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우체통

바뀌는 자격, 향상된 실력,
내 마음의 동력

 

특수학교(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김태완 (인천양지초등학교 교사)

 

 

한 해가 끝날 무렵, 피로에 젖은 나는 일전에 이용한 적이 있는 국립특수교육원의 편안한 기숙사 방과 안식, 그리고 배움에 대한 기대를 안고 기차에 올랐다. 등록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나는 기숙사 방과 인사하고 부푼 마음으로 국립특수교육원 일대를 둘러보며 감동에 젖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거기에 공짜로 공부까지 시켜준다니! 거기에 평소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젊은 특수교사들과 교류할 수 있다니! 나는 특수교사라서 참말로 행복하구나!

개강식이 시작할 시간이 되었고, 강당에는 많은 젊은 교사들이 자리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기운과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나 점심식사 후유증(식곤증)을 단박에 물리쳤다. 이것이 어떤 강의든 강의 시간의 상당 부분을 꿈꾸는 데 할애하던 나에게 1급 정교사 연수 기간 동안에 거의 졸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었으리라. 연수 과정은 교육계의 유명인, 특수교육계의 유명인, 또 교육 현장에 있는 유능인들의 강의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강의를 들으며 기존에 알고 있고 실천하던 지식들의 근거와 당위성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었고 나의 전문성이 견고해짐을 느꼈다. 또한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실천적인 지식(효과적인 수업 방법, 교육과정 및 학급 운영 사례)을 많이 접하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강의는 한 폭의 풍경이었고, 교육부에서 자나깨나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기획하시는 연구사님들, 대학에서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연구하시는 교수님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나에게 즐거운 일이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일이지는 않을 것이다. 연수 과정도 마찬가지, 공부하는 것은 심신이 힘든 일이다. 때문에 연수를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반장을 자원하게 되었다.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강의를 즐겁게 시작하고 끝맺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강사 소개와 강의 종료를 할 때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말들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의 시작하기 5분 전 쯤이 되면 강사이력을 보며 어떻게 소개할까를 제법 고민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의 호응 덕에 즐거운 분위기 안에서 강의가 시작될 수 있었다. 함께 좋은 연수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A반 연수생들에게 감사드린다. 강의를 통해 지식에 살이 찌고, 삼시세끼 연수원 식당 밥에 뱃살이 찌고, 분임토의를 통해 나의 대인관계에도 살이 쪘다. 연수 과정 중 이루어진 분임토의는 안전교육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졌고, 조원들은 주어진 난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도출하고자 노력했다. 무언가가 필요할 때, 아이디어면 아이디어! PPT면 PPT! 지도안이면 지도안! 뭔가 시킬까봐 처음에는 숨겨놓았던 능력들을 분임장이 정해지고, 과제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꺼내놓으면서 결과물을 순조롭게(?) 완성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나에게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보다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특수교사이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나의 ‘교사’로서의 삶을 돌아보고 다시금 교단에 올라 ‘선생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아마 예비 1급 정교사들은 연수 성적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다. 다들 숨은 곳에서 공부 정말 열심히 하신다.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점수 100점으로 1등을 해 단상에 나가 상을 받는 일, 별로 없을 것 같지만 그런데 나에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이 정도면 그래도 중간은 가겠지?’ 이런 생각 택도 없으니 성적 잘 나오고 싶으면 불티나게 공부해야 한다. 세상은 넓다.

15일 92시간의 꿈(꿀)같던 연수, 나에게는 너무나 짧은 연수였다(이런 거 쓰면 기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연수 더 받고 싶다). 그러나 짧은 기간 중에 감사할 분들이 정말 많다. 훌륭한 강사님들을 한 명도 아닌 수십 명을 섭외해주셔서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국립특수교육원 시설, 기숙사 등 연수생 생활까지 정말로 많은 것들을 신경써주시고 지원해주신 국립특수교육원의 모든 분들께(특히 J연구사님과 L연구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반장 활동을 할 때 A반의 보급품을 담당해주신 총무님, 기숙사 생활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자치회 반장님, 함께 즐거운 연수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연수생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연수가 모두 끝났고 자격은 바뀌었다. 알게 모르게 실력도 늘었다. 그리고 또 하나 확실한 건, 이 연수가 앞으로 특수교사로 일하는 내 마음의 크나큰 동력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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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뀌는 자격, 향상된 실력, 내 마음의 동력

- 1급 정교사 연수를 마치며…

 


현장특수교육 봄호 제23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칼럼
  • 03 스페셜테마
  • 04 톡톡Talk
  • 05 지상수업
  • 06 차한잔을마시며
  • 07 현장투어
  • 08 돋보기
  • 09 월드리포트
  • 10 행복우체통
  • 11 특수교육연구물&간행물
  • 12 특수교육 연수과정
  • 13 특수교육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