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적장애학생을 위한 국악감상 지도방안
이재란 서울정진학교 교사
국악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너무 먼 당신’이다. ‘우리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나라’는 모두 친근한데 왜 ‘우리 음악’만 이렇게도 어색할까? 국악이 정말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음악이기 때문일까?
우리는 매일 음악 속에서 살고 있다. TV는 물론 길거리나 카페에서도 쉴 새 없이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그중에 국악은 드물다. 일부러 찾아 듣지 않는 이상 국악을 들을 기회조차 별로 없으니 ‘우리 음악’이지만 어색한 것이 당연하다. 음악은 계속 들어야 그 어법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져야 귀에 들어오고, 또 그제야 비로소 아름다움이 제대로 느껴지는 법이다. 국악이 정말로 ‘우리 음악’이 되려면 일단 많이 들어보아야 한다. 국악을 들을 기회가 제한적인 현재의 문화 현실에서는 학교에서의 국악 교육과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교사 자신도 익숙하지 않은 국악을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한배’나 ‘토리’ 같은 용어들은 이해가 잘 되지 않고, 유명하다는 <영산회상>이나 <종묘제례악>은 아무리 들어도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니 지적장애학생에게 가르치는 것은 더욱 막막하다. 그래서 복잡한 배경 지식이 없어도 교사와 학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악감상 수업을 고민해 보았다.
지적장애학생을 위한 국악감상 수업모형
국악감상 수업모형은 인지적 학습 및 언어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지적장애학생을 위해 신체적 표현을 강조하고, 이해와 내면화 과정을 언어 표현 대신 음악적 활동 자체를 통해 성취할 수 있도록 다음의 4단계로 구성하였다.
| 단계 | 음악이랑 친해지기 | 몸으로 느끼기 | 표현하기 | 나의 음악 만들기 |
| 주요내용 |
· 배경음악으로 듣기
· 수동적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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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체 표현적 감상
· 음악요소를 몸의 움직임이나 시각자료로 나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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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적
· 음악요소의 음악적 표현(목소리, 악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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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화
· 감상곡을 응용하여 창작활동하기
· 성취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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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랑 친해지기’는 익숙하지 않은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신체나 소도구, 놀이 활동 등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고 접하는 과정이다. ‘몸으로 느끼기’는 음악요소를 몸으로 표현하는 단계로 빠르기에 맞춰 걷거나 몸으로 크기를 표현하는 등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표현하기’는 앞서 감각적으로 경험한 음악 요소를 목소리나 악기로 표현하는 단계로 소리의 크기가 다른 타악기 연주나 빠르기에 맞춰 구음으로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나의 음악 만들기’는 목소리나 악기를 이용한 즉흥연주를 통해 학생이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고 내면화하는 단계인 동시에 앞서 배운 요소들이 어느 정도 성취됐는지를 알 수 있는 평가 과정이 된다.
감상곡 선정 및 단계별 활동 내용
기존의 국악 감상곡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성악곡과 창작곡에 편중되어 있다. 이에 지적장애학생에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감상곡 개발에 중점을 두고, 전통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면서도 음악 요소를 인지하기 쉬운 곡들을 선별하여 제재곡으로 선정하였다.
감상 활동은 기본적인 음악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소리의 높이와 세기, 음색과 같은 음악 요소는 어려운 인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쉽게 지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 및 표현 활동과 연계하여 다양한 감각을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지적장애학생의 능동적인 감상 활동을 이끌어 내고, 음악적 특징이나 분위기를 지도하기 어려운 국악 기악곡을 교사가 보다 수월하게 지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음악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한 단계별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차시 | 감상곡 | 음악 요소 | 단계별 활동 내용 |
| 음악이랑 친해지기 | 몸으로 느끼기 | 표현하기 | 나의 음악 만들기 |
| 1 |
자장가 / 풍물놀이 |
큰 소리와 작은 소리 |
- 짐볼 흔들기 - 기차대형으로 걷기 |
크고 작게 신체 타악기 치기 - 크고 작게 상모 흔들기 |
- 큰 소리, 작은 소리로 노래 부르기 (마이크, 속삭임) - 큰 소리, 작은 소리의 악기 연주하기 |
- 자장가 개사하기 - 물건 타악기 풍물놀이 |
| 2 |
| 3 |
박타령 중 ‘박 타는 대목’ / 박타령 중 ‘박 비워내는 대목’ |
긴 소리와 짧은 소리 |
- ‘흥보전’ 동화 보기 - ‘흥보전’ 판소리 영상 보기 |
- 길게 밴드당기기 - 짧게 쉐이크 돌리기 - 가락선 그리기 |
- 긴 소리, 짧은 소리의 물건 타악기 연주하기 - 긴 소리, 짧은 소리의 악기 연주하기 |
- ‘흥보전’ 음악동화 만들기 |
| 4 |
| 5 |
세령산 / 양청도드리 |
빠름과 느림 |
- 오자미 건네기 - 오자미 던지기 |
- 빠르기에 맞춰 한삼 흔들기 - 빠르기에 맞춰 발판 위로 걷기 |
- 빠르기에 맞춰 구음 말하기 - 빠르기에 맞춰 장구 두드리기 |
- 물건 타악기로 학급 음악 만들기 |
| 6 |
| 7 |
숲 중 ‘비’ / 숲 중 ‘달빛 |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 / 올라가는 가락과 내려가는 가락 |
