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400년 역사를 지닌 일본의 새싹파 농장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이다. 서툴고 어설픈 사람들이 대단한 일꾼이 되는 농장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보여준다. 책의 뒤편에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일본의 쿄마루엔 농장의 사장·직원들의 글과 더불어 국내 최초의 사회적 농장인 푸르메 소셜팜을 만든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의 글이 실려 있어,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많아도 누구나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돕는다.
『서툴고 어설픈 대단한 일꾼들』
타야 미쓰히로 지음 | 라미파 옮김
한울림스페셜 | 2022
특수학교 교사가 두 명의 학생과 함께 어느 농장을 찾는다. 그러고는 학생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요청한다. 농장의 사장은 멍하니 다른 데만 쳐다보거나, 느릿느릿 두리번거리는 학생들이 영 미덥지 않다. 그래도 일단 일을 시켜보니 한 명은 모종판 하나를 하염없이 문지르고, 다른 한 명은 느릿느릿 비질을 한다. 사장은 답답했지만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그러니 금세 뛰어난 업무 역량을 보여준다. 그때 사장은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을 일에 맞추는 게 아니라
일을 사람에 맞추어 볼까?”
그때부터 이 농장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뒤바뀐다.
“나라 씨와 하나 씨가 농장에서 일하게 된 뒤로,
사장님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꾸자꾸 떠올랐어요.
조금만 방법을 바꾸면 누구라도 한몫을 톡톡히
해내는 대단한 일꾼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서툴고 어설픈 대단한 일꾼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사회적 농업’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실제 일본의 쿄마루엔 농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발랄하고 리듬감 있는 글과 톡톡 튀는 그림으로 담아낸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퍼 보이던 학생들이 대단한 일꾼으로 자리 잡는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장애학생들의 뛰어난 업무 역량은 비장애 일꾼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농사는 힘들고 고된 일인 줄 알았는데, 이 농장에서 장애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장애가 있으니 일할 수 없다’는 막연한 생각이 ‘사람에게 맞추면 얼마든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바뀌니 농장은 모두에게 행복한 일터가 됐다. 농장 주인은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누구나 대단한 일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는 이 농장은 이제 농업의 미래를 바꾸고 사회복지에도 도움이 되는 유니버설 농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장애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 백경학(푸르메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