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우체통

이번 겨울에는 나에게 선명한 나이테가 하나 생겼다

 

 

연수생 단체사진

지난 2013년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두해에 걸쳐서(?) 특수학교 (초등) 1급 정교사 과정 자격연 수를 받았다. 특수학교(초등) 2급 정교사 자격을 소지하고 근무하다가 전국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서 모인 선생님들이 많아서 A반과 B반으로 분반하여 진행이 되었다.
이어령박사님의 연말 강연중에 '연초에는 새해 결심을 하지만, 연말에는 무얼 해야 하는가?'라는 마지막 질 문에 "열대우림의 나무에는 나이테가 없듯, 나이테는 추위를 겪어야 생긴다"며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리 면 자신의 삶에 나이테가 하나 생기게 된다"고 답했다.

2004년도부터 특수교사 생활을 했으나 여러 가지 사유로 1급정교사 연수에 늦게 들어왔는데 최근 몇 년간 은 처음 교직을 시작할 때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토요근무가 격주로 바뀌고 다시 전면 주5일제 수업이 되고, 시범사업이었던 특수교육실무원제도가 보편화되어 특수교사업무의 많은 부분을 분담해 주고 있 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특수학교에 재학중인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은 점차 중증화되어 가고 있다. 특히 지방에 가면 중증·중복장애학생들이 많아지고 학급당 학생정원이 많이 줄어들었어도 적령학생만으로는 충원이 안 되 어 과령학생들이 많이 입학하여 평균연령이 많이 높아져 있는 현상이 있다.

특수교육현장에도 교원평가를 비롯한 많은 제도가 도입되어 특수교사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근무하여 야 하는 현실 속에서 많은 분들이 '소진(Burn-Out)'을 경험하고 있다. 연수중에 강사님들이 8년~10년 사이에 소진을 가장 크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다른 연수생들보다 늦게 연수를 받는 것도 어찌 보면 내가 겪고 있을 매너리즘(mannerism)을 치유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연수중에 특수교육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일반학교현장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의 생생한 현장 속 말 씀과 학문적으로 다년간 연구하신 특수교육학과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잊어버렸던 것들은 상기시 키고 때로는 새로운 이론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제 막 4년차가 된 선생님부터 10년차가 다 되어 가는 분까지 지역별로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밤새도록 분임토의를 하고 서로의 생각을 다듬어가며 하나의 완성된 학습지도안을 만들고 어린아이처럼 햇볕이 좋은날 단체사진을 찍는 등 정말로 많은 추억을 국립특수교육원에서 만든 것 같다.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연수생들 모습

예전에 고등학교 때 배운 나이의 이칭을 보면 지학(志學, 15세)-학문에 뜻을 둔다고 되어 있다. 우리 특수 교사에게는 특수교육학과에서의 입학과 그에 따른 공부를 하는 시간이고, 이립(而立, 30세)-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시기로 함께 연수받는 선생님들처럼 1급 정교사 연수를 받는 시기일 것 같다. 함께 연수를 받은 우리 선생님들은 불혹(不惑, 40세)-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시기 를 향하여 달려가야 할 것이다.

2013년에서 2014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에 함께 연수받은 제3기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선생님들에게 이번 겨울은 스스로의 성장을 다른 분들에게 나타낼 수 있는 선명한 나이테를 하나씩 품을 수 있 는 시간이었던 같다.

평가까지 끝나고 천안아산역 주변에서 저녁식사와 뒷풀이를 분임 원들과 하고 생활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국립특수교육원주차장에 차 를 주차해 놓고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보름이 얼마남지 않았고 아 산은 오염이 덜 되어 그런지 밤하늘의 별이 너무나 밝게 빛나고 있 었다. 천문학에 보면 우리가 보고 있는 별중에는 너무나도 먼 거리 에서 별빛이 우주공간을 가로질러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 한 다. 그리고 그 중에는 이미 현재는 파괴되어 소멸된 별들도 아주 과 거에 발산한 별빛마저도 먼 거리를 이동하여 우리의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다고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특수학교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았던 우리 동기생선생님들도 이제는 헤어지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지만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교류하고 영 향력을 주는 좋은 인연으로 남을 것이다.

강의실에 컴퓨터가 문제가 있을 때 따로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도 연구사님이 나타나셔서 '우연의 일치'라고 믿기에는 너무 필연적인 것 같았는데, 연수과에 신뢰로운(?)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항 상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자격연수이외에도 다른 업무가 많으실텐 데도 강의전에 한번 둘러보며 불편한 점을 챙겨주시고 연수중에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돌발상황에 대처해 주시는 등 물심양면으 로 보살펴 주신 신동인연구사님과 김정균연구사님 두 분의 연구사 님께 감사드린다.

분임발표를 준비하는 연수생들,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연수생들 모습,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고 웃고 있는 세명의 연수생들 모습,이상도 꽃동네학교 교사

 


현장특수교육 봄호 제21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핫이슈
  • 04 스페셜테마
  • 05 톡톡Talk
  • 06 지상수업
  • 07 현장투어
  • 08 차 한잔을 마시며
  • 09 행복우체통
  • 10 포토에세이
  • 11 돋보기
  • 12 월드리포트
  • 13 특수교육Q&A
  • 14 특수교육 동정
  • 15 2014년 연수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