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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의 현장

모두가 행복한 수업

모두가 함께한 통합교육
- 유치원 통합교육 사례

좋은 통합교육이란, 일반 유아와 특수 유아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교실을 만드는 것이다. 교사의 협력과 따뜻한 태도는 유아들의 웃음을 이끌고, 그 웃음은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일 것이다. 통합은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아닌, 모두를 위한 준비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설계하는 그 과정이 곧 통합교육의 시작이다.

  • W- 양연지
  •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

통합을 마주하는 우리의 고민

신학기를 앞둔 2월, 모든 관심은 학급 발표에 쏠린다. 특히 특수교사들은 어떤 교사와 통합 학급을 이루게 될지 설렘과 긴장 속에 발표를 기다린다. “이번 통합학급은 OO 선생님, △△ 선생님이 함께 수고해주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통합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유치원 통합교육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그래서 특수교사와 통합교사는 아이들이 통합학급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오래 함께하기 위해 다양한 부분을 조율한다. 하지만 통합교육을 부탁하는 것 같은 입장에 놓인 나로서는 이 과정이 늘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다. 이번에 함께하게 된 교사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특수 유아를 지도해본 경험이 없어요”라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무엇이 그렇게 걱정스러운 걸까? 명확하지 않은 불안이 오히려 더 큰 두려움을 키우고, 이는 시작부터 통합교육 앞에 벽을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벽을 허물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필요했다.

모두가 즐거운 교실

우리는 늘 ‘통합이 잘될까?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곤 했다. 그러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어떤 통합이 좋은 통합일까?’ 각자의 경험과 생각, 목표를 나누고 나니 결론은 같았다. ‘일반 유아와 특수 유아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교실을 만들자.’

1. 통합교육을 위한 환경 마련
통합교육을 잘하기 위한 첫걸음은 특수학급과 통합학급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었다. 우리는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실천했다. 학급 설명회는 통합교사와 특수교사가 함께 진행했고, 학급 소개판과 가정통신문에는 두 교사의 사진을 함께 넣었다. 유아들이 두 학급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자리를 배치하고, 이름표와 의사소통용 카드 등 교실 소품도 같은 방식으로 구성했다. 어느 공간에서도 익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학급 소개판

2. 소통으로 만들어지는 우리 교실
특수교사와 통합교사가 유아의 행동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면 학급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일과 시작 전과 하원 후 5~10분씩 유아들의 모습을 함께 관찰하고 공유했다. 이러한 시간은 학급 규칙을 정하고, IEP 평가와 교육과정 조정, 학부모 상담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처음엔 대면으로만 소통했지만, 점차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구글 시트를 활용했다. A 교사가 놀이 계획과 준비물을 작성하면, B 교사는 교사 역할과 유아 관찰 포인트 등을 댓글로 남기는 방식이었다. 수업 후에는 활동 사진과 개선점도 간단히 기록했다. 이렇게 축적된 자료는 돌발행동의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유아의 참여 수준을 확인하는 데 유용했다. 이처럼 자주 소통하는 과정은 통합학급 운영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 모두 다 우리 선생님
우리의 목표는 ‘누구나 즐거운 교실’이었기에 유아들도 교사를 ‘통합반 선생님’, ‘특수반 선생님’으로 구분해 부르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교사들은 주 교사와 보조 교사의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활동에 함께했다. 자유놀이 시간에는 놀이 지원자와 감독자로 나뉘어 상호작용을 도왔고, 학부모 공개수업이나 동료 장학 때는 도입과 마무리를 나누어 맡아 수업을 이끌었다. 이러한 협력 수업은 유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고, 학부모의 통합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함께하기에 행복한 유치원

내가 근무하던 유치원에는 특수교사 세 명이 근무했고, 모두 협력 교수 중심의 통합 활동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느 날, 유아들의 반응이 좋았던 놀잇감을 공유하다가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아이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놀이의 계획부터 준비, 실행까지 함께 힘을 모았다.

병원 놀이

연령 통합 물감 놀이

1. 함께 주제 놀이 정하기
특수 유아가 잘 참여하는 표현, 신체, 감각 중심의 활동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준비물을 나누어 맡았다. 예를 들어 각 학급의 주제가 ‘색’, ‘봄’, ‘감각’일 때 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액션 페인팅’을 공동 활동으로 정했다. 역할을 나누어 A 교사는 PPT 제작, B 교사는 물품 준비, C 교사는 공간 구성을 맡았고, 세 반이 모두 같은 활동을 진행한 뒤 정리는 모두 함께했다. 이런 협업은 준비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줬고,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자연스레 다음 활동, 더 풍부한 활동을 준비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2. 교실에서 유치원으로 통합교육 확장
특수 유아가 신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본 뒤, 한 교사가 말했다. “게임은 사람이 많아야 재밌죠. 응원도 하고, 상품도 나누고요. 우리 애들이 이렇게 놀아본 적 있나요?” 이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는 ‘6세 운동회’를 기획해 실행했다. 힘을 합쳐 학급 단체 티셔츠를 제작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모았던 일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어느 날은 특수학급에서 팝콘을 잔뜩 튀긴 뒤, 복도 한가운데에 깜짝 팝콘 가게를 열었다. 고소한 냄새가 퍼지며 복도 전체가 금세 팝콘 향기로 가득 찼다. 아이들은 직접 가게 사장이 되어 “팝콘 사세요!”, “여기 있어요~” 하며 오가는 친구들에게 팝콘을 건넸다. 손에 팝콘 봉지를 들고 싱글벙글 웃는 모습을 보면, 이 활동은 자연스러운 역할놀이가 되어 아이들이 놀이를 배움으로 연결짓는 순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어떤 날은 특수학급 한 반을 통째로 놀이 공간으로 바꾸어 병원 놀이, 물놀이, 여름 놀이를 펼쳤다. 연령이나 통합학급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친구를 초대해 함께했으며, 유아들은 평소에 마주치지 못했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았다. ‘우리 유치원’이라는 말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 날이었다.

운동회

고민을 나누면 즐거움이 되고

지난 2월, 통합교사 8명과 특수교사 3명이 모인 자리에서 통합학급 길라잡이를 전달하며, 평소 통합교육과 특수유아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각 학급의 연령, 성비, 분위기는 달랐지만, ‘통합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돌발행동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통합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와 같은 고민은 대부분 비슷했다. 나는 질문에 답하면서도 혹시 내 말이 정답처럼 받아들여질까 걱정됐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통합교육 협의회’를 제안했고, 그렇게 11명의 교사가 모여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회의 시간은 대체로 1시간 남짓. 최근 나타난 유아의 행동, 지도 방법, 가정과의 소통 방식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명확한 해답이 나올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하는 그 과정에서 교사 스스로 해답을 찾거나, 처음엔 크다고 느꼈던 문제가 생각보다 작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기에 모두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흐름은 교사들이 유아의 돌발행동, 특수유아의 강점과 성장, 각 학급의 통합 노하우를 기꺼이 공유한 덕분이었다.
막연했던 통합교육에 대해 고민을 나눠보니, 그 뿌리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즐겁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과 닿아 있었다. 해결책은 새롭거나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교실의 작은 일들을 함께 준비하고 나누는 과정 속에 있었다. 아이들이 웃으며 즐거워하는 순간, 그간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즐거운 통합교육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 그중 하나는 교사의 철저한 준비와 협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들이 함께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모든 유아가 행복한 통합교육이 실현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