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아름다운 동행: 통합체육수업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체육수업이야말로 학교 구성원들에게 살아있는 통합교육이라 생각하며 매년 통합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통합체육수업이란 체육에서의 통합교육, 즉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동일한 체육수업 환경에서 교육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장애학생을 학교 구성원으로 동등하게 존중하는 인성교육도 포함한다.
체육은 다른 교과와는 달리 수업 자체가 학생들에게 즐겁고, 신체활동을 매개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서로 활발한 상호작용 속에서 진행된다는 이점이 있다. 더불어 수업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학생의 능력 차이를 차별이 아닌 다름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긍정적인 통합교육의 안목을 기를 수 있다.
Ⅱ. 수업을 디자인 하다
통합체육수업 운영의 첫걸음은 적절한 주제 선정이다. 우선 체육시간에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매력적인 활동은 무엇인지, 다음으로 학교 현장에 구비되어 있는 교재나 용구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활동 변형이 다양하여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쉬운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본 사례에서는 플라잉 디스크(flying disc)1)를 수업의 주제로 선정하였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체육교과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활동이며 체육교사와 비장애학생들에게는 뉴스포츠로써 정규 체육수업 및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등에서 자주 접해본 스포츠이다. 또한 특수교사와 장애학생에게는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의 종목이기에 익숙하다. 플라잉 디스크를 통한 통합체육수업을 다음과 같이 디자인하고자 한다.
수업 한 눈에 보기
- 수업 전 : 멘토-멘티 짝짓기, 안전을 위한 고려사항, 준비물 준비하기
- 수업 중 : 디스크 던지기, 장애체험 활동, 통합체육수업 함께하기
- 수업 후 : 기본 기능 평가, 모둠 활동 평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작성
Ⅲ. 디스크 던지기를 통한 장애체험 활동
수업을 진행하면서 우선적으로 계획해야 할 부분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1:1 짝을 지어주는 것이다.
짝 매칭이 이루어지면 학생들의 개별 활동 및 모둠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 디스크 던지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하면서 장애유형에 맞게 학생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팁
- 시각장애학생
다른 학생이 맞지 않도록 신호에 의해 던지고, 다른 학생이 던진 디스크에 맞지 않도록 지도한다.
- 지체장애학생
던지기 전에 휠체어 고정장치, 안전벨트 등이 채워졌는지 확인 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 발달장애학생
무리하게 받기 동작을 시도하려다 손가락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준비물로는 다양한 재질의 디스크(플라스틱, 고무, 스펀지)를 준비한다. 던지기의 기본 동작으로 백핸드와 포핸드를 지도하도록 하되, 본인에게 편한 그립을 사용하여 던지도록 지도한다.
팁(tip)
자연스러운 노출은 통합체육수업의 인식 개선에 효과적이에요. 수업을 폐쇄적인 체육관에서만 진행하기보다는 노출이 많은 개방된 운동장 및 건물 공터에서도 진행해 보세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긍정적인 움직임 및 활동들이 학교구성원들에게 교육적인 효과 및 홍보가 될 수 있어요.
디스크 던지기 기술이 숙달되었으면 장애체험 활동으로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 맞히기 과제를 실시한다.
과제를 수행할 때는 단계를 세분화하여 접근하기 쉽게 하고 성공 경험을 많이 쌓도록 한다. 고글을 착용한 학생은 호각 신호에 의해 던지고, 다른 학생이 던지는 디스크에 맞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하면서 활동을 진행한다. 휠체어에 앉은 학생은 디스크를 던지기 전에 휠체어 고정 장치, 안전벨트 등이 채워졌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휠체어를 좌우로 밀면서 방향 전환을 할 때 몸의 중심을 잃어 넘어지지 않도록 지도한다. 방향 전환이 힘든 학생에게는 같은 모둠원을 옆에 배치하여 움직임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한다.
▲ (단계적 연습) 발달장애
▲ (휠체어) 지체장애
▲ (고글) 시각장애
▲ (고글 + 휠체어) 중복장애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 맞히기
- 소리 나는 공(시각장애 축구공, 골볼)을 가운데에 놓고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 공의 색깔을 주변과 대비되는 밝은색으로 선택하여 명암으로도 구분하기 쉽도록 한다.
- 디스크로 소리 나는 공을 맞히고 나서 성공에 대한 소리 익히는 연습을 한다.
- 단계적으로 거리를 늘려가면서 백핸드, 포핸드 던지기 연습을 한다.
