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특수교사

스마트한 시골학교 선생님, 오남중학교 교사 원재연
함께 성장하는 교사, “도전해 보세요. 생각이 현실이 됩니다”

편집자 김대권(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원재연 교사의 사진

 

원재연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오남중학교를 찾았다. 추운 날씨에 패딩을 입고 교실을 정리하는 선생님을 보니, 그냥 시골학교 선생님이다. 그런데 그는 시각장애 보행훈련 로봇, 짐봇(체육수업 보조로봇)을 개발한 스마트한 선생님이다.
원재연 선생님은 2015년부터 애플이 지정한 선도교사(Apple distinguished Educator)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리틀비츠를 활용한 교실 속 사물인터넷(IoT)’을 주제로 전국교육자료전 1등급 푸른기장상을 받기도 했다.

원재연 교사의 아두이노를 활용한 시각장애 보행훈련 로봇, 체육활동 보조 짐봇과 짐봇의 활동 모습

 

함께 성장하는 교사

“선생님 컴퓨터 전공하셨나요?” 나는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대뜸 물어보았다. 나에게 생소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매체를 활용하는 원 선생님이 어떻게 이러한 기술을 익혔나 궁금했다.
“아니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와 함께 저는 아이들을 위한 플래시(Flash) 교육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제작을 위해 함께 공부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때론 경쟁도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대답 속에 “친구와 함께”라는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찾고 싶었다.
“경기도에서 스마트교육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연수도 참여하고, 또 진행도 했습니다. 연수를 진행하려다보니 내용도 알아야 되고, 실제를 제공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적용도 하게 되더군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고자 했던 마음이 오히려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오늘 난 선생님께 “소통, 공유, 참여”의 의미를 배우게 되었다.

 

생각을 현실로,
우리 아이들도 할 수 있어요

‘리틀비츠를 활용한 교실 속 사물인터넷(IoT)’, ‘아두이노를 이용한 시각장애 보행훈련 로봇’은 원교사가 개발한 대표적인 교구이다.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현실에 어떻게 끄집어 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인지기능의 약점을 이유로 오히려 아이들에게 지식(기억)만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본다. ‘아이가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가?’ 원 선생님이 제시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보며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 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주로 일반아이들에게 적용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해서 말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 이끌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힘 길러…

‘동구릉’은 원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왕릉이다. 원교사가 체험학습처로 ‘동구릉’을 선택하였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았다고 한다.
“선생님 거기 재미없어요. 초등학교 때도 갔고 중학교 때도 갔어요. 또 가야 되요?”
“그래? 그럼 그곳이 누구의 무덤인지 아니?”, “???”
아이들은 그냥 다녀온 것이다. 원교사는 증강현실을 제공하는 유네스코앱(안타깝게도 지금은 서비스가 중단되었다.)을 체험학습에 활용하였다. 아이들이 스스로 ‘동구릉’을 찾아가고, 또 필요한 정보를 찾아오는 미션을 제시하였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용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높여 참여를 이끌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수단이 되기도 한다.

 

수업,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약속

“어려운 질문 하나 할게요. 선생님에게 수업이란?”
“수업이란 학생과 교사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것, 저도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 그것들을 서로 지켜나가는 그런 느낌, 서로 소통하며 지켜나가는 그런 것을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말하는 소통과 약속은 무슨 의미일까? 선생님은 예를 하나 주셨다. “3D 홀로그램을 이용한 수업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즐거운 수업을 기대하고 저 역시 학습목표를 세우고 아이들에 대한 기대를 갖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수학에서 사다리꼴의 이해, 과학과 관련해서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의 이해 같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학생과 저는 함께하며 즐겁게 수업을 만들어갑니다.”

3D 홀로그램 만들기, 에플에서 주관한 아시아 선도교사 모임 프리젠테이션 장면

 

스마트 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께…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수업 뿐아니라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죠. 단순히 기기 활용이 재미있어서라기보단 생각과 인식의 전환, 이를 통해 달라진 마음가짐, 그에 따른 행동과 모습의 변화가 일상에서 나타나느냐가 관건일 거예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의 변화, 기기를 통한 학생들의 내적 변화에 초점을 두는 게 맞죠. 스마트기기가 흔히 게임이나 전화 용도로 쓰인다고 인식되지만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겠구나, 학생들이 수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촉매제가 됐구나 생각해요.

 

 

 


현장특수교육 가을호 제23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칼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사
  • 05 톡톡Talk
  • 06 현장투어
  • 07 스페셜테마
  • 08 차 한잔을 마시며
  • 09 월드리포트
  • 10 특수교육 동정
  • 11 여가+
  • 12 스토리+
  • 13 미래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