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과정 자격연수를 마치며
서정란 서울농학교 교사

1996년 7월에 특수학교(치료교육)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았다. 그 때는
돌배기 첫 아이를 정신없이 키우고 있었고, 서울에서 안산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니기도 너무 힘들었다. 연수 시간도 182시간!
2008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으로 치료교육이 없어지면서
2009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멀고도 먼 부산대학교에서 336시간의 전환연
수를 또 받아야했다. 서울과 부산을 매주 오가며 쉽지 않은 연수였다. 그로부
터 5년 후 선택의 시간이 또 주어졌다.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과정 자격
연수! 받아야할 지 말아야할 지 많은 고민 끝에 연수 시간이 92시간 밖에 안
되고, 자주 바뀌는 교육과정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일상생활
에서 벗어나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다는 유혹(?)에 다소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연수를 신청했다. 첫 날 교육원에 도착하여 등록을 하고 기숙사를 둘러보니 깔
끔한 시설이 좋았고 오후 첫 강의부터 조벽 교수님 강의라 설레기까지 했다.
게다가 시간 돼서 식당가면 맛있는 저녁밥까지 주고 여유로운 시간 체력단련
실에서 운동으로 마무리하고.....
하지만 둘째 날부터는 몸이 너무 힘들었다. 8시간의 연수를 듣기에 이미 내
나이가 너무 들어있었다. 그래도 이번 연수는 나에게 무척이나 의미가 있었다.
22년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나의 40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50대의 준
비를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함께 했다는 것이다. 돌이켜 보
면 그동안 받았던 수많은 시간의 연수들 덕분에 아이들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 새롭게 변화되는 교육 지식들과 교육방법들, 다른 선생님들
의 수업 사례들 속에서 해답을 찾고 나의 것을 만들어 가면서 22년의 시간들
을 알차게 꾸려왔다.

나이 50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서글퍼지는 것들이 많다. 모든 일에 자신이
없어지고, 위축되고, 점점 더 작아지는……. 그러나 이번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으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이 또
다른 나를 깨웠다. 새로운 지식들을 습득하고, 교육과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교육방법들을 배우면서 현장에 돌아가면 이 모든 것들을 적용하여 아
이들을 정말 잘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겨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또한 분임토의는 연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각 지에서 모인 선생님
들과 지역별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며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
누고 모으는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
간들이었다.
교직 경력 3∼4년 많게는 5∼6년 되시는 참신한 선생님들을 보고만 있어도
그 젊음이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젊은 선생님들은 누구의 눈치
도 보지 않고 유감없이 자신의 의견을 쏟아내고 또 그 의견들을 조화롭게 조
합해 내는 것을 보니 더욱더 참신하고 아름다웠다. 그 순간, 이렇게 똑똑한 젊
은 후배 교사들에게 나이 들어 민폐를 끼치는 선배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남은 날들을 더 열심히 공부하며 연구하며 살아야겠다는 절실함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알찬 연수 준비와 연수 기간 내내 연수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작은 것들까지 신경 써 주시고 배려해 주신 연구사님들 덕분에 특수교
육의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고, 무사히 연수를 마칠 수 있었음에 깊은 감
사를 드린다. 또한 2014년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2기 자격연수 동기 선
생님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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