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Talk 좌담회 -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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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수교육
2021 AUTUMN
제28권 3호
(vol. 123)
톡!톡! Talk 좌담회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방향

  • 일   시2021. 9. 10.(금) 14:00 ~ 16:00
  • 진행자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관 김선희
  • 토론자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문병수
  • 홀트학교 교사 박에스더
  • 하트하트재단 사무총장 장진아
2020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예술·체육 분야 장애학생 전문직업인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장애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을 모시고,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김선희 교육부는 장애인 연주단 창단을 위한 업무협약 등을 통해 새로운 고용 모델을 제시함은 물론, 국립대 부설 예술, 체육 특수학교 설립 등을 추진함으로써 예술·체육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먼저, 예술 · 체육 분야 등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장진아 저희 재단은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 발달장애, 문화예술 분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2006년 창단 당시에는 연주를 할 수 있는 발달장애 학생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려워 “재능 있는”이라는 전제를 달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리코더를 불어 소리만 나면 단원으로 선발하였고, 선발 이후에 악기를 제공하고 연습을 통해 연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초창기 악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운지법을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합주 연습을, 그다음 전문 연주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리사이틀이나 콩쿠르, 전문 연주단체와의 협연 기회 제공과 장학금 및 상급학교 진학 지원을 통해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박에스더 저는 홀트학교에서 25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 박에스더입니다. 저는 2008년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앙클룽을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악기를 다뤄보게 함으로써 음악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초등 음악 수업을 담당하면서, 2012년 창단된 예그리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내 문화예술행사 기획과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예술 분야 전문직업인으로 성장 가능한 학생들의 부모 상담을 통해 전문직업인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병수 대구광역시교육청의 경우 대구성보학교 지체장애 예술 분야 학교기업 운영,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인 대구예아람학교의 오케스트라 단원 육성, 클래식 전용 공연장 및 상시 전시관 운영 등으로 문화예술계와 교류·협력하고, 저변확대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상의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문병수 대구광역시교육청은 교원임용 시 음악, 미술 전공자를 별도로 선발하여 공립학교에 배치하고 있지만, 아직은 예술·체육 분야 전공 특수교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예술·체육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 노하우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고용이나 대학 진학을 위한 자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서 장애학생들의 고용 및 대학 진학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장진아 현실적인 어려움은 “매개자 전문 인력”의 부족입니다.
“매개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예술 강사, 장애 예술단체 운영을 기획, 홍보, 마케팅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장애를 이해하는 예술 강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실제 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예술 강사가 발달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연극교육을 하던 중 학생의 언어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폭행 사건으로 번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장애 특성에 적합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술 강사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에 강사가 교체되면, 교육 내용이나 방향이 변경되어 일관된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박에스더 홀트학교는 작년 전문직업인 양성 특화교육과정 운영학교에 선정되어 3년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양질의 예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전문직업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는 4~5명의 학생을 위해 집중적으로 개별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3년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하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며,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만, 평소 경험하지 못한 문화예술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중도 중복장애학생들도 악기를 접할 수 있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선희 교육부는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을 소개하고, 진로탐색 진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장애인 예술·체육 분야 직업인을 멘토로 선정하여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운영 노하우나 개선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장진아 2020년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시 “장애예술인”이라는 명칭을 정의할 정도로 아직 사회의 인식이 형성되지 않은 듯합니다. 저희 재단은 사회 인식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도 장애예술인의 가능성을 보고,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장애특례 입학 규정에도 불구하고 발달장애학생의 입학을 꺼리는 경우가 있어서, 대학에 찾아가 발달장애의 특성을 설명하였고, 입학 후에는 학생지도를 위한 지원을 하였습니다. 2012년부터 재단에서 운영하던 “장애인식개선 예술강사” 일자리를 정부 부처와 협업하여 “복지일자리”로 제도화하였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애인식개선강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기업과 연계하여 문화예술일자리를 개발하였고 위탁고용의 형태로 장애예술단체의 전문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근로가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정부 부처, 지자체 내에 장애예술단체 창단 및 운영을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현장에서의 선 경험이 우리 재단의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체계화, 제도화되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병수 대구광역시교육청의 경우 교사 임용 시 예술(음악, 미술) 분야의 별도 정원을 배정하여 선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17년부터 시작한 직업 분야의 특수교사 실기 연수과정 직무연수 성과가 매우 높아 예술 분야 교사 역량 개발을 위해 작년부터 대학과 협업하여 실기 연수(가창, 지휘, 작곡, 우쿨렐레, 도예, 금속공예, 회화 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에스더 음악 분야 전문직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악보도 읽고, 스스로 연습해야 함은 물론, 연주테크닉도 전공자 수준이어야 하고, 자기관리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발달장애 학생들이 속한 특수학교에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은 학교 내 프로그램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관현악기 연주를 잘할 수 있는 학생이 매우 극소수이고, 지금처럼 중증장애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특수학교의 상황에서는 예전과 같이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이 한층 더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홀트학교는 중증학생들도 연주할 수 있는 앙클룽 악기로 온몸으로 연주하게 함으로써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육과 더불어 학생·학부모가 주체가 되고, 예술전문가와 학교가 지원하여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을 조직 ·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좌담회 모습

