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교육 전문가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조용한 제주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누구나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단정적인 이미지가 있듯
이, 프랑스는 나에게 모습으로는 '에펠탑', 느낌으로는 '낭만',
그리고 사회문화적으로는 '혁명'의 나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러한 이미지를 간직한 채, 특수교육 분야에서 내가 느낀 프
랑스는 어떤 나라인지 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12시간동안 약간의 긴장된 설레임과 다리근육의 수축을 느
끼며 도착한 '샤를 드 공항'은 오후 6시가 막 지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새벽의 한적함'으로 나를 맞이했다. 이것이 프랑스
에 대한 내 첫 느낌이었다. 시차적응에 신경쓸 겨를 없이, 하
루 두 곳의 관련기관 방문 일정은 생각보다 강행군이었다. 그
러나 사람이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문득 스쳐가는 바람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고개 숙여 바라본 들꽃에 미소 짓고, 고단함
을 견딜 수 있듯이, 방문한 기관에서 우리와 프랑스 특수교육
의 차이점을 알게 되고,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고민 속에서 신
체적 피곤함은 조금씩 잊을 수 있었다.
프랑스의 특수교육에서 발견한 가장 큰 이슈는 두 가지였다.
먼저, 프랑스에서 특수교육이라함은 곧 완전통합을 의미한다.
이는 학교에서의 통합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통합을 말
한다. 따라서, 일반교사의 역할이 우리보다는 보다 직접적이
고, 특수교사는 배치된 환경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주로 조
정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두번째, MDPH(Maison departementale des personnes
handicapees, 장애인 센터)라는 기관의 존재이다. MDPH의
역할은 장애인의 선정·배치에서 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을 수행하기 위한 기관이다. MDPH의 구성이 특별한데,
크게 '의료-사회' 분야와 '행정' 분야로 나뉘고, 장애와 관련된
모든 구성원(특수교사, 의사, 사회복지사, 치료사 및 기타 관
련 전문가)이 팀을 구성하여 실제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었
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지방자치단체, 교육부, 보건복지
부 등이 장애와 관련하여 하나의 기관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
는 것이다. MDPH는 아직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의 사회·교육·문화(건축)·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들은 것이 프랑스의 특수교육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프랑스인들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부터 '철학'(우리나라의 국어)시간을 통해서
토론이 일상생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표
현하기를 좋아하고, 거리 블록마다 까페가 있어 열심히 대화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객관적
인 수치도 중요하지만, 장애와 관련된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
때, 장애학생 관계자의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실제 반영
이 되고 있는 점에서 느낄 수 있었다.

파리 곳곳에 보이는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
고 있어서 유지보수와 관련해서 엄격한 기준이 있다고 한다.
내부를 수리할 때도 건물주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특
수교육 관련 기관들, 특히 학교의 경우 내부시설은 노후화되
었거나, 장애인의 편의시설이 생각보다 잘 설치되어 있지 않
았다. 엘리베이터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프랑스의 특수교육은 2005년 '장애인의 권리와 기회, 시
민권의 평등을 위한 법' 이후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고 한다.
이 법은 장애인의 교육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모든 것들을 담고 있다. 인간의 신체를 역할에 따라 각각의
기관으로 나눌 수 있지만, 각각의 기관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
기 어렵듯이, 장애와 관련된 우리나라의 법들이 부처간 협력
을 통하여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우리나라의 장애학생들에게
망망대해의 북극성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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