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2020년 1월 15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 감염 첫 사례가 확인되었다. 그후 점차 감염사례가 늘어나 감염자가 7개의 광역 지역에서 200명을 넘기면서 2월 27일에 일본 정부는 전국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특별지원학교에 일제 휴업을 요청하였고, 80% 이상의 학교가 5월 말까지 휴업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본교도 정부 요청에 따라 2020년 3월 2일~6월 1일까지 3개월간 휴업을 하게 되었다. 어떠한 준비도 없이 임시휴업에 들어가 갑자기 등교하지 못하게 된 학생들의 혼란과 학부모의 곤란함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정부 요청에 따라 휴업 후 한 달은 교육활동을 쉬었지만 4월부터 시작되는 신학기에도 휴업을 계속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하였다. 학생들의 교육기회를 조금이라도 보장하고자 교직원이 지혜를 모아 동영상 송출과 온라인수업을 실시하였다.
본교는 지적장애를 수반한 자폐증아동과 만 3세~만 12세 아동이 다니는 특별지원학교이기 때문에 아동이 이해하기 쉬운 동영상을 준비하였다.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를 장려하는 노래 동영상을 시작으로 구연 동화, 체조, 아침 조회 등의 수업 동영상을 제작하여 본교 관계자에 한정한 형식으로 송출하였다. 또한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활용하여 학부모와 협력해가며 아동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손놀이나 노래, 체조, 학급활동 등의 그룹 수업과 국어 및 산수 등 개별지도를 실시하였다. 짧은 시간에 아동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 유치부 온라인수업 모습
▲ 초등부 온라인수업 모습
학교가 동영상 송출과 온라인수업 운영이 순조로울 수 있었던 것은 2018년에 개정된 저작권법에 의한 <수업목적 공중송신 보상금 제도>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진 2020년 4월 28일에 시행된 것과 2020년에는 보상금을 무상으로 하는 특례조치가 취해진 덕분이었다. 저작권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되어 교사가 자유로운 발상으로 수업과 교재의 다양한 활용을 실현할 수 있었다.
줌(ZOOM) 사용은 휴업기간이 끝나고 학교 교육활동을 재개한 후로도 학생들의 밀집, 밀접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교내에서 온라인 활동을 개최하거나 인근의 공립 초등학교와의 교류수업도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직접 교류를 통해 얻어지는 친근감이나 현장감 등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학생들이 실감하기에도 어려운 한계점이 있었다.
대인관계나 사회성,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지적장애를 수반한 자폐성장애학생은 화면 너머 이루어지는 간접적인 대화가 일반적인 수업이나 활동과 똑같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온라인수업은 현시점에서는 어디까지나 대체 조치일 뿐이라는 것을 통감하였다.
3. 다른 학교 사례-특별지원학교(지체장애)의 경우
본교와 같은 계열의 부속학교이며 지체장애학생의 교육을 담당하는 츠쿠바대학부속 키리가오카 특별지원학교(이하, 키리가오카 특별지원학교)는 일제 휴업이 시작되고 비교적 빠르게 온라인수업을 시작하였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여 과제 제시 및 정답 확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시각정보 처리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게는 사물을 확대하여 대형 모니터로 보여 주거나 입원 학생의 학습보장을 위해 화상 전화 기능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등 ICT를 활용한 수업 경험이 많아 줌(ZOOM) 도입도 비교적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키리가오카 특별지원학교에서는 근질환 등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중증 위험도가 높은 학생이 많고, 대중교통으로 통학하는 학생도 많기 때문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활동 재개 후에도 재택학습을 희망하는 사례가 많았다. 때문에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관점에서 학생이 자택에서도 온라인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고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병행한 하이브리드형 수업을 실시하였다.
일본의 지체장애학생을 교육하는 특별지원학교의 상황은 학생의 약 90%가 중복장애학급에서 배우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준하는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학생이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에 교사와 1대 1로 학습하는 경우가 많고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한 학습이 어렵다. 때문에 키리가오카 특별지원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원격수업 매칭 사이트’를 개설(2020년 12월)하여 등록한 학교의 수업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합동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전부터 원격교육에 대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3년간 인구가 적은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한 원격 합동수업이 실험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원격교육 시스템 도입 실증 연구사업>이 2년간 진행되었다. 이 성과의 일부는 사진이나 그림을 활용한 「원격교육 시스템 활용 가이드북(제3판)」으로 정리되어 참고자료로 공표되었다.
또한 2018년 6월에는 문부과학성 내에 원격교육 추진을 위한 팀을 결성하여 9월에는 ‘원격교육 추진을 위한 시책 방침’이 정리되었다. 이 지침에서는 원격교육을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학습 장면이나 목적, 활동 사례를 정리하고 원격수업을 촉진하기 위한 공동수업형, 교사지원형, 교과 및 과목 충실형의 3가지 타입으로 정리되었다.
그 외에도 2015년 4월에는 고등학교 및 특별지원학교 고등학교 과정의 원격교육이 제도화되어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동시 쌍방향 수업과 사전 녹화한 수업영상 등을 시청하는 일방형·비동기형 수업을 통해 성적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초·중학교 단계에서 병으로 인해 요양하는 학생은 2018년 9월부터 동시 쌍방형 온라인수업에 참여하면 출석으로 인정하여 학생의 학습평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일본 문부과학성은 미래를 선도할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2019년 ‘GIGA(Global and Innovation Gateway for All의 약자)스쿨’을 구상해 학생 1인당 1대의 단말기를 보급하고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정비하여 모든 학생이 개별 최적화된 창조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전국 학교에서 실현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만연한 코로나19로 일본에서도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장기 휴업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당연한 것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이 모습전국의 학교에서 널리 사용되어 원격수업이 일반적인 지도형태가 되었다. 종래의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교육을 실시했던 우리 교사에게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
ICT 활용이나 제도 개정은 물론, VR 기술의 수업 활용 등을 통해 학생들의 체험학습이 풍성해지는 등,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교육 방법이 실현되리라는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반면에 학교나 교사의 존재를 재고하는 기회가 된 이번 장기 휴업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람과 사람이 함께 배우는, 공간과 교류할 수 있는 학교교육의 중요성도 통감하였다. 다양한 기술과 기기를 활용해 고정 관념에 치우치지 않고 새로운 발상을 적용하는 유연함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이끌어 나가고 싶다.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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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urihama.tsukuba.ac.jp/wp/teaching-mate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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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iri-s.tsukuba.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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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ext.go.jp/a_menu/other/index_00001.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