김선희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계신데, 교육의 성과이자 노력의 결실인 진로 및 취업 성공 사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문병수 대구성보학교의 경우 올해 단원 7명과 퇴직 교사 1명이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또한, 오케스트라는 2017년 창단 후 소수 인원이 음대로 진학하고 있습니다. 저의 바람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오케스트라 예비단원들 즉 졸업한 단원들이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잘 육성하고 싶습니다.
박에스더 홀트학교 오케스트라 단원 대부분은 연주 자체를 즐기고 있으며, 전문직업인이 되는 건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음악성이 탁월한 학생이 발달장애 전문음악인을 양성하는 단체 오디션에 합격하여 전문음악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초 3학년에 전학 와서 클라리넷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미래인데 지금 눈앞에 일어난 기적을 보면 감사할 뿐입니다.
장진아 2006년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창단되고, 2008년 해외 연주를 미국으로 다녀왔는데, 공연이 끝나고 평가회 자리에서 한 부모님이 “우리 아이가 연주하면서 4대 보험을 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희망사항 이었는데, 어머니의 바람대로 급여와 4대 보험을 받는 예술 분야 전문직업인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전문사를 졸업하고 자신의 실력으로 2019년 취업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좌담회

김선희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한데,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취업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박에스더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고, 취업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초 3학년부터 관련 교육을 받아 소질을 개발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육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예술 강사의 수준이 프로그램의 질을 결정하므로 우수한 강사를 채용하여 교육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관련 업무를 맡아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점검하며,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올해 3월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인 대구예아람학교가 개교 하였습니다. 이제 국가에서도 장애학생들의 문화예술의 가능성과 중요성에 관심을 갖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홀트학교 학생들은 오르프, 합창, 오케스트라, 뮤지컬, 국악 등 다양한 음악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많은 공연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있고, 다양한 무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회인으로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외부 공연을 못 하다 보니 무대의 소중함이 절실합니다.
예술 전문직업인으로 성장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은 꼭 필요하며, 무대에 자주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 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장진아 학생, 교사, 지원기관, 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지도교사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지원기관은 교육훈련과 활동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장애예술”로 획일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장애예술인을 지원하는 전문단체가 성장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인식 변화 또한 중요합니다. 장애예술인 지원을 위한 시스템,장애예술품 소비를 위한 “공공쿼터제”시행 등의 지원체계를 통해 장애예술·체육 문화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병수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 간의 협업이 가장 필요합니다. 체육 분야를 보면 장애인체육회를 조직한 후 생활체육인 양성을 위한 지원과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한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전문직업인 양성을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특히, 체육 분야 개별 채용이나 실업팀 창단 등을 통해 채용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예술 분야도 조직을 구성하고, 인프라 구축 및 공인된 대회 개최 등을 통해 기반을 확장해 나아가야 합니다.
비장애인을 위한 예술·체육 분야는 지역 곳곳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인프라가 매우 많이 구축되어 있으나, 장애인 예술·체육 분야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 부처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선희 장애학생 문화·예술·체육 분야 취업률은 아직 요원한 일인데, 끝으로 예술·체육 분야 직업인 양성을 담당하고 계신 교사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장진아 장애학생들의 특성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은 현장에 계시는 교사분들입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단원에게 처음 악기를 접할 기회를 주신 분도 교사였습니다. 이처럼 68.5%의 장애예술인은 학교에서 처음 문화예술을 접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알아봐 주시고, 지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미 활성화된 일반 예술·체육 분야 외에도 IT와 연계한 융합예술,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분야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장애학생 모두가 예술·체육 분야에 재능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을 제한하지 않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면 학생들의 삶이 더 풍성해 질 것입니다.
박에스더 장애학생들이 만든 작품과 공연, 표현은 매우 특별하며, 그중에서도 중증장애학생들은 더 특별합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담당교사들은 학생들의 마음 깊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남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예민함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 저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라 노력 중입니다.
모두가 포기해도 담당교사는 학생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 우리 학생들의 진정한 가치가 아름답게 꽃 피울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원군으로 학생의 곁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병수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예술·체육 분야의 새로운 진로가 개척되고, 활성화될 것입니다.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자조적 노력에 의한 사회경제(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참여 및 육성, 대회 개최 및 수상자에 대한 기업체 고용 연계를 교육청, 교육부, 관련 부처의 노력으로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선희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장애 예술·체육 분야 전문직업인이 들불처럼 번지기를 바라며, 다양한 예술·체육 활동 지원으로 장애학생들이 사람들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왼쪽부터 장진아 / 박에스더 / 문병수 / 김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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