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수업
지역 관내 학생밴드와 예산꿈빛학교 밴드의 콜라보 프로젝트 배움 예산청소년수련관과 예산꿈빛학교의 빛나는 음악 Do it! 이야기
처음에는 두려웠으나 그저 Do it!
협의 과정부터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순간들
우리 학교는 평소 관내 청소년 수련관을 자주 이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을 함께 기획해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혹시 어설픈 과정으로 통합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면 어쩌나, 아이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럼에도 결국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Do it! 우선 시작해 보는 것이었다.
시작했으니 발을 뺄 수 없다,
목표를 조정해가면서 다시 그저 Do it!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도전해 보는 것이, 지역사회를 넘나들며 성장할 우리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는 과정이라 믿었다. 그렇게 탄생한 프로젝트의 이름은 <맞대고 잇다> 이다.
의미와 목적을 확인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그저 부담없이 모여서 공간과 시간을 나누며 함께하는 것, 한 곡이나 두 곡도 좋으니 합주하면서 눈을 맞추는 순간을 만들어보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프로젝트 이름이 ‘맞대고 잇다’이듯, 함께 얼굴을 맞대고 한 무대에 서 볼 수 있다면 충분히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함께 갈 멤버를 구성하여 본교 중·고등학생 학생 중 (1) 음악을 좋아하고 (2) 작은 목표에도 함께할 의지가 있는 학생을 모집했다. 학생들의 신청을 받은 뒤, 1차로 학부모와 담임교사가 면담을 하도록 했으며, 2차로는 포르젝트 담당교사인 내가 직접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프로젝트의 취지와 협조사항을 안내하고, 필요한 동의서를 받았다. 이렇게 하여 총 5명의 학생이 선발되었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본교의 교사 중 다양한 청소년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해 본 교사가 도움을 주었는데, 재미밴드 친구들에게 꿈빛학교 학생들을 소개하고 함께하는 활동의 가치부터 세부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서로와 친해지기 위해 단계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재미밴드 아이들과 꿈빛학교 아이들의 첫 만남을 보다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
하자! Do it! 매주 토요일 3시, 예산청소년수련관 합주실에서는 어색한 공기에서 서로 눈을 맞추며 한 음 한 음 배워가려는 빛나는 노력이 시작되었다. 꿈빛학교 밴드의 이름을 만들자는 재미밴드의 제안에, 정희 학생의 아이디어로 <꾸미밴드>라는 이름이 생겼고, 그렇게 재미&꾸미 밴드 콜라보팀이 탄생했다. 사실 꿈빛학교 아이들은 밴드 악기가 처음 다루는 친구가 많았다. 그저 악기에 손을 얹고, 재미밴드 친구들이 알려주는 대로 한 음 한 음 서툴게 소리를 내보는 과정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주말에만 함께 연습할 기회가 있어서 개인이 가정이나 학교에서 별도로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합’이 중요한 밴드 활동이기에, 앞으로 같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면 밴드에 참여하는 학생을 모아 연습-콜라보를 이어서 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Do it! 버스킹! 지역사회와 함께한 배움, 지역사회와 나누자!
연습의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버스킹에도 도전했다. 포스터를 붙이고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초대 멘트마다 ‘어설프지만 예쁘게 봐주세요!’를 붙인 건 우리만의 작은 비밀이었다. 밴드를 지도하는 선생님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첫 번째 버스킹은 악기를 배우는 과정이 그대로 보여졌다. 공연 중간중간 음향과 위치를 조정하고 상의해가는 모습은 마치 배움의 과정을 소개하는 무대같았다.
넒나듦의 가치를 돌아보며,
학교가 지역 밖으로, 지역이 학교 안으로
뭐든 하자! Do it!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면, 하나의 활동에만 집중하기보다 큰 틀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 주제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때 동아리 활동과 교내 행사 등을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특수학교의 경우 활동을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학생들이 특수학교의 시설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교는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실행하지 못했으나, 향후에는 수련관 차량을 활용해서라도 꼭 시도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학사 일정상 학생들이 평일을 활용하기 어렵고, 청소년 수련관 역시 주말에 상시 운영되므로 주말에 활동할 수 밖에 없다. 2-3명의 교사로 팀을 구성해 지역학생, 학교학생, 교사 팀이 함께하는 콜라보 밴드를 운영한다면, 교사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지도할 수 있어 부담이 적어질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의 고민과 시도는 예산꿈빛학교가 지향하는 바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 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열리는‘꿈빛빵day’에는 전공과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빵을 지역주민에게 판매한다. 또한 세탁 직무수업을 활용해 주민들을 위한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업교육 분야에 비해 지역사회 활동이 많지 않았던 문화예술분야에서도 <맞대고 잇다> 통합밴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덕분에 완벽한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완성되지 않더라도 함께 시도하며 그 속에서 가치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재미밴드와 꾸미밴드 아이들도 그저 섞여있을 뿐이다. 아주 친밀한 관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그저 섞여 사는 세상을 향해 언제나 무엇이든 한다(Do it!)는 마음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묵묵히 걸음을 이어갈 것이다.
미니 人터뷰
이 ○ ○ 선생님 - 예산군청소년수련관 업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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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꿈빛 아이들과 친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업무 담당자로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뿐 아니라, 아이들이 제게 마음을 열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됐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걸고, 활동에도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특히 연습 시간이 되기도 전에 꿈빛 아이들이 청소년수련관에 먼저 와서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을 볼 때는, 이곳을 ‘내 공간’처럼 여겨준다는 느낌이 들어 정말 뿌듯했고요.
더 기쁜 건 예산꿈빛학교에서 우리 수련관의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을 하나둘씩 신청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경험과 활동의 범위를 스스로 넓혀가고 있다는 아이들의 신호처럼 여겨졌거든요.
명 ○ ○ 선생님 - 예산꿈빛학교 교사
<서로이해교육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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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넘나드는 배움의 경험이 통합교육의 관점에서도 충분히 의미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그 안에서 스스로 더 큰 성장을 이뤄가는 모습을 직접 보며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특히 첫 합주를 마치고 나서 내내 행복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던 수영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학교에도 드럼이 있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말씀해 주신 어머니의 표정 또한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죠. 아이가 느낀 즐거움이 곧 가정의 기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뭉클해졌습니다. 소리에 민감했던 은성이가 보여준 ‘적응의 과정’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그 작은 변화들을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소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