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레시피
1.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이라고 하면 감정 폭발, 문제행동, 수업 참여의 어려움, 관계 악화 등으로 일상적인 학교생활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은 의사소통의 실패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발달장애 학생은 의사소통 능력의 결함으로 인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또한 선호 물건이나 활동, 관심 등을 요구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것에 대한 회피나 도피 반응으로써 공격 행동이나 소리 지르기 등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예측 못 한 일과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강화 계획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수업에 참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소통 교육이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의사소통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특수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의사소통 교육은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2. 상징으로 말하는 의사소통 교육 사례
첫째, 가영이(가명)는 지적장애로 진단받은 1학년 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혼자 있는 상황에서 할 게 없을 때 침을 이용한 놀이를 자주 했다. 그리고 가영이의 표현 언어는 2개월 수준으로 “줘.”, “이거.”와 같은 간단한 요구 표현을 하지 못했다. 가영이의 인적 정보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 성별 / 나이 | 여 / 9세 |
|---|---|
| 학년 | 1학년 |
| 장애 영역 | 지적장애 |
| 영·유아 언어발달 선별검사 (SELSI) 결과 |
• 수용 언어 획득 점수 20점으로 등가 월령 11개월에 해당 • 표현 언어 획득 점수 2점으로 등가 월령 2개월에 해당 |
| 행동 특성 | • 침을 모아 늘어뜨리며 장난치거나 바닥에 뱉고 발로 비빔 • 안에서 침을 모아 앞니와 입술 쪽으로 밀어내 거품을 만듦 |
| 의사소통 특성 | • 원하는 걸 요구할 때 두 손을 모아 달라는 손동작을 함 • 말로써 요구를 표현하지 못함 • 이름을 부르면 반응함 |
침을 이용한 장난은 주로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상황에서 자주 발생하였기 때문에, 침을 이용한 장난을 대체하는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모양의 말랑한 촉각 장난감을 제공하였다. 가영이가 선호하는 장난감은 흔히 말랑이라고 하는 동그란 모양의 크고 작으며 말랑한 촉각 장난감이었고, 이 장난감을 제공했을 때는 침으로 장난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선호하는 장난감을 요구하기 위한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그림 교환 의사소통 체계인 PECS를 사용했다. 그림 교환 의사소통 체계는 원하는 행동이나 물건 등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상대방에게 건넴으로써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는 것으로, 그림 카드와 원하는 것을 교환하는 방식의 의사소통 체계다.
강화물 선택
예를 들면, 사과 그림 카드를 상대방에게 건넴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사과를 받는 교환을 그림 카드를 통해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그림 카드와 장난감을 교환하며 교환 개념을 익히도록 지도하니 그림 카드를 건넴으로써 원하는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하루 만에 이해하게 되었다. 가영이는 여러 상징 중 필요한 상징을 구분하는 게 어려웠고, 얇은 카드를 잡는 게 어렵기 때문에 하나의 두꺼운 커다란 그림 카드를 교실에 배치하였다. 며칠 내에 이 학생은 필요할 때 멀리 있는 성인에게 그림 카드를 가져다주며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있는 장난감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고, 침을 이용한 장난이 유의미하게 감소하였다. 그림 카드는 밑에 하드보드지를 붙여 두껍게 만들었고, 학생의 손바닥보다 크게 만들었다. 그림 카드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말랑이 그림카드
의사소통 중재를 시행하기 전 구간인 기초선 구간과 중재를 시행한 구간에서 침을 이용한 장난의 빈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가로축은 회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각 회기의 측정 시간은 평일 오전 중 40분으로 설정하였다.
둘째, 나영이(가명)는 자폐성 장애로 진단받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좌우로 젓는 동작으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나영이는 큰 소리를 지르며 거절 표현을 했다. 그리고 마, 바와 같은 양순음을 비롯하여 발음할 수 있는 자음이 없어 “네.”, “아니요.”와 같은 구어 표현이 어려웠고, 긍정과 부정을 나타내는 동그라미와 가위표 같은 추상적인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동그라미와 가위표 두 가지의 상징만을 나영이가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책상에 붙여놓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일과 시간에 반복적으로 상징을 사용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어, 선호하는 자극을 제시했을 때 나영이가 동그라미가 표시된 카드를 떼어주면 해당 자극을 제공하고, 선호하지 않는 자극을 제시했을 때 큰 소리를 지르지 않고 가위표가 표시된 카드를 주면 즉시 해당 자극을 철회하였다. 이 과정은 몇 달에 걸쳐 꾸준히 실시되었고, 소리 지르는 행동 대신 그림 카드를 선택해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동그라미와 가위표가 표시된 그림 카드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예, 아니요 그림카드
발달장애 학생은
의사소통 능력의
결함으로 인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셋째, 다영이(가명)는 자폐성 장애로 진단받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었다. 다영이는 하루의 일과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었다. 다영이에게 하루의 일과를 이야기하기 위해 교실에 시각적 일과표를 배치하여 일과의 흐름, 순서, 장소 등을 상징으로 미리 안내하였고, 매일 일과가 끝날 때마다 각 상징을 하나씩 떼어내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하루의 일과에 대해 소통할 수 있었고, 일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예측하지 못한 일과에 대한 반응이 크게 줄어들었다. 시각적 일과표에 대한 예시는 다음과 같다. 상징은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벨크로를 사용해 제작하였다.
시각적 일과표
시각적 일과표를 뗀 모습
3. 존중과 소통
앞서 이야기했듯이 특수교육 현장에는 다양한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의사소통 교육은 어려운 상황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학생을 존중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의사소통 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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