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테마 #4 - 장애대학생과 함께하는 현재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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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Spring
제28권 1호
(vol. 121)
스페셜 테마 4

장애대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이화,
더 평등한
세상을 향하다

고 윤 자(이화여자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연구원)
135년 전 이화여자대학교는 단 한 명의 여학생을 위해 이 땅에서 최초로 여성 교육의 문을 열었다. 기독교 정신의 사랑과 헌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해 온 이화여자대학교는 장애학생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을 위하여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 직후인 2008년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신설하였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남다른 소명의식으로 장애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학습지원, 생활지원, 진로취업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위치한 학생문화관 전경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원칙

이화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대학생 지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 번째는 차별 금지원칙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헌장 및 학칙에는 장애로 인하여 교수·학습과정 및 학내 활동 참여에서 비장애학생들과 비교하며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 원칙은 개별화된 지원의 제공이다. 장애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지원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획일적인 모델은 지양하고 각 학생의 개별성에 기초한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서비스는 드러나게, 학생은 드러나지 않게 하는 원칙이다. 세 번째 원칙은 이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장애학생이 필요로 하는 편의 지원 사항은 언제든지 쉽게 찾아보고 신청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개인의 장애는 수업이나 캠퍼스에서 부각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우리 대학의 구성원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실시간 강의 내용 속기지원과 교육지원인력, 장애대학생 학업 불편함 해소

장애학생이 강의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학업지원, 대체자료, 튜터링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지원인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지원인력은 속기사 등을 포함한 전문 교육지원인력 및 본교 재학생인 학생 교육지원인력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증 청각장애학생 및 의사소통장애가 있는 일부 뇌병변장애학생 등을 지원하기 위하여 속기사를 지원하고 있고, 장애학생이 수강하는 수업의 노트필기와 튜터링을 제공하는 학생 교육지원인력을 선발하여 배치한다. 교육지원인력 학생은 장애학생이 지원하게 되는 교과목을 이미 수강하였거나 전공지식이 풍부한 학생 또는 교육지원인력 봉사경험이 많은 학생으로 선발하고, 필요한 경우 튜터링을 위해 관련 대학원 학생을 선발하여 학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전면 비대면으로 실시되었던 모든 강의에서도 장애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보조공학기기, 원격속기 등을 활용하여 지원을 제공하였다. 속기사와 교육지원인력은 원격수업에 접속하여 장애학생과 함께(각자의 집에서) 강의를 듣고 문자통역 플랫폼을 활용하여 속기내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였다. 또한, 본교에서 개발하는 일부 원격강의 영상에는 자막을 함께 제공하는 등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시각장애학생이 수강하는 강의에서는 교육지원인력 학생이 교수의 강의자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시각장애학생이 접근 가능한 파일형태로 직접 제작 지원한다. 시험평가에서도 장애학생들이 공평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시간 연장, 듣기시험 면제, 대필 교육지원인력 배치, 별도 시험장 제공 등 장애유형에 적합한 편의지원 사항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온라인으로 시행되는 모든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다.

기숙사 우선 배정부터 장학금 지원까지, 편리한 대학생활 지원

장애학생은 재학 기간 동안 원하는 경우 기숙사에 우선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외에도 침대, 소파 등 편의시설이 구비된 장애학생 전용 휴게실과 각종 학습용 보조공학기기를 갖춘 기자재 열람지원실을 운영하면서 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중앙도서관의 경우 장애학생을 위한 상시 교육지원인력 제도, 도서대출 배달제도, 대여기간 연장제도 등의 서비스를 운영한다.
본교는 장애학생을 위한 전용 면학장려금제도인 「이화나래 장학금」 제도를 갖추고 있다. 경제사정과 장애로 인해 학업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등록금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대학원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지원됨으로써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고 생활비 지원까지 책임지고 있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기숙사의 장애인실
장애인 기자재 열람 지원실

진로·취업의 든든한 길라잡이

장애학생 각자의 전공과 흥미, 적성을 고려하고 장애에 따라 적합한 진로를 선택하고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선배 장애학생 초청 진로특강, 이력서 자기소개서 클리닉, 커리어 워크숍 등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졸업생 멘토링이나 취업 자료집 등은 장애학생들이 진로결정에 있어서 궁금한 점을 대학생활이나 취업준비를 먼저 경험한 선배와 함께 공유하고 팁을 얻을 수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나 관심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이용하면 추천 채용, 인턴십 참여, 교내 근로 우선 추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가 가능하다.

5회 연속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최우수’ 대학 선정

2020년 교육부에서 실시한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이화여자대학교는 ‘최우수’ 대학에 선정되었다. 전국 423개 대학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번 평가에서는 선발, 교수·학습, 시설·설비 3개 영역에 대한 평가가 실시되었으며, 이화여자대학교는 장애인 학생의 차별 없는 선발, 전문적인 교수 학습 지원 시스템, 지속적인 장애인식개선 활동, 무장애 캠퍼스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개선 노력 등이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특히 관련 분야의 높은 전문성을 갖춘 특수교육과 교수와 사회복지사 및 직업상담사 자격을 갖춘 인력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 조직을 구성하여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본교의 특징적인 장점이다. 또한 원격강의 등 온라인 기반 교육환경으로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2019년도부터 시작한 자막제작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청각장애학생들이 차별 없이 학습을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도우미 사업 우수대학 선정(2012) 및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2020)

이화여자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로고
※ 청각(귀), 시각(눈)을 눈으로, 지체(휠체어)를 코와 입으로 표현한 얼굴 모습과 이화교표를 결합한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로고

코로나 시대에도 배리어프리한 이화

지난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한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수업환경 속에서 장애학생들이 공부하기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우리 대학의 장애학생들이 최대한 차질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하고 있다. 이제 막 새내기가 된 학생들에게 대학은 낯설고 때로는 두려운 곳일 것이다. 하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와 함께라면 과감한 도전, 실패와 성공, 이 모든 경험이 소중한 추억과 배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학생과 함께 성장해 온 이화여자대학교, 앞으로도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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