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우체통

세 가지 보물과 인연을 선물한 1정 연수

 

박영대 대구북비산초등학교 교사

 

 

지난 겨울방학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과정 자격연 수와 함께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였다. 2년에 걸쳐 각 시·도에서 온 다양한 선생님들과 마치 한 학교에 근무하 는 교사처럼 지내며 각 분야 유능한 강사님들의 강의를 통 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또 특수학급에만 근무했던 나의 좁은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는 유익하고 보람찬 연 수생활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의 교사 생활을 되 돌아보고,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나의 마음을 되새겨 보 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연수를 위해 연수원에 들어오기 전까지 내 마 음 속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내심 지난 2014년 여름 연수 를 받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1기 여름 연수에는 학부 시절부터 친했던 동기와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한 지난 10월 말에 결혼한 뒤 첫 방학인데 집을 떠나 따로 지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연수원에 들어 갈 때 까지만 해도 억지로 듣는 지루한 연수를 생각하며 가 방 가득 휴대용 게임기와 보드게임을 준비했다. 하지만 연 수 시작과 함께 눈을 반짝이며 열심히 임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첫 시간 조벽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예전 평생대학이 라는 EBS 프로그램에서 교수님이 이야기했던 말이 떠올 랐다. 바로 '전문성을 키워라'는 말이었다. 그 이야기의 핵 심은 한 시기까지만 공부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앞으로는 개인의 전문성을 위하여 평생 공부하고 노력해 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나의 교사 생활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일부 고3 학생들이 대학입시만 을 위해 공부하고, 대학교에 진학한 뒤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것처럼 교사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고 교사가 된 뒤에는 마치 모든 것을 이룬 것 마냥 지내왔다. 다른 선 생님들이 교사로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때 지금 당 장의 편안함과 달콤함을 위해 어려운 길을 피했던 것이다. 이렇게 지난 5년의 반성과 함께 나의 연수가 시작되었다. 약 4주 간의 연수를 돌이켜 보며 내가 느낀 점은 크게 3 가지가 있다. 이 3가지는 앞으로 교사생활에 밑거름과 디 딤돌이 될 보물이라 생각된다.

 

첫 번째 느낀 점은 조벽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느낀 것과 같이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연 수과정 중 분임토의가 있었는데 같은 분임 선생님과 함께 이야기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논어 중에 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구절이 있다. 세 명이 모이면 그 가운데 배 울 사람이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나와 함께 분임을 이루었던 7명의 선생님들은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 내게 스승과 같았다. 연구회, 발표대회, 자 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 하고 본보기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나와 비슷한 연차의 선생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분명 5년 전에 는 나와 같은 초임교사였을 텐데 5년이 지난 지금 나와의 역량 차이가 너무나 벌어져 있었다. 앞으로 꾸준히 연락하 고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열심히 따라가도록 노력해야겠다 는 다짐을 하였다.

 

두 번째로 느낀 점은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이다. 연수를 함께 한 선생님들을 보며 또 하나 놀란 점은 다들 듣는 자 세가 너무나 훌륭하다는 것이다. 내가 이야기를 할 때 경 청하는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더 적극적으로 의견 을 말할 수 있었다. 나의 의견을 경청하는 선생님들을 보 며 나와 우리 반 학생들의 관계는 어떨지 돌이켜 보게 되었 다. 지금까지 난 학생들의 말은 거의 듣지 않고 나의 생각 을 무조건적으로 듣고 따르도록 강요하는 선생님은 아니었 을까? 지금까지 학생들과 나 사이에 어느 정도 벽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개학 후 만나면 학생들의 말을 경청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연수 중 느낀 점은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 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이었다. 여러 과목의 많은 강사 님들께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본인의 영역에서 전문 성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가르치는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 끼고 사랑한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을 위해 개인 시간을 희 생하고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강사님들 뿐 아니 라 연수를 받는 동료 선생님들 또한 모든 연수 기간 동안 학 생들에게 도움 되는 부분을 찾고 적용방법을 고민하고 있 었다. 내게 이번 1정 연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학생들 에게 전달할 지식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마 음과 자세, 학생들을 대하는 진심어린 태도 또한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3가지 느낀 점과 함께 연수를 통해 얻은 것은 좋 은 선생님들과의 인연이다. 여러 모로 부족한 반장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수고했다는 메시지와 커피 쿠폰을 보내주신 선생님들도 계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수기간 동안 좀 더 열심히 할 걸'이란 후회가 될 정도였다. 같은 분임을 이 루었던 선생님들과의 인연 또한 너무 좋았고 앞으로도 이 어나가고 싶다. 자칫 딱딱하고 시간에 쫓길 수 있는 분임 과제 수행 중에도 항상 웃고 위트를 놓치지 않는 모습에 반 할 수밖에 없었다. 1정 연수를 마치고 보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돌이켜 보면 정말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훌륭하고 유익한 연수 였다. 연수 내용 뿐 아니라 국립특수교육원의 시설과 서비 스 또한 만점이었다. 특히 연수생들의 모든 건의에 귀 기 울이고 챙겨주시는 연구사님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연수를 받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보낸 시간보다 앞으로 교사 로의 시간이 훨씬 많이 남은 내게 세 가지 보물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준 1정 연수였다. 1정 연수를 함 께 한 전국 각지의 선생님들과 보살펴 주신 연구사님들께 감사를 전하며 소감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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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향한 첫걸음

 


현장특수교육 여름호 제21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스페셜테마
  • 04 톡톡Talk
  • 05 지상수업
  • 06 현장투어
  • 07 차 한잔을 마시며
  • 08 돋보기
  • 09 월드리포트
  • 10 행복우체통
  • 11 특수교육 Q&A
  • 12 특수교육교육원 도서관
  • 13 특수교육 동정
  • 14 우리원 연수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