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을 마시며

2016 리우패럴림픽 수영 3관왕
조기성 선수를 만나다

 

인터뷰 김대권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조기성 선수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한국 수영 국가대표 조기성(21) 선수는 한국 패럴림픽 사상 최초로 수영 3관왕에 올랐다. 이번 호에서는 한국 패럴림픽 수영 역사를 새로 쓴 조기성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현장특수교육」 독자들에게 자신과 패럴림픽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나사렛대학교 특수체육학과 1학년 재학 중인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조기성입니다. 패럴림픽은 4년을 주기로 개최하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입니다. 올해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조기성 선수는 2012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장애인수영의 기대주가 됐다. 2015년 스코틀랜드에서 개최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M, 200M 2관왕과 함께 두 종목 모두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Q 장애를 가지게 된 시기와 수영을 하게 된 동기

저는 선천성 뇌병변장애로 초등학교 6학년이던 12살 때 재활을 위해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걸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영을 시작했지만 지금도 걸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수영을 통해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많은 성취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어두운 아이였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생각도 많이 해서 그런지 많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조기성 선수가 레일에서 역주하는 모습

 

Q 수영선수로서 고되고 힘든 훈련을 반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대회가 임박했을 때, 제가 올림픽에 출전해서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가졌었습니다. 심적으로 꽤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함께 대회에 출전한 룸메이트 임우근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역시 부모님께서 항상 격려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힘든 훈련도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잡아주신 조준영 감독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습니다. 항상 옆에서 함께해준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기성 선수가 역주를 마치고 태극기를 몸에 걸친채 웃는 모습,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Q 올림픽 3관왕을 했습니다. 우승 시 감동과 감격을 표현한다면?

첫 금메달인 100m 자유형 결승점을 찍었을 때 우승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기뻤습니다. 그 후 200m과 50m도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200m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 주 종목인데 100m에서 너무 많은 힘을 쓴 것 같습니다. 우승하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책임감은 국가 대표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Q 올림픽 분위기는?

브라질 국민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고 환호해주신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1등을 한 선수나 8등을 한 선수나 결승점에 도착할 때마다 모두 다 격려해주시고 박수쳐주셨어요. 너무 부러웠습니다. 언론에서 장애인 올림픽도 좀 더 관심 갖고 홍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장애인 체육 경기에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우승하고 나서 제 기사의 댓글들을 많이 보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는 모습에 희망도 생기고 감사한 마음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 장애인 체육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Q 우리나라 현실에서 장애인 체육의 현주소와 바람이 있다면?

장애인 수영을 위한 훈련 공간도 전문적인 지도자도 많이 부족합니다.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실업팀도 부족합니다. 후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자신의 힘으로 헤쳐 나가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상비군제도, 신인선수 제도도 있습니다만, 단기적인 성적을 위한 계획보다도 장애인 체육이 발전할 수 있는 장기 플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체장애인이 수영하기에 아직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와 같은 지체장애인분들이 좀 더 수영에 관심 가져주시고 특히 학생들이 수영에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특수교육 가족들과 장애학생 및 학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저같이 장애가 있는 아이의 부모님께는 아이들이 장애를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 더 기다려 주시고, 또 격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에 대해 그 아이가 할 수 있는 점과 못하는 점을 먼저 짐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아이들과 대화를 자주하고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용기 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이 좀 어렵고, 또 두렵기는 해도 우리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특히,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해보고 자신감 갖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희망합니다.

 

 

 


현장특수교육 가을호 제23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칼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사
  • 05 톡톡Talk
  • 06 현장투어
  • 07 스페셜테마
  • 08 차 한잔을 마시며
  • 09 월드리포트
  • 10 특수교육 동정
  • 11 여가+
  • 12 스토리+
  • 13 미래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