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易地思之(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행복을 전하는 쌍용역 김청규 역장님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황인영
천안시 쌍용동에 위치한 쌍용역에서 장애학생들을 성심성의껏 도와주시는 분이 있다는 소식이 여러 차례 들려왔다. 그 분은 바로 쌍용역에 근무하시는 김청규 역장님. 김청규 역장님은 1976년 5월 18일 코레일에 입사하여 장항선 서천역을 시작으로 논산역, 강경역, 천안아산역, 천안역 등에서 근무하셨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쌍용역에는 2015년 7월 역장으로 부임하며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쌍용역은 나사렛대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나사렛대학교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 평가에서 최우수로 평가받고 있는 학교로서 많은 장애학생이 재학중이다. 그래서 쌍용역을 이용하는 장애학생 수도 그만큼 많다. 역장님은 이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가고 싶어 별도의 리스트를 관리하고 계셨다. 이 리스트에는 전철을 자주 이용하는 장애학생들의 이름과 전화번호, 고향, 승·하차역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코레일의 방침으로 만들어진 리스트가 아니라 평소 역장님이 좌우명으로 새기고 계시는 ‘역지사지’의 마음에서 생겨난 역장님만의 리스트였다. 코레일에서 장애인을 대하는 기본적인 매뉴얼은 갖추어져 있지만, 업무로서 그들에게 다가가기 보다는 조금만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역장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역장님은 쌍용역을 늘 이용하는 장애학생들에게 가족과 같은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학생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고 역무실에서 따뜻한 차를 한잔씩 건네기도 하였다. 이렇게 작성된 리스트에는 졸업한 학생들의 이름도 보였다.
“제가 철도 생활 30년 중 열차 승무원 생활을 약15년 간 했습니다. 그때 장애인 승객들에게 승·하차 시 도움을 주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런 장애인 승객들을 보면 선천적인 장애도 있지만 후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도 많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장애라는 것이 먼 이야기가 아니라 내 가족이 될 수도 있다.’라고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내 부모, 형제, 자식이라면 나는 어떻게 대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며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작성하신 쌍용역만의 ‘장애인 고객 행복서비스’ 매뉴얼을 보여주셨다. 이 사진 속 주인공들 또한 쌍용역을 자주 이용하는 장애대학생들이라고 하셨다. 사진을 보며 “이 학생은 ○○인데, 지난해 졸업을 했어요. 고향이 ○○인데 집에 가는 날 보면 인사하곤 했지.”하시며 기억을 더듬으셨다.
이러한 업무 매뉴얼 작성 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역장님이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하여 장애인 승객을 돕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늘 먼저나와 봉사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좋은 인상으로 늘 웃으며 승객들을 대하시는 역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걸 느꼈다. 마지막으로 현장특수교육 독자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렸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가르치는 분들이나 그 밖의 모든 분들이 내 가족, 내 형제, 내 자식이라는 입장으로 장애인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즐겁고 행복할 것입니다. 또 이렇게 독립적으로 성장한 장애학생들을 보며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