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을 마시며

'제8요일'의 파스칼 뒤켄을 꿈꾸며

 

강민휘 영화배우

 

영화배우 강민휘씨가 음료를 들고 웃는 모습

 

| 일 시 |2014. 9. 25.(목) 오후 1시 30분
| 장 소 | 피플G컴퍼니
| 인터뷰 | 이종희 교육연구사

 

Q1 「현장특수교육」 독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올해 서른 네 살인 다운증후군 배우 강민휘입니다. 최고의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가수도 되고 싶습니다. 특기는 플롯과 농구입니다.

 

Q2 2005년 영화 <사랑해 말순씨>로 배우로 데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배우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어떤 작품 활동을 했습니까?

나사렛대학교 인간재활학과를 다닐 때 저의 밝은 성격과 재주를 눈여겨보셨던 김종인 교수님이 현재 소속사 김은경 이사님에게 저를 추천해주셨어요. 그래서 2005년 <사랑해, 말순씨>에서 다운 증후군을 갖고 있는 재명 역을 맡아서 데뷔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다운증후군인 제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어요. 저는 무조건 감독 님이 시키시는 대로 했어요. 주위에서는 걱정과 염려를 하셨지만, 저는 연기하는 동안 정말 행복 하고 좋았어요. 저는 대사 외우는 것도 잘 외워요. 그리고 눈물도 잘 흘려요. 어려운 거 없었어요. 연기를 하고 난 소감은 감격 그 자체였어요.
그동안 영화는 임씨의 택시(2010년), 미망(2011년), 드라마는 피아노가 있는 풍경(2007년), 달 자의 봄(2008년), 유쾌한 삼총사(2011년), 뮤지컬은 슈퍼스타(2009년), 노래하는 천사들(2014 년) 등 여러 가지를 했는데 '노래하는 천사들'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았구요

영화배우 강민휘씨가 카페에서 웃고 있는 모습 및 영화배우 강민휘씨가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Q3 학창시절 학교생활은 어떠했나요? 어린 시절 이야기 좀 부탁드립니다.

태어나고 6개월이 되어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옹알이도 제대로 못했대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 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발육이 늦는다고만 생각하셨대요. 그런데 어느 날 감기 때문에 찾아간 병 원에서 이상이 있는 것 같으니 검사를 해보자고 했는데 다운증후군이라는 판정을 내렸대요. 다운 증후군이 뭔지 몰랐던 부모님은 제가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고 세 살 때 부터 미술학원이랑 놀이방에 보냈어요. 그림도 곧잘 그리고 아이들과도 잘 놀았대요. 여덟 살 때 한글도 다 떼었구요.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려고 보니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반학교 입학에 어려움이 있었대요.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날 특수학교에 안 보내고 일반학교에 입학시켰어요. 중학교도 특수학급이 있는 창원중학교로 보냈고, 고등학교는 제가 살던 곳에 특수학급이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서 사천 에 있는 경남자영고등학교로 갔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친구 들을 사귀어서 친구 집에 놀러가기도 했어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 즈음 특수학급 선생님이 나사렛대학교를 알려주어서 대학에도 갈 수 있었어 요. 엄마는 어려서부터 나한테 밥하고 청소하는 것 등을 가르쳐줬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세 탁기 돌리는 건 대학교 때 자취생활 하면서 익혔구요.
제가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저를 잘 도와주었고, 오빠는 멋진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많이 격려해주었어요. 그런 동생이 대학 다닐 때 암으로 하늘나라로 가게 되어서 많이 슬 펐어요.

 

Q4 방송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입니까?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희망이 생긴다고 말할 때가 제일 좋아요. 저는 제가 장애인이라기보다는 그냥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다른 인간.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보고 희망이 생긴다고 하니까 참 좋아요. 그리고 주말에 교회에 가서 성가대도 하고, 군부대에 가서 위문공연 으로 찬양도 하고, 플롯도 연주하는데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까 참 좋아요.
사람들이 저한테 인형과 사탕 선물도 주고 방송에 나가면 화장품 선 물 이런 것도 막 주는데, 화장품은 엄마 갖다 줘요. 이제 부모님한테는 저밖에 없으니까 더 잘 해드려야지요.

 

Q5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11월 달에 홍대 앞에서 모노드라마를 공연하는데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도 잘 했으면 좋겠어요. 요즘 발음 연습, 감정표현 훈련, 체력 기르기 같은 거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나는 죽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앞으로는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그 중에서 꼭 해보고 싶은 건 액션장르에요. 지금까지는 착한 역만 했는데, 악역도 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어요. 저같이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이들 중 연기를 하고 싶은 아이들을 가르쳐요. 아이들이 1주일에 한 번씩 사무실에 와서 저한테 배우고 있어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3명이 오고 있는데 제가 발음연습도 시켜주고, 감정을 느끼면서 동작도 하도록 지도해요. 애들이 잘 하면 상도 주고, 못하면 혼내주고 그래요.
그리고 제가 통장을 가지고 있는데요,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아파 트도 갖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S라인에 연기도 잘하고 공부도 잘 하 는 여자랑 결혼하면 좋겠어요. 맛있는 것도 사주고, 고백도 하고 그래 야지요.

 

Q6 특수교육 가족들과 장애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요. 기쁨과 희망을 잃지 마세요.



현장특수교육 여름호 제21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스페셜테마
  • 04 지상수업
  • 05 톡톡Talk
  • 06 현장투어
  • 07 차 한잔을 마시며
  • 08 행복우체통
  • 09 포토에세이
  • 10 월드리포트
  • 11 돋보기
  • 12 특수교육Q&A
  • 13 특수교육 동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