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테마 #3 - 장애대학생과 함께하는 현재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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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Spring
제28권 1호
(vol. 121)
스페셜 테마 3

장애대학생과
함께하는
현재와 기대

김 준 수(총신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장애학생이 성인과 사회인으로서 한 걸음 내딛는 그 첫걸음, 그곳에 ‘대학’이 자리 하고 있다. 장애학생은 고등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다양한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는 장으로 대학을 선택한다. 여기에 대학이 실시하는 장애인 특별전형, 편의증진법률에 따른 캠퍼스 내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교육지원인력 제도 등 교육부와 대학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고등교육 진입의 문턱이 점차 낮춰져 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애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많은 장애학생이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 들어가며

우리 대학은 서울에 위치한 소규모 사립대학으로, 2021년 기준 약 1,600여 명의 학생과 40여 명의 장애대학생이 재학한다. 재학생 수 대비 장애학생의 비율로 본다면 전국 4년제 대학에서 11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거의 모든 유형의 장애학생이 재학하며 1/3은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장애인, 2/3는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으로 장애의 정도가 심한 장애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두 배 가량 많다. 대학에는 인문사회과학, 교육, 예능 계열 학과가 설치되어 있고 각 과에 재학하는 장애학생들은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대학생활에서 요구되는 각종 편의지원과 인적지원을 받고 있다.
사실 우리 대학은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범위와 자원이 한정되어 있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장애학생이 우리 대학을 선택하고, 젊은 지성인으로서 학문적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학도 이렇게 입학한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쾌적한 캠퍼스 생활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 입학지원

우리 대학은 장애대학생 선발 보장을 위하여 2009년부터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 유형 및 정도와 관계없이 서류와 구술면접을 통해 해당 장애학생이 우리 대학의 인재상에 적절한지 평가하여 선발한다. 입시 원서 접수 단계에서부터 ‘장애인 여부 및 지원 요청사항’을 기입할 수 있도록 하여 구술면접 시 장애로 인한 편의지원 사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장애학생 및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면접 시 장애 유형별 각종 편의 지원(이동 보조 인력 지원, 휠체어 이용 학생을 위한 대기 공간 확보, 수어통역 지원, 점자 면접 문항지 제공, 면접관 사전 안내 및 교육)을 실시한다.
합격자 선발 이후,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는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여 개강 전 전반적 대학학사 및 장애학생지원 서비스 안내와 함께 캠퍼스 투어를 실시함으로써 학교생활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3. 교수·학습 지원

이렇게 입학한 장애학생의 원활한 대학생활을 위하여 교내외 다양한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장애학생을 지원하는데, 교무지원팀, 입학인재개발팀, 교육복지팀, 총무시설팀, 보건실, 상담센터 등 거의 모든 교내 부서와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교수·학습 지원의 경우 교무지원팀의 협조를 받아 강의계획서 내 ‘장애학생 지원 사항’을 명시하여 해당 수업 안에서 어떠한 장애학생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모든 학생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장애로 인해 수강 신청이 어려운 장애학생을 위해 ‘장애학생 우선수강신청제도’를 실시, 과목 선택권을 보장한다. 개강 이후에는 담당 교수자의 해당 수업에 어떠한 장애학생이 수강하는지, 그 학생에게 어떠한 지원을 해야하는지의 상세한 내용을 담은 협조문을 개별 발송하고 면담을 통해 지원을 당부한다. 필요한 경우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직접 개입하여 학습 자료 발송, 시험 조정 등의 교수학습 지원을 실시하기도 한다.
장애학생의 학습에 있어서 교수자의 직접 지원도 중요하지만, 보조인력을 통한 개별학습 지원도 상당 부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 지원 사업인 국가근로 장애대학생 봉사 유형 지원 사업, 장애학생 교육지원인력 지원 사업에 참여하여 각 장애학생의 개별 요구에 맞는 재학생 학습 교육지원인력을 지원·배정하고, 필요한 경우 수어통역사, 점역사와 같은 전문 인력을 배치한다. 시각장애학생의 학습 교재를 위한 대체자료 또한 자체적으로 제작·제공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학습물 지원 사업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업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든 지원 사업의 교비 대응에 필요한 예산은 기획혁신팀과의 협력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한 학사제도를 실시하여 17학점 미만으로 수강할 수 있는 ‘학점등록제’, 장애학생을 위한 별도의 교양과목 개설, 장애 유형에 따른 졸업 요건 조정,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성적향상 지원 프로그램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장애학생 오리엔테이션
E-DISC 검사 특강

