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향한 첫걸음
강민영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신입생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 합격한 대학
생입니다. 많은 분들이 1급 시각장애인인 제가 얻은 놀라
운(?) 성과에 대해 격려와 칭찬을 해주시면서 또한 제가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비슷한
환경에 놓여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
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저의 공부 방법을 소개하
고자 합니다.
저의 가장 큰 공부 방법은 EBS 교재를 철저하게 탐구하
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서점에
서 교재를 사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교육원에서 운
영하는 이얍 사이트에 탑재되는 점자 파일 교재를 이용한
다는 것입니다. 제가 고3을 앞두고 공부 계획을 세울 때 발
간된 지 두 달 정도 후에 탑재되는 EBS 연계 교재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계 교재가 나올 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국립특수교육원의 담당 연구
사님께 교재가 빨리 탑재될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각 교재
가 탑재되었으면 하는 시기를 알려드리기 위해 메일을 보
냈습니다. 그랬더니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교재가 탑
재되기 시작하였고 저는 보다 여유를 가지고 연계 교재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아무런 노력
없이 어려움이 개선되기만 바라는 수동적 자세가 아닌 다
양한 방법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요구하는 능동적 자세를
가진다면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제가 EBS 교재를 활용하여 공부한 구체적인 방
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고2 겨울방학 때 과목별로
전년도 수능특강과 수능 기출 플러스 교재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연계
교재가 탑재된 뒤부터는 매일 각 과목을 조금씩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꾸준히 공부한 결과 첫 모의고사에서
는 모든 과목에서 1, 2등급을 받았습니다. 모의고사 이후
에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지 못한 국어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전년도 인터넷 수능 교재를 매일 공부했고, 이후 발
간된 연계 교재를 학습하며 6월 모의평가에 대비했습니
다. 여름방학 때에는 새로 발간되는 EBS 교재를 통한 문
제 풀이 훈련과 이전에 발간된 연계 교재 복습을 병행하
였고, 특히 6월 모의평가 때 안정적인 성적이 나오지 않았
던 수학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6월과 9월 모의평
가에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의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
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9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자
주 틀렸던 유형의 기출 문제를 풀며 수학 영역을 보완했고 연계 교재 복습과 모의고사 문제집 풀이를 통해 마지막 마
무리를 했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공부 방법 중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
분은 연계 교재의 꾸준한 복습입니다. 저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연계 교재를 세 번 이상 보겠다는 목
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서 한 교재의 공부가 끝난 뒤부터 다
음 교재가 탑재되기 전까지 공부했던 교재를 다시 복습했
습니다. 또한 9월 모의평가 이후에 마무리 공부를 할 때에
는 연계 교재를 훑어보면서 공부 과정에서 표시해 두었던
틀렸거나 어려웠던 문제, 풀이 과정이 참신했던 문제, 쉽
게 파악하지 못한 자료 등을 다시 보며 마무리를 하였습니
다. 그 결과 수능 시험장에서 EBS 교재와 연계된 문제들
에 익숙함을 느껴 편안하고 여유 있게 문제를 풀 수 있었
고, 확실한 근거와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또다른 공부 방법은 한눈을 팔지 않고 집중해서 공
부하는 것입니다. 저는 잠을 충분히 자는 대신 일어나 있
는 동안 100% 집중해서 공부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간
을 계획적으로 쪼개어 활용했습니다. 수능 시험을 보는 순
서에 맞춰 매일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일본어 순으
로 공부하였고 하루가 끝나기 전에 모든 과목의 공부를 마
쳤을 때에는 부족했던 국어와 수학을 보충했습니다. 이런
저의 공부 방법 덕분에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면서 수
능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
었습니다.
제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좋
은 결과를 얻게 된 데에는 이런 방법으로 공부한 저의 노력
뿐만 아니라 연계 교재가 최대한 빨리 탑재될 수 있도록 애
써 주신 국립특수교육원 선생님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저
는 지금이 입시의 부담에서 벗어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
활을 준비하고 제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작'이라고 생
각합니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며 첫걸음을 내디딘 교육
학도로서 우리나라의 특수교육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장
애학생들의 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을 하
는 제 모습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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