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수업 - 상상을 현실로, 배움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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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4 WINTER
제31권 2호(vol.132)

모두가 행복한 수업

유미현 군산명화학교 교사

상상을 현실로,
배움에 스며들다

현장에서의 수학·진로와 직업 교과 수업의 어려움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다양하여 기본 교육과정 수학 교과로 수업을 계획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정 학생의 수준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면 소외되는 학생들이 있었고, 소외되는 학생들에게 맞추기에는 또 다른 학생에게는 너무 쉬운 수업이 되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각각 개별 학생에게 맞는 학습지를 자체 제작하거나 교과서 이외의 책을 따로 구입하여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추어 단계별 개별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었다. 구체물을 가지고 학생에게 수학적 개념을 설명해도 학생들은 어려워했다.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니 항상 재미없고 하기 싫어하는 과목이 되었다.
기본 교육과정 진로와 직업 교과에서 다루고 있는 직업들은 농수산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직업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할 때는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것도 많았고 관심도 높았다. 다양한 직무를 이해하고 직접 실습하는 과정에서는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기술들이 있었다.
직무 관련 기초들에는 글 읽고 이해하기, 수 읽기·세기, 덧셈·뺄셈 기술, 시계 보기, 방향 기술 등이 있었다. 진로와 직업 교과는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진행하게 되면서 주지 교과의 학습 수준이 학생의 이해도와 과제 수행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학생들이 관심 있고 재미있어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교과와 연계하여 유익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매번 고민하며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4DX를 통해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

국립특수교육원의 지원을 받아 우리 학교에 실감형 체험교실이 설치되었다. AR 체험존, 4DX 체험존, EDU 탐험존으로 기기가 설치되었다. 설치된 것은 AR 액션 플로어, 4D 체험 의자, 잡티처&오큘러스였다. 처음 본 기기들이라 낯설고 사용법도 미숙했다. 국립특수교육원 실감형 체험교실 담당 연구사님께서 기기 사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실감형 체험교실에 처음 들어와서 학생들이 가장 신기해했던 기기는 4DX 체험이었다. 영화관에서 보았던 의자에 앉아 안경을 착용하고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콘텐츠에는 숲, 사막, 공룡, 우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의자에 먼저 앉고 싶어 했다. 상황에 맞게 의자가 움직이면서 앞·뒤·위·아래로 움직였고 때에 맞게 바람이 나오며 검정 줄이 움직여 발을 건드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영상이 끝나면 아쉬워했고 바로 다음 영상을 틀어달라고 요청하며 실감형 콘텐츠에 관심과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AR액션플로어로 땀 맺히는 수학 수업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글 읽고 쓰기, 수 읽고 쓰기, 셈하기, 시계 보기, 방향 등 기초가 되는 기술들이 필요했다. AR액션플로어는 해당 기술을 게임을 통해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은 숫자 농장, 숫자 반응 게임, 농작물을 지켜라, 깃털 반응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
학생들은 ‘과일 풍선’ 게임을 가장 좋아했다. 떨어지는 과일을 맞추면서 점수를 얻고 계산하는 과정을 통해 수를 읽고 셈하기가 끝없이 반복되었다. 게임을 하는 도중 몇 분 남았는지 시계를 보며 시계 보기 기술도 함께 학습할 수 있었다. 왼쪽·오른쪽 구분을 너무나도 어려워했던 학생은 ‘DDR댄스’ 게임을 통해 상하좌우를 연습하며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뺄셈 계산’ 게임을 가장 어려워했다. 정답이 가운데 제시된 상태에서 올바른 뺄셈식을 찾아 발로 터치하는 콘텐츠였다.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올바르게 뺄셈을 계산했고, 직접 계산이 어려운 학생들도 계산기를 통해 뺄셈을 계산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하는 수학 시간은 학생들이 즐거워했고 40분이 훌쩍 지나갔다.
수학과 진로와 직업을 연계한 ‘직업 이름’이라는 게임도 있었다. 해당 게임은 바닥에 다양한 직업들이 소개되고 학생들이 터치하면 직업이 소개되면서 점수를 얻는 게임이었다. 학생들은 많은 직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수업을 마칠 때 즈음 학생들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잡티처·오큘러스로 직업인이 되는 진로와 직업 수업

진로와 직업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바리스타라고 이야기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학생들에게 바리스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을 때 “커피 만들어요!”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바리스타가 하는 일은 음료 제조 외에도 다양한 직무들이 있었고 그것을 잡티처·오큘러스를 통해 학생들이 경험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오큘러스 고글을 착용하고 조이스틱을 움직여 바리스타, 편의점 직무 등 직업훈련을 했다. 매차시 활동 목표가 있었고 잡티처의 안내에 따라 과제를 한 단계씩 수행해나갔다. 많은 직무가 있었지만 다양한 직업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직무를 가르쳐 주고 싶었다. 그래서 ‘주문하기’, ‘계산하기’, ‘분리수거하기’ 직무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손님이 되어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한다거나, 직원이 되어 카드로 물건값을 계산하거나 현금으로 계산하기,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등 반복하여 연습하였다.
우리가 카페나 편의점에서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직무를 처음 경험하는 장애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익숙해질 때까지 매번 카페나 편의점을 방문할 수도 없고 장애학생만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다. 해당 콘텐츠를 활용하여 여러 차례 연습하면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상상을 현실로, 배움에 스며들다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글, 사진, 영상, 실감형 체험교실을 통한 반복연습을 진행한 뒤에는 교내 카페나 지역사회 카페·편의점에 다녀왔다. 우리 학생들은 실생활에서의 적용과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해보아야 배웠던 것들이 온전한 나의 지식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은 학교 앞 편의점에 다녀왔다. 편의점 스태프의 직무는 물건 계산이라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에게는 다른 것들도 함께 보이기 시작했다. 진열대에 같은 종류의 물건끼리 정리되어 있는 보습, 분리수거하는 모습, 유통기한에 맞게 음식을 폐기·정리하는 모습들을 함께 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결재하며 편의점 스태프가 계산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또 다른 날에는 근처 카페에 다녀왔다. 학생들은 여러 번 보고 들었던 상황이었지만 막상 주문하려고 하니 어떤 것을 주문해야 할지 쑥스럽고 어려워했다. 친구들과 함께 키오스크로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바리스타가 일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손님에게 주문받고 음료 값을 계산하는 모습, 다 마신 컵을 설거지하는 모습, 음료를 제조하는 모습, 테이크 아웃 손님을 위해 포장하는 모습 등 이전에 알았던 바리스타의 직무에서 한층 더 나아가 다양한 일을 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을 해보아야 배웠던 것들이
온전한 나의 지식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용해 보세요

- 콘텐츠로 학습한 내용을 교내 실습이나 지역사회에서 직접 경험해 보세요.
학습했던 지식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적용되어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실감형 교실에서 한 차시 수업으로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블록 타임제로 수업을 운영하면 여유롭게 기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