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화정초등학교 교사김현진
1. 「함께 어울림」을 위한 마음 열기
1970년대 초등학교 ‘특수반’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통합교육의 역사는 5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통합교육의 싹이 돋아나던 초창기에는 통합교육의 개념, 필요성, 가치, 효과에 대한 일반화된 인식이 부족하였고 특수학급이나 특수학급 학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황량한 미개척지와 같았으리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었던 교사들은 교육현장의 다양한 인적, 물리적, 사회적 환경들과 손을 맞잡고 힘을 모으거나 때론 부딪히고 맞서기도 하며 척박한 통합교육 환경을 일궈나갔다. 교육공동체의 수많은 고민과 노력, 시대의 변화, 제도적인 뒷받침, 사회적인 인식 변화 등이 동반되면서 통합교육은 점차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특수교육대상학생의 70% 이상이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교사들은 여전히 통합교육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개별적인 특성과 요구가 서로 다른 것처럼 비장애학생 역시 저마다 다른 특성과 요구를 가지고 있어서 담임교사 1명이 학급 전체를 지도하기가 버겁다거나, 반에 장애학생이 있어도 담임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거나 ‘특수교사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통합교육의 실현 정도가 달라지더라.’ 혹은 ‘통합학급 교사의 생각과 태도가 통합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더라.’처럼 교사 개인의 전문성과 역량에 따라 통합교육의 질적인 격차가 크다는 의견까지 통합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고민들이 혼재하고 있다. 교육구성원들이 통합교육의 실행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으나 어떻게 실행하고 구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교육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통합교육’이 더욱 튼튼하고 건강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으려면, 나아가 교육현장을 건강한 나무가 우거진 울창한 ‘통합교육’ 숲으로 가꾸어 나가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떤 고민을 더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통합교육의 다른 말은 「함께 어울림」이다. 「함께 어울림」은 상호이해와 존중,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고 제도와 인식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사실은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방법은 다양할 수 있으나 결국 교육은 사람 사이의 일이고 업무적이고 사무적인 상호작용 이상의 신뢰와 협력이 구축된다면 의외로 꼬인 매듭은 쉽게 풀릴 때가 많다. 통합교육 환경에서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와 원활한 의사소통은 한 해 교육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함께 어울림」을 위한 ‘마음 열기’, 이것은 통합교육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다.
2. 「함께 어울림」을 위한 통합교육 환경 조성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두터운 신뢰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인적, 사회적 환경 조성의 핵심은 ‘친근함’이라고 본다. 교직원과 재학생들에게 특수학급과 특수교사가 친숙하게 느껴지면 특수교육대상학생도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학교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 마을, 즉 학교 전체의 협업이 필요하다.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스레 움직여 학교 전체의 움직임까지 끌어내보면 어떨까? 통합학급 교사 및 통합학급 학생은 물론, 통합학급 담임이 아닌 교직원 및 통합학급 학생이 아닌 재학생들과도 이름을 부르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그런 친밀한 사이가 되어보면 어떨까? 특수학급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것, 그 자체가 통합교육 환경 조성이 아닐까?
