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진학교 교사 이익동
우리나라에 통합교육이 자리를 잡으면서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특수학교 학생의 중증화, 중도·중복화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경진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학교는 정서장애특수학교로 재학생의 70% 이상이 정서·행동장애 또는 자폐성장애 학생들이고 이들 대부분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문제행동을 표출하는 등 점점 더 중도·중복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학생과 학생간의 갈등, 학생과 교사와의 갈등, 나아가 교사와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이어져 공교육의 불신과 특수교육의 무기력감이라는 문제로 재생산 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학업성취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교구성원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였다. 우리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사전에 예방하고 올바른 행동을 강화할 수 있는 범학교차원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행동변화와 발전을 위해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학부모와의 소통과 협력은 어떻게 끌어내야 할지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협력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깊게 고민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고민의 해결책으로 특수학교 차원의 긍정적 행동지원을 선택하였다.
우리학교 긍정적 행동지원의 첫 발걸음은 2014년 ‘중도·중복장애학생의 학업성취 및 행동관리를 위한 특수학교차원의 지원전략’이라는 주제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긍정적 행동지원의 원리를 이해하고 과정별로 2개 학급에 적용해 봄으로써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긍정적 행동지원에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지원과 심각한 위기 행동을 나타내는 소수의 학생에 대한 개별지원이 포함된다. 우리학교에서는 보편적 지원과 개별지원 외에 학부모 및 가족지원, 환경개선을 포함하여 모든 구성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총체적인 방법으로 긍정적 행동지원 프로젝트를 실행하였다. 기존의 업무를 긍정적 행동지원과 연계하기도 하고 교육의 기본이 되는 수업부터 학생지도까지 긍정적 행동지원 차원에서 접근해 나감으로써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교육환경 전체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먼저 교직원들의 이해와 의식개선을 위해 긍정적 행동지원관련 직무연수를 기획하고 과정별 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였으며, 교과연구회를 통해 긍정적 행동지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려 노력하였다. 2014년 초·중·고 과정별로 1학급씩의 시범운영에 자신감을 얻어 2015년 전교생을 대상으로한 긍정적 행동지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었다. 이제 처음으로 시도해본 특수학교 차원의 긍정적 행동의 실체를 들여다보기로 하겠다.
리더십팀 회의
리더십팀 회의는 학교차원의 긍정적 행동지원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중추적인 기구이다. 관리자, 연구부장, 사안관련부장, 과정대표, 행정실 주무관, 긍정적 행동지원 담당자로 구성된 본 기구는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스마트함과 강력한 결정력을 갖고 있다. 정기회의와 사안에 따른 임시회의를 통해 긍정적 행동지원의 크고 작은 사안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보편적 지원
보편적 지원의 가장 큰 핵은 꿈트기(꿈과 길트기) 행동이다. 꿈트기 행동이란 경진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켜야할 학교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필수 목표행동을 설정하여 지도한 것이다. 리더십팀 회의를 통해 학교 내 다양한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꿈트기 기대행동을 선정하고 이를 홍보하고 장려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별 학생들의 생활연령에 적합한 강화방법을 찾고 공유하는데 노력을 기하였다. 학생의 기호와 특성에 적합한 강화물을 적용하고 보다 수준 높은 강화로의 전이를 위해 꿈트기 상품권을 만들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운영결과지를 통해 꿈트기 행동의 우수학급과 우수과정을 선정하였으며, 이들에게 전진하는 경진(그림1)을 적용하여 학생들을 칭찬하였다. 바람직한 행동의 강화는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의 감소로 이어졌다.
[그림 1] 전진하는 경진 시상: 학급을 찾아가 시상하는 훈훈한 모습
개별 지원
긍정적 행동지원 중 개별지원은 문제행동으로 인하여 위기에 처한 학생을 위한 가장 중심적인 지원이다. 특별한 지원이 요구되는 학생들을 위해 지금까지 시도하지 못했던 지역사회 병원(일산병원, 명지병원, 백병원)과의 MOU를 체결하였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고, 의학적 접근을 통해 특별한 지원이 요구되는 학생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나아가 과정별 협의를 거쳐 선정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응용행동분석 전문가의 관찰과 도움을 받아 근거기반 교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으며, 이러한 근거기반 교수활동은 학생의 특성에 따라 가정과도 함께 연계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는 교내지원을 통해 1명의 전담 교원을 배치하여 개별지원 학생의 학급환경을 재구조화하고 직접적인 교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별지원 대상학생에게 멘토(언니/누나 만들기)를 지원함으로써 사회관계를 넓히고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부모 및 가족지원
문제행동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부모와 가족을 지원하고 교육활동에서 그들의 이해와 협력을 얻기 위하여 긍정적 행동지원관련 연수를 진행하였다. 또한 학부모와 교사간의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소통 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이러한 소통 프로젝트는 주말을 이용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학생들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공동체의식을 갖고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장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으로 학교가족들 모두에게서 긍정적 행동지원의 이해와 협력을 끌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시설을 공유하여 학부모의 선호에 따른 문화교실을 교내에서 열어 학부모가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최초에는 학교예산을 활용하여 운영하던 문화교실은 현재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발전되어 예산절감은 물론 활동에서도 자발적 자생적 교육의 장으로 발전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학생에게는 위기에 처한 가정이 있기 마련이었다. 이런 위기에 처한 가족들을 위한 가족 상담을 마련하여 가정환경의 재구성화를 지원하고 전문가와의 꾸준한 치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였다.
긍정적 행동지원 환경개선
경진학교의 긍정적 행동지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보다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기위해 긍정적 행동지원 환경개선을 기획하였다. 환경개선 TF를 통해 우수 교육환경시설을 참관하고 우리 학생들이 속한 교육환경에서 차용하여야 할 것을 찾고 위험한 환경요인을 제거하여 학생들에게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환경을 구성하였다.
보편적 지원에서 언급된 꿈트기 행동(그림2)을 시각적 학습자로 알려진 우리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내용과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모든 교육환경에 배치하였으며, 학교환경에 적용된 사인과 이정표 또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하였다. 이렇듯 경진학교 곳곳에는 학생들의 교육동선을 따라 긍정적 행동지원 관련 환경개선의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긍정적 행동지원의 우수사례 및 우수학생을 게시함으로써 교육환경을 긍정적 행동지원의 홍보와 칭찬의 장으로 활용하였다. 교실환경에서도 개별 학생의 기대행동 및 진보상황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학급환경을 구성하였다. 전문가의 의견과 선진지 견학을 통해 구축된 심리안정실에 교원1인을 배치하여 위급하고 중대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에게 보다 질 높은 안정을 도모하고, 전문화된 설비로 학생의 문제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다수의 학생의 교육권 또한 보장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림 2] 꿈트기 행동 안내게시판 삽화
우리학교 긍정적 행동지원의 궁극적인 목적은 긍정적 행동지원의 원리를 우리학교 실정과 필요에 맞게 적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장애로 인해 문제행동을 갖고 있는 재학생 모두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졸업이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한국경진학교의 긍정적 행동지원은 아직도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끝으로 우리학교의 작은 결실들이 교육현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애쓰시는 우리 특수교육 동지들에게 작게나마 도움과 격려의 메시지가 되었으면 한다.
스페셜테마
특수학교 차원에서 시도해 본 긍정적 행동지원
학교차원의 긍정적 행동지원 운영
장애학생 문제행동 지도를 위한 긍정적 행동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