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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

문화 속 공존

배리어 프리, 도시와 자연을 넘나들다
프리한 휠링 여행

  • W - 김로하
  • 부장애 관광코스 공모전 수상자
  • P - 필자 제공
세상은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단 한 페이지만을 읽는 것이다.
– 아우구스티누스 –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장애가 있는 나에게 여행은 늘 도전이었다. 경사로 없는 계단 하나,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는 화장실 하나가 설렘을 순식간에 지워버리곤 했다. 그때마다 마음 한쪽에서 이런 생각이 자랐다. “여행은 왜 어렵기만 할까?”
난 그 답을 찾고 싶었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여행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팀 ‘넘나드림’으로 모였다. ‘넘나드림’은 ‘넘나들다’와 ‘Dream(꿈)’의 합성어로, “모든 사람이 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마음껏 꿈꾸는 여행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우리 팀은 장애인 당사자인 나와 평소 마음이 잘 맞아 종종 함께 모이던 비장애인 동료 세 명으로 구성됐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일하지만, 무장애 관광지를 찾고자 하는 열정은 같았다. 우리는 관광이 특정 사람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권리임을 알리고 싶었다.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이가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서로를 이해할 기회를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도시와 자연을 넘나드는 휠링 투어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관광 약자들은 여전히 관광 영역에서 소외되어 있다. 나 역시 휠체어를 타고 자연 관광 명소을 찾을 때면, 편히 다닐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음을 절실히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 테마를 “도시와 자연을 넘나드는 힐링(휠링) 투어”로 기획하며, 우선 대구의 명소 중에서 자연과 가까우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아보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사문진 나루터, 화원유원지, 화원 자연 휴양림, 능소화길의 남평문씨본리세거지, 상인문화마을의 도자기 공방 등을 찾았고, 도시와 자연이 맞닿은 이 길을 누구나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바퀴로 구르며 눈으로 담은 무장애 휠링 코스(1박 2일)

1일 차 – 노래가 흐르는 골목길과 숲의 바람

-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

대구를 대표하는 음악가 김광석의 노래와 추억을 담은 골목길이다. 벽화와 작은 갤러리, 카페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거리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김광석의 노래는 여행의 첫 발걸음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만 같았다. 공영 주차장에 장애인 주차 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와 넓은 보행로가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벽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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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장애인 주차장
체크아이콘 경사로 / 평탄로
체크아이콘 장애인 화장실
체크아이콘 점자 안내판

- 사문진 나루터 / 주막촌 -

낙동강의 맑은 물과 강바람을 느낄 수 있는 사문진 나루터로 이동해 유람선을 탔다. 탑승 전 직원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휠체어석과 장애인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유럼선 승선 시 경사로가 마련 되어 있어 안전하게 탈 수 있었다. 물결 위에서 느낀 자유로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점심은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에서 소고기국밥과 메밀전병, 부추전과 손두부 등으로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웠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고, ‘공존’이라고 표기된 휠체어석이 마련 되어 있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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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 나루터 주막촌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장애인 주차장
체크아이콘 경사로 / 평탄로
체크아이콘 장애인 화장실
체크아이콘 휠체어 / 유아차 대여
체크아이콘 유람선 승선 경사로
체크아이콘 식당 휠체어석

- 화원유원지 -

이어서 푸르른 잔디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화원유원지를 거닐었다. 경사로와 장애인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어 이동에 부담이 없었다. 사문진 나루터, 주막촌, 화원유원지는 주차장이 아주 가깝고 장애인 화장실도 잘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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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유원지주차장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장애인 주차장
체크아이콘 경사로 / 평탄로
체크아이콘 장애인 화장실

- 화원 자연 휴양림 -

저녁으론 마트에서 구매한 재료들로 화원 자연 휴양림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팀원들과 하루를 마무리했다. 숲속에서의 저녁 식사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이 됐다. 빗소리를 들으며 새벽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장애인 주차장
체크아이콘 산책로

2일 차 – 역사와 문화, 그리고 손끝의 추억

- 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길 -

둘째 날 아침, 남평문씨본리세거지의 능소화길을 걸었다. 드라마 ‘달의 연인’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고즈넉하고 아름다움을 보존한 옛 마을로, 현재까지도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예스러움이 잘 보존되어 있었고, 길이 평탄해 휠체어로도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주차장은 협소하지만, 장애인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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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문씨본리세거지 능소화길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장애인 주차장
체크아이콘 평탄로

- 상인문화 마을 도자기 공방 -

오후에는 상인문화 마을 도자기 공방을 찾았다. 마당이 있는 주택의 형태로 출입구에 경사가 있었지만 조금 가파른 편이었다.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면서 장마가 지나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리를 할 예정이라고 하셨다. 전동물레 대신 손으로 직접 흙을 빚으며, 흙의 온도와 질감을 손으로 느끼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특별했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같은 흙을 만지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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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문화마을

체크리스트 체크리스트

체크아이콘 경사로 / 평탄로
체크아이콘 휠체어 접근 작업대

다양한 장소를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같은 흙을 빚는 경험으로 나는 큰 해방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함께 넘나드는 꿈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더 나은 배리어프리 여행을 위해, 함께 넘나들자”고 말하고 싶다. 여행은 혼자가 아닌, 서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넘나드림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도시와 자연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누구나 장벽 없이 꿈꾸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이어갈 것이다. 이 길 위에서 만나는 작은 배려와 준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며 웃을 수 있는 순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무장애 관광은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서로의 삶과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며,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가치다.
바퀴가 굴러가는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같은 꿈을 꾸는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 꿈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져, 더 많은 웃음과 기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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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진나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