동작구청 연계 장애체험
장애학생 총장 간담회

4. 진로·취업 지원

장애학생의 진로·취업 지원을 위하여 자체적으로 ‘장애대학생을 위한 진로·취업 특강’, ‘E-DISC 검사 및 개별 해석 지원’을 실시하여 진로와 미래를 탐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MOS 자격증 취득, 토익 학습 및 시험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장애학생이 부담없이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또한 교육부에서 추진한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거점대학 사업단 프로그램 참여, 서울·경기지역 장애대학생 지원 실무협의회 추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소규모 대학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장애대학생 취업 캠프, 대기업 장애인 공개채용 설명회, 장애대학생 WORK FAIR를 대학 공동으로 실시, 본교 장애학생들에게 참여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타 대학 장애학생들과 교류하고 보다 넓은 시야를 통해 취업현황을 파악, 준비하는데 도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개발원 등에서 받은 장애인 인턴 및 채용 정보를 주기적으로 안내하여 일자리 탐색과 정보제공에도 노력하고 있다.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거점단 ‘장애대학생 WORK FAIR’ 참여 사진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거점단 ‘장애대학생 WORK FAIR’ 참여 사진
장애대학생 진로취업 거점단 ‘장애대학생 WORK FAIR’ 참여

5. 복지 지원

이렇듯 다양한 교수·학습 지원 외에도 장애학생의 대학생활을 위한 복지 지원에도 노력하고 있는데, 장애학생 장학금, 생활관 우선 입사 제도, 중증장애학생 대상 교내 정기 주차권 무료 제공, 장애학생과 함께 학교에 내방하는 보호자의 대기를 위한 도서관 특별 출입증 발급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사회 경험 참여에 취약한 장애학생을 위하여 국가근로 장학생 선발 시 일정 인원의 장애학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교내 및 교외 기관에 근로장학생으로 참여하고 그에 따른 근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장애학생 휴게 공간

6. 마치며

그렇다면 이렇게 장애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가 우리 대학과 같은 소규모 대학에서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여기에는 장애학생 지원에 대한 구성원 모두의 공감대를 통해 조금씩 확대되었다고 생각한다. 장애학생을 위한 대학 내 지원은 ‘장애학생지원센터’ 와 담당자 개인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 내 모든 구성원과 관계자들, 그리고 관련 부서, 대외 네트워크 간의 연계와 협력, 이해와 공감을 통하여 실천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계와 협력은 바로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학생 지원 인식의 변화’에서 시작하는 일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장애학생 지원은 일률적으로 진행되어왔던 대학의 업무와 체계에 ‘예외’를 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애학생을 위한 별도의 휴게 공간, 별도의 학사 지원 제도, 개별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한 교수학습 지원과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이 ‘예외’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만히 생각해본다면, 단순히 장애로 인한 시혜적 복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대학생의 학습 환경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같지 않고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대학 본부 차원에서 고려하고 학업 소수자를 배려한 환경을 모든 시스템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장애학생의 출발선과 학업 환경이 비장애학생과 다를 수 있는 점을 인지하고, 모두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동일한 학업적 성취를 위해 교육 환경에 유연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대학 본부와 장애학생지원센터가 있으며, 그러한 시스템과 환경의 변화가 바로 ‘장애인식개선교육’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구성원들이 함께 공유하였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보다 통합된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캠퍼스 생활을 해 나가는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의 변화 또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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