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20여명의 유아를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통합학급에는 일반교사 1명과 특수교사 191명이 배치되어 협력교수 체제로 운영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통합교육이 장애유아에게 무슨 장점이 있을까?’하는 의문과 함께 협력교수를 하면서 ‘장애유아들에게 개별화교육을 제대로 할 수는 있을지?’ 참 부담스러웠습니다. 완전통합유치원보다는 특수학교 유치원을 원했던 저는 정말 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완전통합교육을 몸으로 겪으니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완전통합교육을 실천하며 제가 느낀 완전통합교육의 장점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완전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장애유아와 일반유아가 구별되지 않습니다.
‘장애유아는 특수학교 유치원에 가서 특수교육을 받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나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완전통합교육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또래들과의 의도된 상호작용 활동 속에서 의사소통 방법, 친구들과의 놀이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사회성 또한 향상됩니다. 활동 중에는 장애유아와 일반유아의 구별이 필요 없습니다. 단지 필요한 지원만 제공하면 됩니다.
통합교육 활동 중 지도 방법이나 내용 수정이 필요한 활동은 미리 일반교사와 협력해서 계획하게 되고 특별한 지원을 하고 있어 개별화교육 또한 걱정이 없습니다.

완전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가능합니다.
장애유아의 부적절한 행동을 일반유아가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일반유아에게 통합교육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또래에 대한 순간의 호기심일 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장애유아가 보이는 행동들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은 장애이해교육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장애친구와 놀이하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배려하는 마음과 양보하는 태도를 습득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장애’라고 말하지 않으면 장애친구는 없습니다. 모두 친구일 뿐입니다. 발달이 느린 유아 또는 “장애”가 있는 유아와 함께 어울리면서 장애로 인한 유아 간의 갈등 상황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쉽게 해결이 됩니다. 제가 지도했던 일반유아 사례입니다.
줄을 서야 한다는 개념이 없어 항상 새치기하는 장애유아 **가 있습니다. 매일 같이 새치기를 하여 친구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치기하는 **에게 화를 내는 친구들에게 한 명의 일반유아가 “얘들아! 내가 **에게 내 앞에 서라고 했어”라고 말을 합니다. 그다음부터는 줄을 설 때마다 유아들이 자신의 앞에 서라고 각자 먼저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통합교육을 통해 나와 다름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되고, 나와 다른 모습과 특성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장애유아와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갈등 상황을 경험하면서 유아들의 문제해결능력은 향상됩니다. 완전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장애이해교육이 가능합니다. 의도된 장애이해교육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장애유아는 일반유아에게 긍정적인 영향도 많이 줍니다.
장애유아라고 일반유아보다 모든 활동에서 뒤처진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장애유아를 위해 모든 활동에서 교수적 수정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유아들은 각자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애유아가 잘할 수 있는 활동에서는 유아들과 어울려 더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되고, 조금 지체되는 면에서는 교수적 수정을 해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됩니다. 일반유아는 장애유아에게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 반 장애유아들은 각자 한 가지씩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래보다 만들기를 잘하는 유아, 글자 쓰기를 잘하는 유아, 잘 먹는 유아 등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은 또래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편식하는 일반유아가 있습니다. 그런데 먹는 것을 좋아하는 장애유아가 “이것 먹어야지 힘이 세어져”라고 말하며 편식하는 일반유아에게 직접 자신이 먹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일반유아는 “나는 더 힘이 세 질거야” 하면서 먹지 않던 반찬 먹기를 시도했습니다.
점토를 활용하여 무엇이든 한 번 보면 기억해서 만들 수 있는 장애유아도 있습니다. 그 유아가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또래들은 부러워합니다.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따라서 만들거나, “이거 어떻게 만들어?”라고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또래도 있습니다. 글자를 쓰지 못하는 일반유아가 많습니다. 글자를 잘 쓰는 장애유아는 또래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써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습니다. 또래들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혼자 놀이를 하는 장애유아가 있습니다. 그 유아에게 등을 내주며 “그네 좀 밀어줘”라고 놀이를 제안하는 일반유아도 있습니다.
완전통합교육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유아들로 성장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 병아리 특수교사입니다. 길지 않은 교사생활이었지만 통합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유아들의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아특수교육기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분리교육을 하고 있고, 유치원에 특수 학급을 마련해서 의도치 않게 분리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완전통합교육을 하는 유치원은 아주 적다고 알고 있습니다.
분리교육이 분명 특별한 지원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유아기에는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생활할 수 있는 완전통합교육 환경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유아특수교사로서 완전통합교육을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장애유아가 일반유아의 마스크를 씌워줘요
같이 놀잇감 정리해요
일반유아와 특수유아가 같이 손잡고 현장체험학습 가는 길

이렇게 해 보세요

완전통합교육 현장에서는 의도된 장애이해교육보다는 나와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활동이나 교재 수정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 활동 제공이 필요합니다.

장애이해교육은 유아보다 어른이 먼저

장애이해교육은 특수교사와 협력하는 일반교사 등 교직원과 관리자, 일반유아 부모 대상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의도된 장애 이해교육 시간을 자주 만들어 보세요.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안내

국립특수교육원 에듀에이블을 이용하세요. 대상에 따라 다양한 장애이해교육 콘텐츠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립특수교육원(http://www.nise.go.kr) → 에듀에이블 → 장애공감

  • 트위터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