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 -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 그것이 소통입니다 하개월 청각장애인 크리에이터

본문 바로가기
현장특수교육 2024 SUMMER
제31권 1호(vol.131)

人터뷰

취재·글. 김동현 교육연구사 사진. 김성재(싸우나 스튜디오)

하개월 청각장애인 크리에이터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배우는 것, 그것이 소통입니다 하개월 청각장애인 크리에이터

0101
‌현장특수교육 독자에게 소개 및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하개월’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하개월입니다. 제 이름에서 따온 ‘하’와 매주 1회 영상을 업로드하는 약속 때문에 ‘하개월’이라는 닉네임을 선택했어요. 처음에는 단지 12개월 동안 시도해 보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벌써 7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건 많은 구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입니다. 현장특수교육 독자들 중에도 제 채널 구독자분들이 있을 것이라 믿어요.

0202
현재 유튜브를 통해서 청각장애와 관련된 정보 제공과 농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그간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비장애인 들에게 알리기 위해 음성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구독자 들이 늘어감에 따라 다른 농인과 청각장애인들에게도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개인을 넘어, 다양한 농인과 청각장애인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나’라는 사람만 보고 모든 청각장애인은 다 저렇구나라는 편견에 사로잡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청각장애인과 농인들은 의사소통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수어, 구화, 필담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통할 수 있음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농인, 청각장애인의 모습이 단편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가는 모습,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농인과 청각장애인 당사자 그리고 그분들의 가족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의 영상을 통해 그분들과 가족들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음을 깨닫고 희망을 얻는다고 해요.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들의 지원 덕분에 하개월 유튜브 채널이 입소문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농인, 청각 장애인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하고자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평생 모르고 지나갈 뻔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전국의 농인과 청각장애인들을 찾아가 인터뷰하고자 합니다. 특히 특수교육 종사자인 농인과 청각장애인 선생님들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0303
농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과 시각에 대해 느끼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그리고 긍극적으로 농인을 위해 어떤 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대부분의 비장애인들은 농인이라고 하면 말을 못 하는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농인은 수어라는 언어를 사용하여 소통합니다.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대다수의 비장애인들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어 및 점자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필수과목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비장애인 학생들도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0404
농인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어려움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수어 통역이나 문자 통역을 제공받지 못하는 물리적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언제 어디서나 내가 누구인지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청각장애가 있어 대화를 할 때 발음이 불분명하며 오른쪽이 더 잘 들려서 왼쪽에 서도 될지, 당신들의 얼굴을 빤히 쳐다볼 수 있으며 오해 없길 바란다는 그런 내용들이요. 요즘 겪는 일은 카페에 가서 메모장에 마시고 싶은 음료를 적어 보여주면 영어로 응답하는 직원이 간혹 있어요. 한국어로 적어서 보여줬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반응을 받는 것은 좀 의아했어요. 이런 반응은 한국에서 농인, 청각장애인이 존재하고 있을 거란 생각보다 외국인일 거라는 인식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겠죠? 이제는 나를 그만 설명하고 싶습니다.

0505
초·중·고등학교·대학교 시절 수업을 들을 때 불편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학창 시절 때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청각장애학생 지원과 관련하여 정부나 지자체에서의 지원에서 발전되거나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제 학창 시절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항상 ‘듣기와 말하기’ 관련 수업이었습니다. 늘 좌절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교과서 읽기, 음악 시간에는 가창 시험과 악기 연주, 체육 시간에는 구령을 듣지 못해 나 홀로 튀는 행동을 하게 되는 등, 다양한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영어 수업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국어를 이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데, 영어를 듣고 이해하여 문제를 푸는 것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저는 선생님에게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매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저는 담임 선생님과 교과 선생님께 찾아가서 제 상황을 설명하고 보청기를 착용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증명해야 했어요. 초등학교를 입학한 8살부터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요.
“선생님, 제가 잘 안 들려서요. 보청기를 착용합니다. 수업을 잘 못 들을 수도 있어요.”
이러한 과정이 매번 힘들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장애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필요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해요.
이름을 부를 때 음성언어로만 부르는 것이 아닌 학생을 가리켜 이름을 동시에 부른다던가, 가창 시험 대신 음악과 관련된 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쓴다던가, 영어 시간에는 듣기 평가 점수를 산정할 때 지필 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하여 인정점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요. 특히 청각장애 학생을 위해서는 문자 통역이나 수어 통역 등의 서비스가 필요해요.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전국적으로 보급하여 모든 학생이 공평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0606
농인 김하정이 아니라 인간 김하정으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유튜브를 통해 제가 즐기는 것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나만 알기에는 아까워서 세상과 나누는 것이 기쁩니다. 전국의 농인과 청각장애인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