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구의 여정

교육 나침반

마을교육의
확산을 위한 지원 사례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배움터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마을교육은 교실을 넘어 실생활 속에서 사회성을 기르고 자기주도성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교육 경험이다. 그러나 학교·가정 중심으로 제한된 특수교육 환경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충남교육청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여러 지원 체계 구축을 통해 마을교육 확산의 기반을 다져왔다.
본 글에서는 그 과정과 성과, 그리고 남은 과제를 살펴본다.

  • W - 윤현정
  • 충남교육청 교육과정평가정보원 특수교사

21세기 교육은 학교라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결된 학습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래교육의 핵심 역량으로 학습자 주도성과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하였으며, 유네스코 역시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 과정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지역사회 연계 학습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한 체험 활동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적 생태계를 구축하는 의미를 가진다.
특수교육대상학생은 학교와 가정이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역사회를 체험해보는 수업은 사회 적응력과 자립성을 향상시키는 매우 효과적인 교육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특수교육 환경은 여전히 학교, 가정, 치료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현실은 학생들이 자라나는 마을에서 다양한 경험과 실생활 기반 학습을 접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에 충남 지역에서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지역사회 연계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 관찰, 사례 연구,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지역사회 연계 수업의 과정과 효과를 분석하였다.
첫째, 교사 협의회 및 포럼을 운영하여 지역사회 연계 수업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분기별로 개최된 교사 협의회와 포럼에서는 마을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수업 설계하거나 지역자원을 활용할 전략을 논의했다. 특히 특수교육대상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 교육 사례를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가져, 교사 간 체험처와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었으며, 협력수업을 설계하는 가능성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과정은 교사 전문성 향상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 간 실질적 연결망 구축에도 기여하였다.
둘째, 장애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하여 학부모 참여 의식을 강화하고, 마을교육의 필요성을 이해하도록 했다. 연수에서는 마을교육 사례를 소개하고 안전교육을 포함한 체험활동을 진행했으며, 활동 후 설문과 평가를 받아 학부모의 참여와 이해도를 확인했다. 설문 결과, 학부모들은 마을교육의 중요성을 더 체감하게 되었으며, 체험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학부모 참여는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학생 활동의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셋째, 특수학급과 마을 수업을 연계하여 학교 수업과 지역사회 체험을 통합하는 교육 모델을 운영하였다. 학급별 학습 목표와 연계한 체험처를 선정하고, 특수교사와 마을교사가 공동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였다. 학생 개별 특성에 맞춘 학부모 동아리 내용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 자기조절 능력, 협동 능력이 향상되는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의사결정, 역할 수행, 자기주도적 행동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넷째, 장애학생 학부모 동아리 “마을교육공동체야! 우리 아이들을 부탁해!”를 운영하여 학부모의 참여를 장기적으로 활성화하였다. 2025년 6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되는 이 동아리 활동에는 학부모 10명과 특수교사 1명이 참여하였으며, 도서 토론, 마을체험처 탐방, 주말 체험활동, 활동 후 피드백 공유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이를 통해 학부모는 체험활동 운영과 프로그램 안정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게 되었으며, 학생들의 지역사회 체험 참여를 지원하는 역할도 강화되었다.
활동 결과, 지역사회 마을체험처 연계 수업은 학생에게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또래, 교사, 마을교사와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기술과 협력 능력을 향상시켰고, 활동 선택, 계획, 실행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의사결정 능력을 배양하였다. 체험처와 협업 수업을 통해 학습의 실제적 맥락이 확장되었으며, 학부모 참여를 통한 학생 활동 지원과 안전 관리도 강화되었다. 또한 교사와 마을교사, 학부모 간 협업 경험은 향후 지역사회 연계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한편 현장에서는 몇 가지 현실적 어려움도 확인되었다. 첫째, 체험처 발굴과 협력 구축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교사 단독으로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점이다. 둘째, 학생 안전과 개별 특성에 맞춘 지원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므로 교사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셋째, 학부모 참여 조율이 어려워 일부 학부모의 참여 의지가 낮거나 일정 조율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 학교, 마을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협업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체험활동 설계와 안전관리, 맞춤형 지원 지침을 포함한 체계적 매뉴얼 제공, 교사 전문성 지원을 위한 연수와 경험 공유, 학생 중심 체험 설계 등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마을교육은 단순 체험이 아니라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연결망 속에서 실질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는 교육적 장치이다. 앞으로 체계적 지원과 협업을 기반으로 학생 중심 경험을 확장하고, 학교-지역사회 협력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현장 실행이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