3. 「함께 어울림」, 그 찬란한 아름다움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비장애학생의 바람직한 행동 및 언어표현을 모방하고 또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여 자립적인 생활을 하는 사회인이 되는 것, 비장애학생이 인간의 다양성과 존엄성을 배우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 전인적인 성장을 하는 것은 통합교육의 이유(WHY)이자,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통합교육, 즉 「함께 어울림」을 실현할 때 누가(WHO), 무엇을(WHAT), 어떻게(HOW) 할 것인가에 대한 균형 있는 접근은 중요하다. 통합교육의 주체(WHO)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관련 전문가 등 교육구성원 전체가 될 것이고 무엇(WHAT)에 중점을 두어 어떻게(HOW) 통합교육을 실천해나갈 것인지는 각 학교와 학급, 학생의 실태, 교사의 학급경영관 및 교육철학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큰일은 가장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크게 어려운 일은 가장 쉬운 것부터 풀어야한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통합교육 역시 가장 작고 쉬운 것부터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본교는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 존중과 소통을 통한 마음 열기에서 시작하여 특수학급과 특수교육대상자, 특수교사에 대한 친근함을 무기로, 소소하지만 원대하게, 자연스럽지만 목적 있게, 꾸준하고도 진득하게 통합교육에 접근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 지내기 좋은 학교,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꿈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얼굴을 보고 만나는 자연스러운 학교 상황에서 꾸준하고 진득한 상호작용과 소통이 이루어지면 개개인이 가진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함께 어울림」, 그 찬란한 아름다움은 이렇게 가장 작고 쉬운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가.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함께 어울림」
| 내용 및 방법 |
· 통합학급 친구들의 이름 알아보기, 친구에게 인사하기
· 통합학급의 학급규칙을 지키고 1인 1역할 수행하기
· 의사소통 기술, 사회적 기술, 자신의 감정과 생각 표현하는 방법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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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이름 알기, 인사하기, 감정 읽기 등 통합학급 친구들과 상호작용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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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과 밀접한 배움은 언제나 옳다. 통합교육도 결국 자립적인 사회인이 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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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화 대본을 시각적으로 제시하여 연습해본다면 자신감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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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장애학생을 위한 「함께 어울림」
| 내용 및 방법 |
· 전교생 대상 장애이해 및 장애인식개선교육(43학급-연간 4시간)
- 3, 4월: 창체시간을 활용한 특수교사의 수업(1시간)
- 4월: 장애인의 날 기념 대한민국 1교시 시청 및 소감문 작성(2시간)
- 10월: 창체시간을 활용한 장애인권 전문 강사의 수업(1시간)
· 또래 도우미 운영 및 교우관계 지원
· 통합학급 친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인사하며 이름 불러주기
· 1, 2학기 통합학급 친구초청활동
· 재학생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친밀감이 높은 특수교사
· 언제든 마음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개방적인 특수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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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학급뿐만 아니라 전 학급을 대상으로 특수교사가 직접 실시하는 장애이해 및 장애인식개선수업은 전후 학생들의 인식 변화가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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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벽보 협동작품> 장애이해 및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글자 타일을 학생 1인 1장씩 색칠하여 특수학급 앞에 전시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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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통합학급 학생들도 편안하게 놀러올 수 있도록 특수학급 교실을 개방한다. 희망반 교실은 친근하고 따뜻해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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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특수교육대상학생 학부모 및 일반 학부모를 위한 「함께 어울림」
| 내용 및 방법 |
·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 및 학부모 상담, 개별화교육계획 학부모 배부 및 수시 피드백
· 자녀의 일상생활 및 특수학급, 통합학급에서의 생활, 학습, 행동, 또래, 수업지원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수시로 의사소통(대면, 전화, 문자, 특수학급 안내 문 및 소식지, 자녀의 활동모습 사진)피드백
· 학부모 연수(특수학급 및 통합학급 운영 안내, 장애인권 및 장애인식개선 연수) 피드백
· 장애인의 날 기념 가정통신문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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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교직원을 위한 「함께 어울림」
| 내용 및 방법 |
· 특수-통합교사 간에 동등한 책무성을 가지고 대면, 전화, 메신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 신뢰와 협력
· 특수학급 교육과정, 개별화교육계획, 통합학급 연간시간운영계획, 주간학습안내, 특수학급 및 통합학급의 교육활동 및 수업시간표 공유 및 협의
· 교육과정 재구성 및 통합교육 지원 자료 제공, 협업, 협력교수
· 긍정적인 관점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 바라보기, 학생의 강점을 살려주고 성장을 이끌어주기
· 특수교육 관련 60시간 원격 연수 이수
· 장애이해 및 장애인식개선 연수, 특수교육대상자 선정배치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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