- 음악에 맞춰 걷기 - 풍선 두드리기 |
- 음의 높이에 맞춰 파라슈트 흔들기 - 가락선 그리기 |
- 기타로 높고 낮은 음 연주하기 - 공명벨로 올라가고 내려 가는 가락 연주하기 |
- 비 오는 밤 배경 음악 만들기 |
| 8 |
| 9 |
거문도 뱃노래 |
혼자 부르는 소리와 함께 부르는 소리 |
- 신체 노 젓기 - 그물 당겨 물고기 잡기 |
- ‘우리 집에 왜 왔니’ 변형활동 하기 - 원으로 공 주고 받기 |
- 혼자 / 함께 노래 부르기 - 혼자 / 함께 악기 연주하기 |
- 청소노래 만들기 |
| 10 |
| 11 |
사물 악기가 된 도깨비 |
타악기의 음색 |
- 음악에 맞춰 걷기 - 악기소리 탐색하기 |
- 몸으로 도깨비 이름 표현하기 - 신체 타악기 치기 |
- 구음으로 표현하기 - 사물악기 연주하기 |
- 도깨비 이름 개사하기 - 음악동화 만들기 |
| 12 |
| 13 |
거문고 산조 / 피리 산조 |
가락악기의 음색 |
- 거문고 만들기 - 피리 만들기 |
- 고무줄 당기 - 불어서 촛불 끄기 - 가락선 그리기 |
- 악기 탐색하기 - 구음 말하기 - 모형악기 연주하기 |
- 국악기 앱으로 독주곡 만들기 |
| 14 |
| 감 상 곡 |
‘거문고 산조’와 ‘피리 산조’ |
| 음악요소 |
가락악기의 음색 |
| 학습목표 |
거문고와 피리의 음색을 구별하고 연주 방법(당기기, 불기)을 안다. |
| 단 계 |
활동내용 |
주안점 |
| 1차시 |
음악이랑 친해지기 |
· ‘거문고 산조’ 들으며 거문고 모형 만들기

· ‘피리 산조’ 들으며 피리 모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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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랑 친해지기’ 단계는 거문고와 피리를 간단하게 제작하며 배경음악으로 ‘거문고 산조’와 ‘피리 산조’를 듣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거문고 모형은 교사가 미리 상자에 홈이 파인 나무젓가락을 붙여놓고, 학생들이 상자에 고무줄 6개를 끼우는 간단한 활동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이 상자에 고무줄을 끼우는 동안 배경 음악으로 ‘거문고 산조’를 들려준다. 피리 모형은 빨대에 플라스틱 풀피리를 끼워서 만들며, 학생들이 피리를 만들고 탐색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피리 산조’를 들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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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느끼기 |
· ‘거문고 산조’에 맞춰 고무줄 당기기
· ‘피리 산조’에 맞춰 촛불 끄기
· 가락선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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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느끼기’ 단계는 현악기와 관악기의 연주 방법을 신체활동으로 표현해보고, 각 악기가 가지는 음색의 특징을 시각화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활동에서는 ‘거문고 산조’에 맞춰 6개의 고무줄을 당기고, ‘피리 산조’에 맞춰 여러 개의 촛불을 차례대로 불어서 끄는 신체 활동을 한다. 두 번째 활동은 감상곡을 듣고 선으로 표현하는 활동으로 ‘거문고 산조’를 들을 때는 술대를 내려치듯이 선을 그리고, ‘피리 산조’를 들을 때는 피리 소리에 맞춰 선을 이어서 그리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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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시 |
표현하기 |
· 악기 탐색하기
· 구음으로 부르기
거문고: 당, 둥, 동, 징, 등, 덩, 흥, 청
피리: 나, 너, 노, 누, 느, 니
※ 언어 표현이 어려운 학생은 AAC도구를 활용하여 음악에 맞춰
버튼을 눌러 소리 낸다.
· 모형 악기 연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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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기’ 단계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모형 악기를 이용하여 연주 방법을 탐색하고, 감상곡에 맞춰 연주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실제 악기의 사진과 음색을 탐색한 후 비슷한 모형 악기를 찾아 소리 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두 번째 활동에서는 실제 악기의 음색을 구음으로 표현해보고, 감상곡에 맞춰 일정박으로 구음을 말한다. 마지막 활동에서는 감상곡에 연주된 악기를 찾고 해당하는 모형 악기로 감상곡에 맞춰 자유롭게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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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음악 만들기 |
· 국악기 앱으로 독주곡 만들기

· 독주곡에 맞춰 일정박으로 소고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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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 만들기’ 단계는 거문고와 피리를 이용해 독주곡을 창작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실제 악기가 학교에 비치되어 있지 않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주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창작 활동을 한다. 한 학생씩 앞으로 나와 거문고와 피리 중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선택하게 하고, 스마트폰 속에 나오는 거문고의 줄과 피리의 지공을 자유롭게 누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때 TV를 통해 학생 전체가 연주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16박의 일정박을 소고로 반주하도록 한다. 창작한 음악을 녹음하거나 녹화하여 학생들이 만든 음악을 비교하며 듣는 활동도 가능하며, 음정의 흐름보다는 어떤 악기의 소리인지 음색에 집중하여 듣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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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수업
지적장애학생을 위한 국악감상 지도방안
동화를 바탕으로 한 역할극과 UCC 제작을 활용한 즐거운 수업시간
여기... 우리들도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