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숙 (국립특수교육원 교육연구사)

저 자 Ruth Jacoby, Cheli Cerra
역 자 조주연
출판사 스그마프레스
출판일 2007.11.19
"똑똑한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차이는 똑똑한 사람은 말할 것을 알지만 현명한 사람은 그
것을 말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를 안다는 점에 있다." Frank M. Garafola의 말로, '들
어가는 글'을 시작하는 이 책은 '학부모와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기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시끄러운 특수교육 현장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교사가 학부모와
의 소통 부재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의 부모와 진정한 소통을
한 번이라도 간절히 원했던 특수교사라면 이 책을 한번 들추어 보면 어떨지?!
이 책은 총 10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Chapter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혹은 교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부모 유형을 주제별로 구분하여 소개하고 있다.
특히, 부모나 아이가 교사를 곤란하게 하는 상황을 장면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조언'으로
대화법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 상황을 겪어본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 백배이자 치밀한 답변
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거리게 된다. 물론, 수없이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책에 쓰여
진 몇 줄의 글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좋은 대화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연습
이므로 사람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이런 대화의 기술을 배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는 저
자의 집필 동기에는 동의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미국인이어서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학교
상황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 수도 있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책을 덮을 때 쯤엔 나도 모
르게 학부모와의 성공적인 대화를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그게 내면을 살찌우는 독서의 힘
이 아니던가.
# 21. 판에 박힌 면담
"
당신은 면담을 요구한 학부모와 만나기로 되어 있다. 그 학부모의 아이는 학교에서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할지 모른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55쪽)
교사라면 흔히 맞닥뜨리게 되는 학부모의 면담 요청에 대해 저자는 "도움이 될 면담 사전
점검표를 사용함으로써 면담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약속된 면담일 전에 면담양식을 집으
로 보내 학부모가 필요한 사항을 적어 다시 학교로 보낸다면 교사는 학부모가 왜 면담을 요
청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또 면담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할 수도 있다.
# 27. 교사가 고함친다고 고소하려는 학부모
교사가 자기 자녀에게 고함을 너무 많이 질러 아이의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하소연하는 부모가 있다. 아이의 집중력 부족을 얘기했지만 부모는 교사의 심한 지적 때문에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고 불평한다. 학부모는 당신이 전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 바란다. 어떻게 해야 할까?(61쪽)
학교에서 부적응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가정에서도 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의 행동을 개선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한데, 가령 수업 시작 시 바로 알림장, 연필, 공책을 꺼내게 하거나, 방과 후 집에 가서는 곧바로 숙제를 하게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런 때 행동일지를 활용하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표창제도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학교에서 흔히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과 함께 교사와 아동이 활용할 수 있는 연습지, 점검표 및 학부모를 위한 편지 예문 등이 워크북 형태로 제시되어 있어 필요한 교사가 언제든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서두에서 '효과적인 대화의 예술'을 12가지로 요약하여 언급하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니 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나는,
* 변화와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나 자신을 알기 시작했다.
* 나 자신의 발전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 다른 사람이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 개인적·전문적 성장을 위하여 워크숍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 다른 사람과 지식,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 설득 가능한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 객관적인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 준비가 잘된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 효과적인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 반성적인 사람이 되기 시작했다.
교사로서 매일매일 벌어지는 상황에 좀 더 능숙하게 대처하는 자신을 기대하고 있다면, 학부모와 좀 더 편안하게 진정성을 담아 대화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무슨 일이든 실천 없이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법! 자, 이제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