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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현장 에세이

우리두리 10주년,
티볼이 만들어 낸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

  • W - 김규희
  • ㈜한국사회가치평가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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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시간만 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수업 참여를 망설이고 때로는 아예 참여를 거부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발달장애 청소년에게 체육은 이해하기 어려운 규칙과 반복된 실패 경험이 쌓여 부담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우리두리’는 이러한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복잡한 규칙 대신 단순한 구조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발달장애 학생들이 부담 없이 운동 속에서 성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업이 진행되는 종목은 티볼이다. 티볼은 야구를 변형한 뉴스포츠 종목으로, 투수 없이 티 대 위에 올려둔 공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교적 규칙이 단순하고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어 특수체육 현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 종목은 공이 고정된 상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 참여하는 학생들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규칙이 복잡하지 않아 수업 흐름을 따라가기 수월하며 무엇보다 공을 맞히는 성공 경험을 비교적 빠르게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두리 프로그램은 2016년에 시작되어 2025년으로 10년을 맞이하였다. 그동안 전국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129개교, 1,577명의 발달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수업을 지원하였다. 올해는 국립특수교육원과 협력하여 전국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별 총 16회기의 티볼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강사와 수업 물품을 지원하며, 서울대학교 특수체육연구실과 협업한 사전·사후 체력측정을 통해 프로그램의 효과성도 함께 검증하고 있다. 이러한 10년의 과정을 정리한 성과보고서가 지난 2월에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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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준비하며 현장에서 느꼈던 변화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생들의 변화가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삶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두리 10주년 성과보고서에서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이용호 교수는 “학교 기반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장애 학생의 삶의 질 향상과 포용적 사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은 현장에서 관찰되는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학생들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특수교사는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우리두리 참여 학생 중 한 명이 반복적으로 스스로 휠체어를 밀고 이동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일상에서의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보다 스스로 움직이려는 시도가 늘었고 이후에는 운전면허 취득을 목표로 삼는 등 생활의 범위를 넓히려는 모습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는 특별한 한순간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 긍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에 대한 인식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진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진우 교수는 우리두리 10주년 성과보고서에서 발달장애인의 경우 운동조력자나 지도 인력의 존재가 활동 참여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언급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두리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와 봉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러한 환경은 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게 움직이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적절한 지원과 함께할 때 참여는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활동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10주년 성과보고서 작성을 위해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여 이전에는 ‘체육이 싫고 어렵게 느껴졌다’, ‘친구가 없어 외로웠다’라고 표현했던 학생들이 프로그램 참여 이후에는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즐겁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업에서의 경험이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후의 일상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두리 프로그램은 지난 10년 동안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앞으로도 우리두리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게 참여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함께할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현장형 프로그램으로서 우리두리는 지속해서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