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권민관
1. 유아교육 통합놀이연구회 ‘오브체니’
유치원에서의 통합교육은 과목별 시간표에 따라 운영되는 초·중등학교에서의 통합교육과는 조금 다릅니다. 유치원에 배치된 특수교육대상유아는 과목별 시간표 없이 1일 3∼5시간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유치원 교육과정(누리과정) 속에서 하루일과 대부분을 일반교육대상유아와 함께 생활합니다. 이러한 환경과 여러 개의 통합학급에 특수교육대상유아가 나누어 배치되어있는 현실은 유치원에서 통합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많은 융통성과 새로운 실천을 요구합니다. 더불어 개별 유아의 특성과 학부모의 다양한 요구가 더해지면 통합교육의 운영모습과 실천내용은 전국의 유치원에 설치된 특수학급의 수만큼이나 다양해집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교육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유아특수교사와 일반유아교사가 함께 모여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오브체니’는 교수(가르침)-학습(배움) 모두를 함께 포함하는 의미의 러시아어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분리된 과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받으며 동시에 진행되는 역동적인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교사와 교사, 교사와 유아, 유아와 유아가 통합교육 활동 속에서 함께 나눔과 서로 배움을 실천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와 유아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발달하기를 꿈꾸고 희망하는 마음으로 연구회의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2.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통합놀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합교육의 대상과 운영주체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회에서는 일반(교육대상)유아와 특수(교육대상)유아를 모두 포함한 통합학급 전체유아를 통합(교육대상)유아로 규정하고, 일반(교육실천)교사와 특수(교육실천)교사가 함께 통합(교육실천)교사가 되어 실천하는 통합교육 활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으로 새롭게 정의된 통합교육의 대상과 운영 주체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무슨 내용을 어떤 형태로 담아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회는 통합(교육대상)유아 모두가 같이 뛰고, 노래하고, 맛보고, 만들면서 함께 어울려 놀이할 수 있는 놀이중심의 유치원 통합교육 활동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고 이를 ‘통합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다음은 통합놀이를 운영하면서 실천하고 있는 네 가지 원칙입니다.
첫째, 처음부터 모든 통합(교육대상)유아를 대상으로 모든 통합(교육대상)유아의 수행 수준과 실행 능력을 고려하여 장애와 그에 따른 특수적 요소의 드러남이 최소화하도록 통합놀이를 디자인하여 수정과 조절, 지원을 최소화하도록 실천합니다.
둘째, 누리과정 5개 영역과 여러 가지 활동(이야기나누기, 음률, 신체, 조형, 게임 등)영역이 하나의 통합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며,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움직이는, 실제적 체험중심의 몸놀이로 실천합니다.
셋째, 유아 간 능력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개인적 활동을 지양하고, 소규모 모둠 속에서 협력하는 과정이 바탕이 되는 통합놀이를 통해 협력하는 방법을 서로 배우고 협력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며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실천합니다.
넷째, 다른 기관에서의 적용과 활용이 쉽도록 유치원의 보편적인 환경(교실, 바깥 놀이 장소)에서, 종이, 크레파스, 색연필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유아의 생활경험과 흥미에서 시작되는 통합놀이를 실천합니다.
저희 연구회 회원들은 이러한 통합놀이 실천원칙을 가지고 교육부에서 2015년부터 시작한 장애영유아 교육 활성화를 위한 통합교육 거점 유치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선정되어 각자의 지역과 유치원에서 통합놀이를 운영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놀이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경남 양산 지역에서 통합놀이를 함께 실천해 온 연구회 회원들은 『2017. 전국 장애영유아 교육지원 및 장애유아 통합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경상남도 대표로 선발되어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고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3. 아무도 특별하지 않은, 그래서 모두가 특별한 통합놀이
‘처음부터 모두를 위한,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이라는 부제로 시작한 통합놀이를 실천하면서 많은 유아와 학부모, 교사들에게 높은 만족과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통합놀이 실천 과정에서 몇몇 아쉬운 부분과 문제점이 나타났고, 연구회 회원들은 함께 나눔과 서로 배움으로 이를 보완하고 혁신하여 좀 더 나은 통합놀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보다 적극적인 ‘협력교수’의 실천입니다. 일반유아교사와 유아특수교사가 모든 통합교육대상유아에 대해 동등한 권리와 동일한 의무를 가지고 통합놀이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협력교수 유형 중 교사의 수평적 협력이 보다 잘 이루어질 수 있는 팀티칭, 스테이션, 평행교수의 유형을 중심으로 통합놀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든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좀 더 많은 유아와 다양한 모습으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매번 통합놀이마다 새로운 모둠을 만들어 새롭게 만난 유아들과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통합놀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4. 함께 나눔과 서로 배움, 그래서 모두가 즐거운 통합놀이
통합놀이를 실천하면서 연구회 회원들이 함께 느끼고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아특수교사와 일반유아교사가 서로 협력하고 함께 나누는 모습이 유아와 유아 간의 협력과 나눔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통합놀이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는 유아들은 어느새 교사의 특별한 제안이나 요구 없이도 하루일과와 놀이 활동 전반에 걸쳐 서로 돕고, 배려하며 함께 나누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저희 연구회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더 많은 함께 나눔과 서로 배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연구회 회원들은 자신의 실제 통합놀이 운영모습과 실천내용을 담은 통합놀이 자료집을 만들어 통합놀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다른 기관과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통합놀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업 공개를 포함한 수업 나눔의 날을 운영하고 교사들이 직접 유아가 되어 통합놀이에 참여해보는 체험형 연수(경남, 강원지역 통합교육거점유치원 연수, 충북 퇴근길 연수, 전북 지역 자율연수 등)와 각종 자격연수(충북 유아교사 1급 정교사, 전북 유아특수교사 1급 정교사)에서 통합놀이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통합교육학회 학술대회 초청으로 통합놀이 실천사례를 소개하였고, 올해 처음 개최된 특수교육포럼에는 연구회 단위로 참여하여 배움과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저희 연구회 회원들은 시·도교육청 단위 유아교육연구회 및 통합교육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 참여하여 통합놀이에 대한 연구와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즐거운 통합놀이를 위한 오브체니 통합놀이연구회의 실천과 노력, 함께 나눔과 서로 배움은 언제까지나 현재 진행 중입니다.
특별기획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통합놀이’
산울림, 통합교육이란 산에 올라 어울림 메아리 부르리
모두가 편리한 세상