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현장 이야기 - 이번 달에도 ‘카페 챌린지’는 영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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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4 WINTER
제31권 2호(vol.132)

움트는 현장 이야기

장현성 한길학교 교사

이번 달에도
‘카페 챌린지’는 영업합니다

“학생들이 카페 메뉴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라는 목표로, 학생이 주도하는 학생 중심 교육활동인 카페 챌린지. 즉, 청소년비즈쿨 사업의 일환으로, 한길학교 전공과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카페 창업 실무 교육활동이다. 더불어 전공과 교육과정의 교과들과 연계하여 하나의 프로젝트 학습으로 운영한다.
2023년 오픈한 카페 챌린지는 인기에 힘입어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의 긍정적 행동 지원, 환경교육, 직업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학부모 동아리 활동 등과 융합되어 운영되었다. 특수학교에서 비즈쿨 사업이 운영되는 모습 중 학생을 중심으로 두면서 활발하고 적극적인 프로그램들이 운영될 수 있었다. 도대체 카페 챌린지가 무엇인지, 왜 카페가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지, 그 반복되는 4주간의 카페 경영 프로젝트 수업을 살펴보자.

카페 챌린지는 왜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걸까?

카페 경영의 구석구석 모든 부분에 도전해 본다는 의미에서 ‘카페 챌린지’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 같다. 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카페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는데, 단순하게 바리스타 체험하고 커피 만들어 보는 게 아니라 메뉴 개발부터 가격 산정, 음료 제조, 손님 응대, 서빙, 청소, 홍보까지 개인 카페 사장이 되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사소한 일들을 경험하는 프로젝트다. 물론 학생들이 생각보다 어렵고 참여의 한계도 있어서 잘 안될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경험이고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전공과 교과와 연계하게 되면서 주차 별로 일련의 과정을 설정해서 한 달 주기로 카페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1주: 아이디어가 뛰노는 놀이터 - 메뉴 개발의 모습

카페 챌린지가 태어난 목적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새로운 메뉴를 만들기 위해 토의하고 생각만 해봤던 것들을 말로 꺼내 본다. 조합하면 안 될 것만 같은 재료들을 쭉 늘어놓아서 듣고 있던 교사가 화들짝 놀래기도 하지만, 그 또한 최대한 같이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곁들여 주는 편이다. 그러면 재료를 양보하기도 하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며, 더 이상한 재료를 찾아서 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숫가루에 망고랄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의견을 주고받는 토의학습 모형 활동을 학생들이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했다. 학생 참여도가 높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개입하지 않고 있으니까 그중 수다쟁이 학생이 질문도 하고 자기 생각도 말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9월 카페 챌린지를 준비하면서 가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꽃 이야기도 나왔었다. 코스모스 이야기가 나와서 학생들이 분홍색이랑 연보라색으로 보이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히비스커스차랑 블루베리 청을 섞어서 에이드를 만들어봤다. 그런데 실제로 색을 섞어보니까 짙은 자주색이 되는 것이었다. 전혀 다른 색이 나와서 나도, 학생들도 약간 당황했었는데, 한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이건 가을에 단풍색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요? 단풍 에이드로 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학생들도 공감했고, 그렇게 메뉴 이름은 “단풍 에이드”가 되었다. 9월 가을에서 시작한 메뉴 고민은 코스모스를 거쳐 학생들의 생각이 짙게 물든 단풍 에이드가 되었다.

2주: 한 치의 오차 정도는 괜찮아 - 현실 레시피 개발 과정

레시피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계량인데, 저울로 정확하게 10ml, 1g 단위를 정확하게 계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2023학년도에 카페 챌린지를 운영하면서 영업 현장에서는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어려운 학생, 조금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어 스트레스 받는 학생, 소근육 힘이 부족한 학생 등 여러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상황들이 목격되었다. 그래서 실제 카페에서 사용되는 펌프, 눈금이 있는 주전자, 물 피처 등을 사용해서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치로 측정하지 않고 쉬운 동작, 단서 등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알려주니 많은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베이스 30ml는 ‘펌프 한 번 꾹’이 되었고, 얼음 10알은 ‘한 스쿱 가득’이 되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쉽게 측정 가능한 계량 방법을 찾아보고 확인해서 레시피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3주: 두구두구~ 이번 달 업무분장은?

함께 생각을 모아 메뉴도 개발하고 레시피도 개발했으니 역할을 정할 차례다. 학생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연습을 시작한다. 역할은 주문(접수, 계산), 음료(제조, 서빙, 배달). 총 5개 세부 역할이 있다. 청소는 영업 전후로 다 같이 진행한다. 전공과 학생들은 월마다 각기 다른 역할로 카페 챌린지 운영에 참여하는데 자신이 정리했던 역할 정리표를 다음 달 담당자한테 간단하게 인수인계하는 과정을 거친다. 각자 맡은 새로운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 역할 정리표에 정리한다. 정리한 뒤에는 실제로 그 행동들을 모의로 수행해 보면서 교사와 함께 2~3차례 수정한다. 학생들은 표를 보고 연습하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찾아 고치도록 안내한다. 점차 자신의 역할에 익숙해지면서 교사한테 질문하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집중해서 연습하게 되었다. 한 번은 배달 담당 학생이 쟁반 위에 컵의 개수에 맞게 냅킨을 꺼내 두는 것이 어려워서 1교시 내내 연습하기도 했다. 결국엔 스스로 규칙을 세워서 컵 한 “잔”에 냅킨 한 “장”으로 자연스럽게 기억 전략 중 하나인 정교화 전략을 사용해 익히게 되었다.

4주: 우당탕 영업 시작합니다!

카페 챌린지를 운영하는 그 30분은 한 단어로 “우당탕”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전교생과 교직원 모두가 몰려오는 그 시간… 여러 번 연습하더라도 단시간에 엄청난 주문을 소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바닥에는 얼음이 떨어져 있고, 조리대에는 소스들이 낭자하다. 주문서를 전달하면서 주문이 꼬여 당황하는 경험도 해보고, 손님의 음료가 바뀌어서 다시 만들어 본다. 그래도 교사는 학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리는 편이다. 물론 가끔 잔소리는 빼먹지 않는다. 학생 스스로 해보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카페 챌린지에 대한 주인의식과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여준다. 아찔했던 30분의 영업이 끝나서 보람과 성취감을 경험한 전공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달 카페 챌린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을 가지고 다시 출발한다.

줄 서는 카페 챌린지의 영업 비밀 ‘유혹의 홍보 활동’

오픈 일주일 전, 대대적인 홍보가 시작된다. 층마다 있는 학교 게시판을 알록달록한 포스터로 도배하고, SNS 숏폼을 카페 챌린지 계정에 게시한다. 홍보 자료 제작은 학생들이 기획하고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 선생님은 촬영과 작업 마무리 등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고 제일 좋은 방안을 찾는다.
“레코띵(오레오초코쉐이크)”메뉴의 홍보 기획 과정에서 유행하는 춤을 출 예정이었는데, 선생님들도 참여하면 좋겠다고 한 학생이 말했다. 어떤 선생님과 같이 촬영하고 싶냐는 교사의 질문에 많은 학생이 찾은 선생님은 교장 선생님이었다. 학생들의 출연 요청에 한달음에 달려온 한길학교 교장 선생님의 춤사위가 궁금하다면 QR코드로 영상을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자, 이번 달도 수고했다. 다음 달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