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정숙 경북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김정숙입니다. 현재 전국대학교 장애학생지원협의회 회장과 대구경북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조한나 나사렛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장애학생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한나입니다. 현재 지역사회 60여 개 장애인 고용네트워크기관과 연계하여 나사렛대학교에 재학 중인 300여 명의 장애학생의 진로·취업을 위한 상담, 학년별·장애영역별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주영 숙명여자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김주영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수간호사를 거쳐 지금은 12년 동안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70여 명의 학생을 지원 중이며, 담당 선생님들의 전문성 함양과 실제적인 장애학생 지원 실무교육 등을 위하여 담당자 협의회장을 하였습니다.
정창욱 작년에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가 있었는데,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조한나 대학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얼마나 잘 이루어졌는지 입학 부터 졸업까지 전 과정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다 보니 평가 기준에 맞춰 기술하고 실적을 정리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대학의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 현황을 보면 대부분 직원 1명(겸직인 경우도 다수)이 장애학생 지원 업무를 수행하며, 평가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장애학생 업무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모두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들이 있어서 이 업무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김주영 숙명여자대학교는 3년마다 실시되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에서 2011년. 2014년, 2017년, 2020년 4회 연속으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혼자서 장애학생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평가하는 해가 되면 3월부터 긴장하게 되고 업무가 과중됩니다. 요즘은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평가 업무 이외에 장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평가의 3개 영역에 대한 비율 및 항목을 조정하여 시설·설비영역보다는 교수·학습영역을 좀 더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평가항목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시설·설비와 선발부분은 재정이 많이 드는 부분으로 현장에서 쉽게 점수를 얻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김정숙 제가 2011년, 2014년, 2017년, 2020년 4차례 평가를 준비하면서 계속 느꼈던 점은 매 3년마다 이루어지는 평가인데도 예전 평가 기준에 맞춰 진행을 하다보니 당해 연도 평가에서는 지표변화로 기존 준비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한, 평가 지표 용어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생님들의 연락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창욱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 준비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서 다음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주영 10년 전 대비 장애대학생 교육복지지원 실태평가로 많은 대학들의 장애학생 지원이 개선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평가준비를 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권역별 지원 사업으로 평가 컨설팅단을 운영하여 각 대학에서 최우수 대학 사례를 공유하여 평가준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권역별 최우수 대학 중심으로 컨설팅단구성 및 자문, 매뉴얼 제작 등 평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실제적으로 센터에서 1인 근무 또는 겸직 등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평가준비를 하는 것은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2023년 평가준비를 위하여 3년간 자료를 준비하기 때문에 2021년 하반기 내 빠른 컨설팅 진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숙 장애학생이 많고 담당자가 다수인 대학은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되어 있겠지만 장애학생 인원이 소수인 대학은 타 부서(취업, 장학, 학생, 입학 등)와 연계 협력할 수 있는 체제 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학생 행사지원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시 장애학생을 위한 ‘편의제공 사항(장애대학생 교육지원인력 지원, 앞자리 배정, 휠체어 전용석 마련, 필요한 보조기기 제공 등)’을 세부 시행계획에 포함할 수 있도록 교내 전 기관 협조공문 발송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조한나 장애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의 전 영역을 평가하기 때문에 대학 각 부서의 장애학생 지원에 대한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 지침 설명 및 안내를 하고, 각 부서의 업무에서 장애학생 지원이 지침에 맞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사전 교육 및 장애인식개선 교육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 지원이 장애학생지원센터만의 업무가 아니라 대학 전 부서에서 장애학생을 배려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갖는다면 준비가 좀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창욱 대학교 현장에서 장애대학생을 지원하는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김정숙 센터 행사에 참여 인원이 적을 때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센터 담당자가 모든 지원을 다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교수, 학생, 직원)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배려, 그리고 장애학생들 역시 장애를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극복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해야만 성취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한나 저는 장애대학생 취업을 담당하고 있어 이 부분을 말씀드리면, 장애학생의 취업은 장애영역별 취업가능 직무, 장애정도별 업무수행 능력, 기업의 장애 인식정도, 거주지 중심의 취업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고등교육을 받고 졸업하는 장애학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장애영역별·학년별·장애정도별·희망 직종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데 비장애인보다 더 세심한 지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애학생의 고등교육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고등교육을 받는 장애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활 동안 장애학생이 원하는 진로·취업교육을 받고 장애학생을 위한 장애인 특별채용 등의 채용 정보 및 장애인 고용현황을 수시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의 장애학생 지원에 대한 관심과 인력 및 재정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학 현장에서 장애대학생의 진로·취업지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김주영 요즘은 장애학생들의 요구도도 높고 다양한 유형을 지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어느 대학은 장애대학생 80명~100명인데 1명의 전담인력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장애대학생 적정인원 대비 지원 인력을 두는 규정이나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장애대학생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신입 계약직이 아닌 최소 근무경력 3년 이상, 석사학위 이상, 특수교육, 사회복지, 간호보건, 전공자 등 특수교육대상자인 장애학생을 지원하는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가 업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격요건의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정창욱 장애대학생 지원 중 보람 있거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조한나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13년째 장애학생 취업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가장 보람된 순간은 장애학생이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대학생활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서 취업을 한 지체장애학생이 본인의 전공과 경력을 살려 후배들을 위해 장애당사자로서 장애학생들에게 대학생활 적응 및 취업 모습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고 힘을 얻습니다.
김주영 12년간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도 그 내용들을 사례로 한다면 책 한권의 분량이 될 것입니다. 결혼소식으로 청첩장을 가지고 오는 졸업생들도 참으로 반갑습니다.
특히 제가 청각장애학생과 속기사의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주어 2020년 장애대학생 교육활동지원사업 우수콘텐츠 공모전에서 ‘특별한 자매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내용 속의 청각장애학생이 기억에 매우 남습니다. 해당수기는 두 사람이 같이 5년간의 학교생활로 자매가 된 이야기로 장애대학생 우수콘텐츠 공모전 워크숍 사이트에 있습니다.
김정숙 처음 센터 업무를 담당하면서 만난 틱장애와 자폐성장애를 가진 한 학생이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와 함께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방문했는데 아들과의 대화가 갈수록 더 힘들어 진다고 하소연을 해 왔습니다.
대화할 때 항상 바닥만 보면서 이야기하고 대답 듣기가 아주 힘들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며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법을 가르쳤는데 7~8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학생의 아버님이 전화가 와서 아들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묻는 말에도 대답을 겨우 하던 아들이 먼저 대화를 시작 한다고, 저와 대화를 할 때도 그 친구가 저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센터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10년 전에 만난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지금까지도 후배를 열심히 챙기는 친구, 1년에 몇 번씩은 꼭 연락하고 얼굴 보여주는 예쁜 졸업생 등 너무 많은 친구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정창욱 새로 입학하는 장애대학생이나, 학부모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김주영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장애학생임을 친구들이 알까 봐 숨기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대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센터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행사와 대학 동아리 등에 참여하고 학업 및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김정숙 신입생들에게는 본인의 장애를 너무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가끔은 당당하게 먼저 밝히고 다가가는 용기를 내라고 전하고 싶고, 센터 행사에 많이 참여 하라고 꼭 당부하고 싶어요. 학부모님께는 학생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 드리고, 혹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든 찾아와서 마음 터놓고 상담하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조한나 장애학생, 학부모, 학교가 협력할 때 장애학생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모아 장애학생이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배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창욱 장애대학생 지원에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긴 시간 토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