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내 아들 대기업 다녀~~

임창용 영서고등학교 졸업생 학부모

 

영서고등학교 졸업생이 외식사업부에 취업되어 음식을 만드는 모습과 휴식시간을 갖는 모습

"누나! 내 아들 대기업에 다녀. 오늘 계약서 쓰고 왔네. A그룹 알 지? 오늘부터 거기 정직원 됐어."
"아들 잘 키웠어. 키울 때 고생 하더니 우리 동생 주름 펴지겠네. 축하해. 이제 장가만 보내면 되겠어."
잊을 수 없는 2017년 5월 2일 대전에 사는 누나와 통화한 내용 입니다. 그 날 태근이를 데리고 원주에서 본사가 있는 분당 B플라 자로 향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 A그룹의 외식사업본부에 계약직으로 취업 해서 1년 6개월 정도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회사가 원래 복지 도 좋고, 장애인 채용 실적도 높아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초과된 상 태여서 우리 태근이의 고용이 불분명 했는데, 2년의 근무기간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정규직 발령 소식을 들으니 너무너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자라면서 발달도 느리고 애가 너무 순해 서 이 녀석이 커서 사람구실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늘 걱정을 하 며 살았는데, 고등학교 졸업 전에 취업이 된다는 소식에 뛸듯이 기 뻤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분당까지 오가는 그 길에서 눈 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태근이가 우리집 아들로 태어난 그 날만큼 기뻤던 것 같습니다.

A그룹은 정규직이 되니까 월급도 훨씬 많아졌고, 장애인이라고 해서 차별대우도 하지 않고 일반 직원들과 똑같이 대우를 해 주는 기업이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할 때 인사담당자가 직원들 복리 후 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일단 연봉이 2천 4백만원 정 도이고, 매년 급여가 오르며, 각종 경조금, 명절 선물, 생일 선물이 지급되고, 다른 직원들과 달리 장애 직원은 장애인의 날에도 별도 의 선물이 지급되며, 연말에 장애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통해 우수 평가자로 선정되면 해외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를 제공한다는 말씀에 '태근이가 참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구나'라 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은 원주 C키친에 6개월 먼저 입사한 태근이 친구가 있었는데, 태근이 보다 훨씬 일도 잘하고 전국대회 다과요리부문에서 대상도 받고 했던 능력이 많은 친구라 한 달만에 정규직원이 되어서 우리 애는 언제 저런 대우를 받으면서 다닐까 하는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제 태근이도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어 그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 습니다.

태근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비록 특수교육을 받고는 있지만 졸업 후에 직장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디로 보낼까 고민 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도 공부를 잘 못했기 때문에 앉아서 공부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기술 한 가지를 배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 고 특성화고등학교로 보낸 것이 참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입학을 하고 개별화교육계획 협의회 때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직업교육에 대해 자세히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이름이 조금 길고 어려웠는데 '통합형직업교육거점학교'라고 중점 적으로 직업교육이 운영되는 학교라는 설명을 하셨고, 시설 견학을 하면서 안심하고 태근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커피도 배우고, 사업체에 견학과 실습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다양한 경험을 해 본 결과가 오 늘날 태근이의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태근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동아리 활동하는 모습이 TV에도 나왔 었는데, G1(강원민방) 방송의 동아리 대회에서 상금 200만원을 타 서 친구들과 학교에서 직접 떡도 돌리고, 자기 지갑도 사고, 기부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서인지 졸업한지 2년이 되가는데도 쉬는 날엔 아직도 학교를 자주 찾아가곤 합니다. 하하하 태근이는 앞으로 저축을 많이 해서 집도 사고 결혼도 해서 행복 하게 살고 싶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적금도 들고, 의료실비 보험도 들고 하면서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교육을 받고, 그것을 통해서 취업 을 하고, 장애로 차별받지 않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이 사회에서 내 아들이 일원이 되어 살 수 있다는 것에 참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태근이가 절 닮아서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자주 바뀌더라 고요. 앞으로 어떤 참한 며느리를 얻게 될지 걱정입니다.

"태근아~~~~장가가자."

영서고등학교 졸업생이 외식사업부에 취업되어 테이블을 닦는 모습과 동료들과 함께 찍은 사진

 

 

 

 

다른 스토리+ 보기

- 사업체 현장견학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다!

- 고용유지 전략~ 사후지도 프로그램 운영

- 내 아들 대기업 다녀~~

- 꼼지락 공부방을 다녀오며


현장특수교육 2호 제24권

  • 01 프롤로그
  • 02 오픈컬럼
  • 03 모두가 행복한 수업
  • 04 화제의 특수교사
  • 05 현장투어
  • 06 돋보기
  • 07 톡톡Talk
  • 08 스페셜테마
  • 09 차 한 잔을 마시며
  • 10 월드리포트
  • 11 특수교육 동정
  • 12 미래를 꿈꾸며
  • 13 스토리+
  • 14 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