- 시각장애체험으로 고글을 착용하고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 지체장애체험으로 휠체어에 앉아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 시각-지체 중복장애체험으로 고글을 착용하고 휠체어에 앉아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Ⅳ. 통합체육수업 함께하기(Rapport)
▲ 수신호(던지다)
통합체육수업 함께하기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스포츠 활동 속에서 협동심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라포를 형성할 수 있다.
먼저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친구들 간에 비난, 질책보다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조금 더디어도 괜찮다고 서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제공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플라잉 디스크 릴레이 경기를 통해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활동을 계획한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 플라잉 디스크 릴레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한 경기 방법과 규칙을 학생 능력과 상황에 맞게 변형함이 중요하다. 경쟁으로 인한 불쾌 경험을 최소화하고 팀 기여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경기 중 부딪히지 않도록 보조인력을 배치하여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더불어 수업시간 중간에 수신호(던지다)를 활용하여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의사소통을 촉진시킬 수 있다. 플라잉 디스크 릴레이 경기 규칙 및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 한 팀에 5명 정도의 선수로 구성하고, 경기에 참여하는 두 팀의 선수들의 위치를 균등하게 분할한다.
- 마지막 선수와 디스캐처의 거리는 3m 정도로 결정하며, 장애학생이 마지막 주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
- 경기가 시작되면 릴레이로 디스크를 던져서 전달하며, 디스크가 땅에 떨어질 경우 처음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 마지막 주자인 장애학생이 디스캐처에 디스크를 먼저 넣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 시각장애체험으로 고글을 착용하고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 지체장애체험으로 휠체어에 앉아 디스크를 던져서 소리 나는 공을 맞히는 연습을 한다.
- 마지막 주자인 장애학생이 던진 디스크가 땅에 떨어지면 떨어진 위치에서 던지기를 이어서 실시한다.
Ⅴ.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수업을 진행하였으면 기본 기능 평가와 모둠 활동 평가를 실시한다. 먼저 디스크 던지기에 대한 성취수준을 개별 평가하고, 다음으로 장애체험 활동 및 통합체육 함께하기에 참여하는 과정을 적극성, 준비성, 협동성, 자발성, 책임감 영역에 걸쳐서 모둠 활동으로 평가한다.
평가결과는 체육교사와 함께 논의한 후,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의 기록으로 작성하여 학생의 수업 활동을 과정중심평가로써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 평가요소 |
플라잉 디스크 |
| 성취수준 |
기본 기능 평가 |
| A |
B |
C |
D |
E |
| 4개 이상 만족 |
3개 만족 |
2개 만족 |
1개 만족 |
0개 만족 |
| 평가 요소 |
- 포핸드, 백핸드 던지기에 알맞은 그립을 정확하게 잡는다.
-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이동하며 던진다.
- 팔꿈치를 굽혔다가 던지는 순간 쭉 펴서 던진다.
- 디스크를 수평이 되도록 잡고 일직선으로 던진다.
- 디스크를 던지는 순간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여 던진다.
|
| 성취수준 |
모둠 활동 평가 |
| A |
B |
C |
D |
E |
| 4개 이상 만족 |
3개 만족 |
2개 만족 |
1개 만족 |
0개 만족 |
| 평가 요소 |
적극성 |
모둠 내 자신의 역할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가? |
| 준비성 |
운동복장 및 운동기구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가? |
| 협동성 |
구성원과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활동에 참여하는가? |
| 자발성 |
자기주도적으로 과제수행을 위해 노력하는가? |
| 책임감 |
모둠 내 자신의 맡은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는가? |
Ⅵ. 나눔을 마치며
학교 현장에서 통합체육수업은 유용한 통합교육의 수단으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의사소통 기회를 늘리고 사회적 상호작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이상적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한꺼번에 크게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업, 평가, 기록의 과정에서 우리의 고민과 노력이 모여 조금씩 변화하다 보면 살아있는 통합교육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희망감을 가지고 오늘도 우리 학생들과 함께 통합체육수업에 나가보려 한다.
이렇게 해 보세요
수업 나눔 평가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 통합체육을 지도하면서 나타난 어려움은 무엇인가? 도출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통합체육수업이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심리적 태도(자존감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가? 등을 통해서 앞으로 증가시켜야 할 바람직한 행동 혹은 감소시켜야 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물론, 수업 성찰 및 통합체육수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신감도 향상될 것입니다!
각주
-
접시 모양의 원반을 다양한 방법으로 던지고 받으면서 활동하는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